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과 잠자리 - 2020 보스턴 글로브 혼북, 2020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140
케이슨 캘린더 지음, 정회성 옮김 / 사계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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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케이슨 캘린더

가제본 서평 당첨~! 소년 킹의 성장기~~
어렸을 때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었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크게 공감은 가지 않았었다. 크게 성장통을 앓지 않았던 터라 특히 데미안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그래서 데미안으로 독후감을 쓰고도 내가 무슨 말을 썼는지도 모를 정도로 대충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너무 재미있고 결결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킹과 함께 고민하고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한 뼘 자라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킹의 형 칼리드가 죽었다. 죽어서 잠자리가 되었다. 형이 되고 싶어서 잠자리가 되었다. 킹이 그렇게 믿는 거겠지만..

p.20 우리는 빛으로 만들어졌다. 형은 우주로 날아갔다.
p.22 괜찮아, 킹. 억지로 진실을 알게 할 필요는 없어. 네가 마음속에 진실을 간직하면 그것으로 된 거야.
p.23 너를 왕 그러니까 킹이라고 부르는 건 네가 누구인지 어디 출신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으라는 뜻에서야.
p.26 말로 표현하지 않는 사랑도 사랑이다. 그렇다. 아빠와 나는 말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p.29 우리가 서로 좋아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재스민을 그냥 친구로 좋아하는 것과 여자 친구로 좋아하는 것의 차이는 뭘까? 우리가 사귄다면 그것은 뭘 의미할까?
p.128 우리는 하늘의 모든 별이자 하나하나의 별이야. 우리는 너무 많은 걸 잊고 있어. 별들은 각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
p.151 나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 그 단순하고 쉬운 질문 때문에 나의 내면세계는 충격에 휩싸인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형의 죽음은 킹이 자신의 존재에 더 침잠하게 만든다. 킹에게 형은 또 하나의 세계이고 우주였으니...그 우주가 없다. 이제 킹은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하나의 우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과의례처럼 거쳐야만 하는 혼란과 갈등 좌절, 나의 못남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수치를 전제로 해야 한다. 사춘기 소년 킹이 겪어내는 인종 차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삶과 죽음, 가족, 사랑, 친구 등 그 통과의례 같은 이야기가 킹의 우주로 재탄생되는 과정이 애처롭지만 희망차다. 킹의 내밀한 마음은 자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채고 바꾸려는 용기가 존재하기에....끊임없이 자신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기에..그 모습 자체가 귀하고 귀하다.
이 책에서 말하듯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각자 색깔을 가지고 있는 별 같은 존재임을 우리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 별을 자기만의 우주 속에서 잘 빛나게 키우는 일이 우리가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도.

#킹과잠자리#케이슨캘린더#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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