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세계문학의 숲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접하게 되는 독일작가의 작품이자, 제목부터 생소하게 다가왔던  세계문학 작품 <베를린 알렉산광장>을 만나보게 되었다.  1929년 발표작품으로 엄청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그 자리를 우뚝커니 지키고 있는 이 독일작가의 작품은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것인지 기대되고 궁금하기도 했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가까이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잘생기지 않을 세계문학 작품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날려버리고 머리 속을 새하얗게 깨끗하게 비워놓은 상태로 읽기 시작하였다.

평범해 보일수도 있는 비버코프라는 한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삶을 따라가며 그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리라 다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어하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했던 여인을 죽이고 4년 동안의 형기를 마치고 세상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지만 벽을 두고 분리되어있던 자신의 삶을 이어 나갈수 있을 건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빠르게 변하는 시간 속에서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컷던 것으로 보였다.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려는 그에 앞에 어떤 일들이 생길것인가..그는 착실한 삶을 살아가 보려하며 더 이상의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그의 삶에는 신의 장난이 담겨있는듯 온전한 삶과 범죄 사이에서 저울질 당하는듯 보였다. 4년 만에 돌아온 베를린에서 그는 라인홀트의 등장과 함께 그의 여자들을 처리해주는 제안을 거절하게되고,차에서 떨어져 한쪽 팔을 잃어버리게 되는 사고마저 겪게된다. 더 이상 바르고 착실하게 이 비정하고 허황스러운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은 힘들 것이라 여기며 괴로운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에 곁에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던 매춘부 미체는 다시 한번 바르게 살아보겠다는 마음 다짐을 일으켜 세워주려한다. 마음과 마음이 닿는 선은 언제가는 뚜렷하게 다가오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도 잠시뿐,  또 한번의 라인홀트를 만나는 위기속에 그 마져 사라져버린다. 그로인해 자신만을 사랑하던 여인의 죽음까지 지켜보게 된다. 그것도 모잘라 사랑하는 미체를 죽인 살인혐의까지 공범으로 몰려 뒤집어 쓰게된다. 자신만을 향한 순고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여인을 죽음과 고통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그는 더이상의 길을 찾지 못한채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포기해버린다. 그러나 진실은 항상 드러나는 법, 또 다시 베를린에 머물게된다. 1929년에 발표된 이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베를린의 감출수 없는 모습들을 사회적으로 일어났던 사건들과 신문기사 등의 방식으로 펼쳐지기도 했다. 실존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하려는 모습이 뚜렷하게 들어났다. 색다른 문체와 영화를 좋아했던 작가의 독특한 기법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범죄자가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려는 시도 중에 겪게되는 현실적인 어려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기 위해 큰 아픔과 고통 그리고 후회를 느끼는 남자이 이야기, 허물어진 커다란 장벽을 바라보며 숨쉬고 살아야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꼇던 이야기를 이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은 느껴보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낯설기도하고 조금은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향한 독일작가의 작품은 큰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진열장 1 펜더개스트 시리즈 1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조금만 스릴러 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 링컨 차일드 ' '더글러스 프레스턴 ' 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 차일드 44 > 작품 이후에 만족감을 안겨주는 스릴러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독특한 점이라면 한 명의

작가가 아닌 앞서 언급하였던 두 사람의 공동 작업 작품인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집필 할 수 있었기에 이런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 될 수 있었던 것이다. < 기물 전시관 > 이라는 원제 에서 스릴러 적인 분위기를 조금더 묻혀내는 < 살인자의 진열장 > 으로 바뀌어 국내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인공인 FBI요원인 '펜더 개스트'를통해서 광대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풀어가는 이야기 이다.  펜더 개스트 시리즈 로써는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출간 작품이라고 하니, 앞으로 선보여질 다른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 과 기대감 또한 무궁무진 해진다.

 

 

 

거대한 규모의 도시개발 건설현장 에서 작업 도중 , 36구의 정체불명의 오래된 시신의 유골들이 발견되었다.

젊은 나이에 엄청난 규모로 사업을 확장 시키고 있었던 뫼겐-페어 헤이븐 의 지시아래 발견된 유족들은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하게 된다.  뉴욕 최대 규모의 박물관에서 고고학자로 일하고있는 노라켈리 박사 는 갑자기 등장한

독특한 분위기의 FBI특별수사관 펜더개스트로 인하여 건설현장을 찾게된다. 그녀 자신도 묘한 분위기와 고고학적인 자신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채 그곳에서 발견된 유골들 사이에서 어린나이에 끔찍한 죽음을 당한 소녀의

마지막 유언을 발견하게 된다. 페어헤이븐 은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해를 막기위해 자신의 권력을 내세워 고고학적인 큰 가치가 있는 현장을 말끔하게 정리해버린다.  이렇게 시작된 130년 전 일어났던 끔찍한 연쇄살인범 의 사건이 봉인이 풀리듯 현세계로 들어나게 된것이다.

