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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집구석 - 재혼가정 자녀의 가족 성장 에세이
정다영 지음 / 파지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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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집구석, 정다영
재혼가정 자녀의 가족 성장 에세이

P.19 이혼이라는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기로 했다면, 적어도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번쯤 우리의 생각을 물어봐 줬어야 했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함께 나와서 왜 이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각자의 설명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한다는 마음의 표현을 듣고 싶었다.

P.50 진심은 표현에서 나오고, 이해는 대화를 통해서 성립되니깐.

P.108 난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두 명이 되었다. 엄마가 두 명인 것은 사연이 있지만 슬픈 일이 아니었다.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가 한 명 더 있는 것일뿐.

P.172 엄마 둘과 아빠 하나, 동생이 하나인 삶이 가끔 버거울 때가 있어도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순간들이 찾아오니깐요.

자신이 겪은 아픈 가정사를 내비치는 건 쉽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일. 그 과정을 진솔하게 마주하고 자신을 보듬어 가는 태도가 특별한 순간으로 삶을 메꾼다. 그런 삶의 태도를 지니기까지 다져졌을 그 마음이 눈물 어리면서도 그 단단함에 먹먹한 감동이 밀려온다.
누구에게나 크기가 다른 아픔이 있다. 그 크기가 크든 작든 우리 삶을 위태롭게 한다는 건 평등하다. 허나 그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끌어 안는 순간들이 모이면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이 책이 그런 힘을주는 책인 거 같아 오늘 나도 감사하게 힘을 얻는다.

_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통의집구석#정다영#파지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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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 2020 보스턴 글로브 혼북, 2020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140
케이슨 캘린더 지음, 정회성 옮김 / 사계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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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케이슨 캘린더

가제본 서평 당첨~! 소년 킹의 성장기~~
어렸을 때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었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크게 공감은 가지 않았었다. 크게 성장통을 앓지 않았던 터라 특히 데미안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그래서 데미안으로 독후감을 쓰고도 내가 무슨 말을 썼는지도 모를 정도로 대충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너무 재미있고 결결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킹과 함께 고민하고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한 뼘 자라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킹의 형 칼리드가 죽었다. 죽어서 잠자리가 되었다. 형이 되고 싶어서 잠자리가 되었다. 킹이 그렇게 믿는 거겠지만..

p.20 우리는 빛으로 만들어졌다. 형은 우주로 날아갔다.
p.22 괜찮아, 킹. 억지로 진실을 알게 할 필요는 없어. 네가 마음속에 진실을 간직하면 그것으로 된 거야.
p.23 너를 왕 그러니까 킹이라고 부르는 건 네가 누구인지 어디 출신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으라는 뜻에서야.
p.26 말로 표현하지 않는 사랑도 사랑이다. 그렇다. 아빠와 나는 말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p.29 우리가 서로 좋아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재스민을 그냥 친구로 좋아하는 것과 여자 친구로 좋아하는 것의 차이는 뭘까? 우리가 사귄다면 그것은 뭘 의미할까?
p.128 우리는 하늘의 모든 별이자 하나하나의 별이야. 우리는 너무 많은 걸 잊고 있어. 별들은 각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
p.151 나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 그 단순하고 쉬운 질문 때문에 나의 내면세계는 충격에 휩싸인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형의 죽음은 킹이 자신의 존재에 더 침잠하게 만든다. 킹에게 형은 또 하나의 세계이고 우주였으니...그 우주가 없다. 이제 킹은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하나의 우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과의례처럼 거쳐야만 하는 혼란과 갈등 좌절, 나의 못남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수치를 전제로 해야 한다. 사춘기 소년 킹이 겪어내는 인종 차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삶과 죽음, 가족, 사랑, 친구 등 그 통과의례 같은 이야기가 킹의 우주로 재탄생되는 과정이 애처롭지만 희망차다. 킹의 내밀한 마음은 자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채고 바꾸려는 용기가 존재하기에....끊임없이 자신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기에..그 모습 자체가 귀하고 귀하다.
이 책에서 말하듯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각자 색깔을 가지고 있는 별 같은 존재임을 우리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 별을 자기만의 우주 속에서 잘 빛나게 키우는 일이 우리가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도.

