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만드는 조직 - 맥킨지가 밝혀낸 해답
스콧 켈러 & 콜린 프라이스 지음, 서영조 옮김, 게리 해멀 서문, 맥킨지 서울사무소 감수 / 전략시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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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빠진 기업이 있다. 이른바 '불타는 갑판'위에서 배를 구해야할 임무를 띄고 새로 부임한 최고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은 불을 꺼야 할 것이고, 이후엔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배를 수리해야 할 것이다. <차이를 만드는 조직>은 위기나 정체에 빠진 기업(불타는 갑판)들이 이를 극복하고, 이른바 초우량 기업(목적지)이 되기 위한 과정과 방법(수리)을 다룬다. 기업경영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다룬다는 점에서 메인테마는 다름아닌 '변화관리'다. 사실 변화관리에 대한 경영서들은 굉장히 많지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그것은 변화에 있어서 성과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기업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성과의 개선은 변화추진시 흔히 얘기하는 전략 재설정, 업무 개선, 비용절감 등등 통해 기업의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것을 말한다. 주로 단기적인 개선 활동을 말한다. 그러나 건강은 조금 다르다. 직원들의 태도, 의식, 직무 몰입도, 변화 수용성 등 소프트한 측면, 이른바 기업문화를 얘기한다. 기업들, 특히 서구의 기업들은 구조상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여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 즉 오늘이 이익을 위해서 내일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점을 강력하게 지적한다. 단기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이고 소프트한 기업의 건강도 꾸준히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모든 변화관리의 방법론들은 성과와 건강이라는 two track으로 구성되어 있다. 맥킨지에서 제시하는 변화관리 절차는 다섯 단계의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포부-평가-설계-실행-전진의 과정이다. 포부는 변화과정에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평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부의 역량이 어느정도 있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변화하고자 하는 성과 역량, 개선하고자 하는 구성원의 의식구조 등의 항목을 발견하고 현재 수준을 진단한다, 다음 설계과정은 평가과정에서 발굴하고 진단한 역량과 의식구조 개선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들을 선정한다. 실행에서는 이 과제들을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방법들과 조직적 지원 방식 들을 논한다. 마지막 전진 단계는 목표를 달성한 이후 이러한 일련의 변화의 프로세스가 지속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인프라와 리더십을 다룬다. 이렇게 다섯 단계에 걸쳐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며, 성과와 건강의 투 트랙은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최고경영층이나, 실무적 측면에서의 지원, 의사소통 방법 등이 변화에 대한 저항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제시된다.   

맥킨지, 혹은 맥킨지 출신이 쓴 경영서적은 꽤 많다. 굳이 나눠보자면, 그들의 컨설팅 기법이나 논리적사고법 같은 방법론 (로지컬 씽킹 같은 책들...)이 한부류, 그들의 방대한 컨설팅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벤치마킹 책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초우량 기업의 조건 같은 책)들로 나눠 볼 수 있겠다. 이 책 <차이를 만드는 조직>은 두번째 부류를 표방하며, 무려 게리 하멜에게 서문을 맡기며, 맥킨지 최고의 걸작이라는 홍보타이틀을 들고 나섰다. 그런데, 사실 약간은 다른 카테고리의 책이다. 한국어판 제목에서는 직관적으로 와 닿지는 않지만 <차이를 만드는 조직>이 다루는 주요 내용은 앞서 말했듯이 '변화관리'이다. 기존의 벤치마킹 책들이 이른바 위대한 기업, 또는 초우량 기업들에게서 벤치마킹 데이터를 뽑아 분류하고 종합해 나온, 즉 초우량 기업들은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있으니 니네도 따라해봐 라고 말하고 있다면, 이 책은 역시 방대한 맥킨지의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초우량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절차와 요런 방법을 사용해야해. 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짐 콜린스의 책들이 흥미롭고 읽기 편한 case study라면 이 책에는 온통 단계, 절차, 방법론들이 가득차 있어 읽기가 무척 까다롭다. 아마도, 짐 콜린스의 책 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정체에 빠진 기업들이 뭔가 변화를 모색할때, 그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릴때는 오히려 이 책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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