p.64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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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5
남의 집 마당에 무단으로 들어갈 때는, 호기심과 용기가 같이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 때에 따라서는 호기심이 용기를 자극해서 부추기기도 하고, 하지만 호기심은 대부분의경우 바로 사라지고 말지. 용기만 먼 길을 홀로 나아가야 하고, 호기심은 넉살만 좋았지 신뢰할 수 없는 친구와 같은 거야. 너를 한껏 들쑤셔 놓고는, 적당한 선에서 슬쩍 사라져 보리는 일도 있고. 그렇게 되면 너는 네 힘으로 용기를 끌어모아 어떻게든 헤치고 나아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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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입 - 박찬일의 시간이 머무는 밥상
박찬일 지음 / 창비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딸리아 라던가 스빠게티, 쏘시지 같은 된발음이 나는 구어체에서 정겨운 냄새가 나는 듯 하다.
뜨겁게 한그릇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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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0
조개는 너무 춥거나 더운 걸 싫어한다.만물의 대체적인 이치다.
그래서 내가 아는 한 생태주의자는 물고기와 조개조차 맨손으로만지지 않는다. 사람의 더운 체온에 녀석들이 놀라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조개도 의외로 예민하다. 생김새에 주둥이와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하등하다 하겠지만 녀석들도 생명이 가지는 예민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잘 달래가며 해감을한다고, 시장의 아주머니들은 말한다.
"해감은 억지로 하면 못 써. 살살 얼러야 지분거리는 걸 뱉어내지."
맞는 말씀이다. 어머니 격인 아주머니들 말씀은 틀리지 않는다.
반듯한 활자의 레시피만 신봉하지 말라, 내가 어린 요리사들에게하는 말이다. 세상에서 배운 레시피가 더 차지고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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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신정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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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
아우구스티누스: 책을 읽다가 자네의 영혼을 뒤흔들거나 유쾌하게는 경이로운 문장을 마주칠 때마다 자네의 지적 능력만을 믿지 말고 억지로라도 그것을 외우도록 노력해보게나. 그리고 그것에 대해 깊이 명상하며 친숙한 것으로 만들어보라고, 그러면 어쩌다 고통스런 일이 닥치더라도 자네는 고통을 치유할 문장이 마음속에 새겨진 것처럼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걸세. 자네에게 유익한 것 같은 어떤 문장이든 접하게 되면 분명히 표시해두게. 그렇게 하면 그 표시는 자네의 기억력에서 석회의 역할을 맡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멀리 달아나고 말 걸세.
-《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겔,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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