#킹과잠자리#케이슨캘린더#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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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놀이터
유타루 지음, 송수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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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놀이터, 유타루
앞면은 아빠 놀이터, 뒷면은 엄마 놀이터 이야기. 두 가지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양방향 그림책~
세상 유일의 특별하고도 신나는 놀이터~!
아빠, 엄마의 모든 신체가 아이의 놀이터가 되는 과정을 포근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아이랑 어떻게 놀지 잘 모르겠다는 육아 초보 부모한테 아주 유익한 놀이 비법을,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아이와의 흐뭇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도 다양한 몸 놀이를 많이 해 주었는데 그 장면들이 떠올라 반가우면서도 애틋했다. 또 내가 미처 못했던 창의적인 몸놀이도 있어 지금이라도 시도해 봐야겠다^^
아이의 몸 놀이는 아빠 엄마의 살내음을 느끼며 부모와의 친밀감이 더 두터워지게 만든다. 또한 신체발달은 물론 지능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나 아이가 처음 마주하는 사회인 부모와의 놀이는 아이의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첫걸음일 것이다.
몸 놀이는 상대를 진정으로 신뢰해야 내 몸을 자유자재로 맡길 수 있다. 이렇게 아이는 사람이, 사회가 믿을 만한 곳이구나라고 느끼며 정서적 안정감이 생기고, 사회적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와 마음껏 비비며 사랑을 주자~! 우리 둘째는 오늘도 내 입에 조막만 한 자기 주먹을 넣고, 내 코에 자기 손가락을 넣으며 킬킬대고 웃는다~^^
#아주아주특별한놀이터#뜨인돌어린이#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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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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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출간 이전에 먼저 영화 판권 계약이 완료된 시나리오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가제본 이벤트에 당첨~^^ 아쉽게도 가제본은 총 15장 중 소설의 중후반인 7장까지 내용만 담겨있다.ㅠ

알래스카 한의원이라니 제목부터가 이질적인 단어들의 연결이라 흥미를 돋운다.
9개월 전 겪은 교통사고로 오른팔에 강한 통증을 느껴 직장은 물론이고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진 주인공 이지! 공격적으로 유명하다는 병원들을 찾아다녀 봤지만, 의학계에도 정확한 진단 기준과 치료 사례도 없다는 ‘복합통증증후군’이라는 병명만 선고받았다. 그러다 복합통증증후군 치유 모임을 찾아가게 되고 ‘알래스카 한의원’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일말의 희망을 품으며 9개월 전 접하게 된 ‘시차 유령’이란 동화책을 들고 알래스카 비행기에 탑승하는 이지, 6살 이전의 기억으로 추측되는 이 동화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데 동화에 집중할수록 오른손 통증은 심해진다. 동화책의 내용과 이지의 병이 연관 관계가 있는 건 아닌지...
이지는 알래스카 한의원에 도착해 고담이라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일반적인 진료 보다는 심리 치료에 가까운 진료가 진행된다.

p.88 “각 장부에는 감정이 있어요. 간에 분노가, 폐엔 슬픔이, 심장엔 두려움이나 공포, 극단의 두려움을 느낀다면 신장 속 물이 쪼그라들죠.”
“제가 뭔가 극단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건가요?”
“차에 치이면서 그런 공포가 깨어난 건 아닐까, 지금 추측은 이렇습니다만...”

p.102 알래스카는 아무나 부르지 않아. 여기는 부름을 받은 사람들만 오는 곳이니까.

이지는 한의사 고담과 주변 인물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그들 또한 알래스카에 부름을 받고 온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로 보여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내심 많이 궁금해진다.
이지는 결국 병의 원인이 어린 시절 극단의 공포를 느꼈던 경험에 있음을 알게 되는데,,,그 공포의 정체가 ‘시차 유령’ 동화의 내용과 작가를 추적하며 한 꺼풀씩 벗겨진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이었을까, 이지는 왜 자신의 어린 시절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얼마나 어떤 끔찍한 고통이 되살아나기에ㅠ
동화의 맨 앞 장의 문장인 ‘알렉스 베런, 그에게 먹힌 아이들에게.’가 힌트가 될 듯하다.
소설 자체는 쉽게 읽히고 뒷부분에 반전이 있을 거 같은데 얼마나 긴박하고 슬프게 엮어질지, 그리고 이지는 알래스카의 부름에 따라 선택받았기에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을지 얼른 끝까지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사계절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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