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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평점 :
소설책 출간 이전에 먼저 영화 판권 계약이 완료된 시나리오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가제본 이벤트에 당첨~^^ 아쉽게도 가제본은 총 15장 중 소설의 중후반인 7장까지 내용만 담겨있다.ㅠ
알래스카 한의원이라니 제목부터가 이질적인 단어들의 연결이라 흥미를 돋운다.
9개월 전 겪은 교통사고로 오른팔에 강한 통증을 느껴 직장은 물론이고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진 주인공 이지! 공격적으로 유명하다는 병원들을 찾아다녀 봤지만, 의학계에도 정확한 진단 기준과 치료 사례도 없다는 ‘복합통증증후군’이라는 병명만 선고받았다. 그러다 복합통증증후군 치유 모임을 찾아가게 되고 ‘알래스카 한의원’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일말의 희망을 품으며 9개월 전 접하게 된 ‘시차 유령’이란 동화책을 들고 알래스카 비행기에 탑승하는 이지, 6살 이전의 기억으로 추측되는 이 동화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데 동화에 집중할수록 오른손 통증은 심해진다. 동화책의 내용과 이지의 병이 연관 관계가 있는 건 아닌지...
이지는 알래스카 한의원에 도착해 고담이라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일반적인 진료 보다는 심리 치료에 가까운 진료가 진행된다.
p.88 “각 장부에는 감정이 있어요. 간에 분노가, 폐엔 슬픔이, 심장엔 두려움이나 공포, 극단의 두려움을 느낀다면 신장 속 물이 쪼그라들죠.”
“제가 뭔가 극단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건가요?”
“차에 치이면서 그런 공포가 깨어난 건 아닐까, 지금 추측은 이렇습니다만...”
p.102 알래스카는 아무나 부르지 않아. 여기는 부름을 받은 사람들만 오는 곳이니까.
이지는 한의사 고담과 주변 인물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그들 또한 알래스카에 부름을 받고 온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로 보여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내심 많이 궁금해진다.
이지는 결국 병의 원인이 어린 시절 극단의 공포를 느꼈던 경험에 있음을 알게 되는데,,,그 공포의 정체가 ‘시차 유령’ 동화의 내용과 작가를 추적하며 한 꺼풀씩 벗겨진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이었을까, 이지는 왜 자신의 어린 시절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얼마나 어떤 끔찍한 고통이 되살아나기에ㅠ
동화의 맨 앞 장의 문장인 ‘알렉스 베런, 그에게 먹힌 아이들에게.’가 힌트가 될 듯하다.
소설 자체는 쉽게 읽히고 뒷부분에 반전이 있을 거 같은데 얼마나 긴박하고 슬프게 엮어질지, 그리고 이지는 알래스카의 부름에 따라 선택받았기에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을지 얼른 끝까지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사계절출판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