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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하는 진짜 리더십 공부 - 사람도 성과도 놓치지 않는 스마트한 팀장 리더십
박봉수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5년 1월
평점 :
■ 팀장의 리더십 관련된 책들을 줄구장창 읽어대고 있다. <멀티플라이어>, <팀장 리더십>, 그리고 이번에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진짜 리더십 공부>. 왠지 제목이 좀 유치하다. '10분만 읽으면 ㅇㅇㅇ처럼 한다' 라던가, '10일만에 ㅇㅇ 초고수 되는 법' 같은 류의 얇팍한 실용서가 떠오르는 제목이다. 사실...이런 류의 '쉬움'을 전면에 내세운 실용서들은 잘 읽지 않는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싫고 쉽게 떠먹여주는 쉬운 것을 원하는 심리를 반영한 기획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생각은 하나의 지적오만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런 실용서가 심오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쉽고 빠르게 지식을 얻어야 하는 긴급함과 또 이런 수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없이, 상상도 하지 못할 상황에서 어느날 쨘 하고 팀장이 되었다고 치자. 팀원으로서 열심히 일할 줄이나 알았지 리더십이니 팀웍이니 하는 것들은 윗분들이나 신경 쓸 일로 치부하고 살았는데 갑자기 그 자리에 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십의 고전을 차분히 읽고 음미할 여유가 과연 있을까? 당장 오늘부터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내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다. 이럴땐 오히려 '나만 따라하면 열흘만에 ㅇㅇ된다'라던가 <태어나서 처름 하는 진짜 리더십 공부>같은 책이 급한 불을 끄고, 무개념을 개념으로 전환하는 기초를 마련하는 아주 요긴하고 빠른 수단이 될 수 있다. 쉽고 실용적이고 바로 써먹을 여지를 찾을 수 있는. 물론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많은 리더들에게 이런 류의 책은 가벼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실용서에도 엄연한 쓰임과 필요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 팀장의 역할은 무엇이고 훌륭한 팀장이란 어떤 사람일까? 몇 권의 책을 읽어본 결과 이론상의 전형이 있다. 우선 팀장의 역할을 크게 두가지다. 성과창출과 인재육성. 팀으로서 성과를 창출하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며, 팀원들을 역량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 어떤 책을 봐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현실적으로도 맞는 얘기고. 이 책도 이 두가지 역할로 얘기를 풀어나간다. 성과관리, 사람관리, 팀웍관리, 그리고 이런 관리를 잘 하기 위한 팀장 스스로의 셀프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다섯가지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훌륭한 팀장은 탈 권위,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팀원과 신뢰를 구축하고, 이 신뢰를 발판삼아 일을 적절히 위임하고 피드백과 코칭을 통해 팀원들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위임을 통해 얻어지는 시간으로 팀장은 팀의 방향을 제시하고 큰 그림을 그리고 변화와 혁신을 고민하는 보다 고차원적인 업무에 시간을 투자한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훌륭한 팀장의 그림은 대략 이렇고, 어떤 리더십 책을 보더라도 비슷하다. 문제는 현실이다. 모든 책들이 한 목소리로 바람직한 팀장은 이렇다. 라고 제시하고 있는 반면 우리의 현실에서 저런 리더십을 발휘하는 팀장은 거의 보기 힘들다. 큰 그림은 커녕 일상의 업무관리에 지나치게 치중하거나, 위로부터의 성과 압박에 시달려 팀원들을 닥달하거나, 아님 아예 팀원들을 신뢰하지 않고 감시하고 압박을 줘야만 일이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팀장들이 성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팀원들의 수준과 성향도 다양해 책에서 얘기하는 신뢰 구축과 위임이 어려운 그런 상황도 엄연히 존재한다. 책 속의 팀장의 모습이 머리로는 바람직해 보이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에는 현실의 압박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 어쨋든, 오늘 바로 팀장이 되서 팀장의 역할과 리더십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쉽고 빠르고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겠다. 리더십을 책으로 배울 수는 당연히 없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경험과 책 속의 지식들을 잘 활용해서 기본 개념을 갖추고 하나 둘 씩 테스트 해보는 셈 치며 활용해 볼 수도 있겠다. 아무런 지침과 기반 없이 부딪치며 해메는 것 보다야 당연히 낫지 않겠는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태어나서 처음 리더십을 생각해보는 초보들에게 딱 적절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조금씩 경험을 쌓고 더 좋은 양서들을 읽어나가며 고민해 나간다면 스스로의 리더십 스타일을 개발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