 

 

펜더개스트 요원,노라 켈리박사, 그리고 그녀의 약혼자 겸 펜더개스트와 다른 시리즈의 사건에서 안면있다고 여겨지는 뉴욕타임즈 기자인 스미스백,뉴욕시의 압박과 함께 펜더개스트 요원을 감시하게 된 경찰 오쇼네시까지 여러 인물들이 이 거대한 사건에 연루되어 실마리를 좁혀 나가기 시작한다.

 

발견된 유골을 시작으로 130년 전 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연쇄살인범 은에녹 렝 박사 의 소행으로 밝혀지지만, 모방범의 소행으로 예측되는 같은 수법의 연쇄살인이 뉴욕시 에서 이어지게 된다.

영원이 죽지 않고 살아가는 생로병사 에 얽힌 미스터리와 밝혀 지지않은 수수께끼 같은 범인의 추격으로 인하여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다.

 

흡사, 거대한 규모의 음모와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역사적인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스릴러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쉬지 않고 주인공들의 눈과 입을 통해 진행되고 독자들을 꼼짝달싹 하지 못하게 몰입시켜 버린다.  세계 최고의 스릴러 듀오 작가 라는 명성이 걸맞는 그들의 멋진 작품이 아닐까 한다.

 

특히, 중반을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였다.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과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범의 정체와 함께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한 몫을 톡톡히 한것 같다. 불미스러운 사건을 통해서 죽음을 면치 못한 이들과 살아남은 이들이 이어가는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빠질 수 없는 또 한가지의 마력은 주인공 펜더개스트 요원의 기묘한 분위기에서 또 한번 느껴진다. 그의 매력에 빠져버렸으니 , 그가 등장하는 다른 시리즈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교복을 입고 학교 도서관을 드나들며 <앵무새 죽이기>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퓰리처상 수상작이 되기도 하고, 하퍼 리 작가의 처녀작이자 그녀의 마지막 대표작 이기도한 이 책을 분명 읽은 기억은 있는데 ,, 40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출간되어 읽는 느낌은 아주 새로웠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린시절 나의 눈과 마음으로 읽었을때의 느낌과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걸까?

 

 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모가 많거나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불완전한 주인공이 수 많은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 스스로도 조금씩 그 흐름에 맞추어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출간된 1960년, 그 당시 흔하지 않은 소녀가 주인공인 이 작품은 아주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 이유를 누구든 쉽게 깨닫게 될 수밖에 없을것이다. 주인공 소녀 진 루이즈 핀치의 눈을 통해서 바라본 대공황을 겪고, 심한 인종차별에 크고작은 불안한 시기를 대변하는 이야기에 비판하거나 교훈을 불러일으킬 만큼의 큰 감동을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루이즈 핀치는 스카웃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어진다. 스카웃 과  오빠 은 어릴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 밑에서 자라지만,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르치는변호사 아버지 덕분에 인종차별과는 거리가 먼 활발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아이들로 자라난다. 이야기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그냥 사소하거나 작아 보이는 차별과 무관심으로 보여지는것 같지만, 그 문제는 확대해 보면, 그 당시의 사회적인 문제를 그대로 그려내는 것과 같았다.

 

무시당하거나 차별당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편에는 누가 자리하고 있을 것인가. 그들은 힘이없는 소수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뒤바꾸어 놓은 이 작품을 통해서 수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 어린시절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갇혀 지내야 했던 부 래들리, 모두가 그를 두고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매일매일 놀림대상이 되어있었다.  

 

그런 그의 편이되어준 용감한 스카웃 과 젬. 어른들을 실날하게 비판할 수 있는 놀라운 아이들이 아닐 수 없었다. 같은 사람이지만 피부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거나 인격을 모독당하는 일 등 수많은 끔찍한 일 들을 계기로 그들은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주 기본적인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찾기 위해 소수의 상상하기도 힘들만큼의  노력과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앵무새를 죽이는것은 죄가 된다는 말처럼 다른 새들과는 달리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곡식을 축내어 먹지 않고 둥지를 틀어 해를 주지 않는 새이기 때문이다. 전혀 해를 주지 않는 그 새들을 향해서 새총을 날리려 하는 것은 그러므로 죄가 된다 



여기서 앵무새 죽이기라는 제목이 비롯되었을것이다. 이야기 속의 부 래들리와, 흑인 톰 로빈슨의 사건들이 모두 앵무새와 같다. 그들은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이기심과 편견으로 인하여 그들은 오랜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내야만 하였다. 이처럼 훌륭한 성장소설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시간 속에 머물면서 웃음짓기도 하고 때로는 조심스럽게 물러나서 사건을 통찰해 보기도 하였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솔직하게 대답한다. 나는 소수의 편을 들어줄 만큼의 용기가 있느냐고,,숭고한 그들의 삶이 묻어있는 이책을 통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