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결국 삼성전자인가 - 잡스의 혁신을 넘어선 갤럭시S의 이야기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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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스마트폰은 아이폰5 이고아이패드도 사용한다. 아이폰 3GS에 이어 두번째 쓰는 아이폰이자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세상이 온 이후에는 삼성폰을 사본적도 고려해본 적도 없었다. 애플빠까지는 아니지만, 아이폰이 열어준 신세계는 정말 놀랍고 쇼킹했다. 그리곤 다음폰도 역시 당연히 애플이 될거라 생각했었고 삼성은 이제 진부한...하드웨어나 잘 만드는 회사로 치부했었다. 그러나 사실 이번 아이폰5를 사기전에는 노트2를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아마도 짐작컨데 다음번 폰을 바꿀 시기가 오면 노트3나 노트4 혹은 갤럭시5나 6로 갈아탈 듯 하다. 아이폰에게 더 이상의 혁신이 없다면. 일개 소비자인 나의 경험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9년부터 지금까지 3년간 일어난 일과 정확히 일치한다. 옴니아나 만들면서 국내 통신망사업자들과 결탁해 아이폰 국내출시나 막고 있던 회사가 아이폰 국내출시로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고...불과 3년만에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켰다. '12년말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이다. '09년도에 스마트폰 시장점유을 1.8%였던 삼성이 '12년에 31.3%를 달성했다니 기적같은 일이다. (애플은 15%) 예전부터 삼성이 평범한 회사는 아니었다고 생각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여준 저력은 정말 놀랄 정도였다. 혁신을 내세운 애플의 위력앞에 노키아, RIM(블랙베리)등이 다 고전할때, 같이 고전했던 삼성만 다시 치고 올라왔다.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고, 내가 다니는 회사가 삼성과 경쟁하는 제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이다. 삼성도 한국의 대기업일진데 도대체 왜 뭐가 다른걸까?

 

저자는 삼성의 경쟁력을 '스마트 하드워킹'이란 표현으로 요약한다. 정말 기가막힌 조어다. 내가 직관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과 거의 일치했다. 요는 이거다. 삼성의 인재들은 혁신, 창조란 측면에서 분명히 애플보다 약하다. 그러나,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빨아들여온 삼성 인재들의 평균적인 능력은 혁신과 창의를 빼고는 애플 못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기업 특유의 저돌성과 속도 그리고 월화수목금금금의 문화가 있다. 애플의 미국 연구원들이 칼퇴근할때, 창의성은 약간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우수하고 미친듯이 일하는 삼성의 연구원들은 눈에 불을 켜고 타도 애플을 외치며 야근에 특근을 하며 갤럭시S를 탄생시켰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한 이후 애플이 4, 4S, 5의 세가지 제품군을 출시하는 동안 삼성은 S, S2, S3, 노트, 노트2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개발주기를 엄청나게 단축시킨 것이 삼성의 힘이다. 물론 아무 기업이나 야근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뒷받침해줄 시스템을 삼성은 갖추고 있었다. 마케팅 능력은 그다지 차이가 없었을 것이고, 타 부분에서 발생한 엄청난 수익으로 볼때 투자 여력면에서는 애플을 능가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기존에 쌓아둔 세계최고의 제조기술이 있었다. 애플의 위탁생산 방식과 달리 직접생산하는 삼성의 강점은 제조나 물량공급의 측면에서는 애플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었다. 즉 하드워킹과 기존의 경쟁력이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이고 이게 스마트 하드워킹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과에 확실히 보상하는 삼성의 문화가 이런 직원의 희생을 뒷받침 했을 것이다. 실제로 갤럭시 개발 주역들은 모두 파격적인 승진을 했다. 정말 무서운 회사다. 한국 기업문화의 긍정적 측면을 잘 살리고, 서구의 합리적 기업문화까지 더해진 삼성은 아마 향후에도 쉽사리 무너지진 않을 것같다. 물론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전환한 이후의 환경은 큰 도전이겠지만 말이다.

 

■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전쟁을 통해 삼성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한 기획의도는 좋았으나...사실 이 책의 내용은 기대이하였다. 저자가 삼성의, 더군다나 핸드폰 개발부서에서 일하던 분이라 뭔가 내밀하고 흥미진진한 개발 에피소드나 삼성의 진정한 경쟁력들을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사실 딱 신문기사 수준이다. 내용도 두서가 없고, 통계자료 몇개 빼고는 별로 분석이라 할 것도 없고, 그냥 직관적인 느낌으로 쉽게쉽게 쓴 책이다. 스마트 하드워킹이란 멋진 조어 빼고는 볼만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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