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우네 텃밭 가꾸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4
박소정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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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네 텃밭 가꾸기라는 책에서는 작은 마당과 텃밭이 있는 집에서 어떻게 텃밭을 일구는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땅을 고르고 씨앗을 구입하고 지지대를 세우고 씨앗을 심는 법까지..

상우네 가족이 상우와 지우를 데리고 텃밭을 일구는 모습을 가족의 일기, 일상처럼 보이게 하여 

자칫 지식위주로 재미없이 흘러갈 수 있는 틀에서 다소 벗어나 있어 다행이네요. 

 특히 마당이 없는 도시아이들에게도 텃밭 가꾸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고 배경 설명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 정말 그림이 설명하고 이야기가 덧붙여진 좋은 그림책이라 보여지네요.

 마당이 없고 베란다만 있는 저도 파랗고 길다란 화분이라도 사서 몇 모종, 몇 종류 씨앗 심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봄이 오는 지금 시절에 아이와 같이 읽고 종묘상에 나가 모종도 살펴보고

같이 무엇이라고 하나 심는다면 이보다 좋은 자연과의 친화활동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종묘상(꽃가게)에 나가보아 봄구경을 하고 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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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0
후지노 메구미 지음, 아이노야 유키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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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참 얇아 내용도 짧고 고양이 이야기라니 또 하나의 동물이야기려니 하고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진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고양이 선발대회'에서 일등상을 받고도 결국 주인에게 버려진 주인공 고양이 에투알이 새롭게 할아버지를 만나고 거기서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한 이해를 나누는 과정을 보면서  

비 오는 날 따뜻한 차 한 잔을 두고 음미하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이지 한 문장 한 문장 읽을때마다 따뜻한 기운이 맘 속에 조금씩 조금씩 퍼져 나가 작고 얇은 책이 마치 손난로같았다.

 그대로 내용이 끝났어도 충분이 따뜻한 이야기인데 에투알은 더 배우기 위하여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고민하게 된다.  이 일은 너의 일이니 스스로 결정하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에투알은 하룻밤동안 고민하게 되고 결정을 내린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외로움보다 에투알의 새로운 도약과 꿈을 위해 기꺼이 보내주는데..

마지막 장면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만남과 헤어짐속에 새로운 세상을 배워나가야하는 그들의 운명을 은근히 돌려서 얘기하는 듯 했다.  

 짧은 이야기인데 긴 여운이 있는 이야기란게 바로 이것일 것이다.

우리 모두 각자의 개성과 노력으로 세상을 배우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리라.

에투알도 그런 우리들의 멋진 모습을 대변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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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책장수 조신선 징검다리 역사책 2
정창권 지음, 김도연 그림 / 사계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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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책이 오로지 양반들 사이에서만 흔하고 아녀자들이 한글소설을 좀 읽었다는 것이

내가 아는 지식의 전부였는데 이 책을 보고 새삼 놀랐다. 조선시대하면 웬지 멀게 느껴져 현재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 책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있고 어떻게 사고 팔았는지 또 어떻게 빌려보았고 어떤 책들이 유행했는지 한 편의 이야기글을 통해 자칫 딱딱하게 지식으로 공부했어야 할 부분을 재미있게 소화활 수 있었다. 조선시대 문필가 조수삼이 쓴 <육서 조생전>이라는 책 속에 나오는 실존인물 조생이라는 책장수 이야기인데 작가는 이를 통해 조선시대 책의 유통과정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풀어내고 있어 한 번 책을 들면 끝까지 놓치 못하게 만든다.

 

 또한, 군데 군데 책과 관련된 여러가지 지식을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배치하여 어려운 용어들과 역사적 사실을 마치 군만두 먹다가 단무지 먹듯이 재미있게 소화할 수 있게 해 놓았다.      

 현대는 너무나 쉽게 책을 구하고 사고 팔고 넘쳐나는 종이와 정보의 홍수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비해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겠거니하고만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를 보면 나름 흔하게 책을 빌려 읽고 사고 팔았으며 또 유행하는 책이 있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긴 소설이라는 <완월회맹연>이라는 한글소설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과연 책장수 조신선(신선은 늙어 죽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부른 그의 별명)은 한 권도 빠뜨리지 말라던 삼청동 윤판서댁 마님께 180책 전질을 구해드릴 수 있었을까? 궁금하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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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군데다뒤져, X를 막아라 사계절 중학년문고 24
허은순 지음, 박정섭 그림 / 사계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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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군데 다 뒤져 X를 막아라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그 신선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우선 흥미를 확 잡아끌었다.

 야광등같이 푸른빛을 내는 돼지 '푸르딩딩형광등',  얀 쥐의 등에 사람 귀와 코가 커다랗게 붙어 있는 '등때기에달린귀'와 '등짝에붙은코', 둘 사이에 마치 거울이 놓여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똑같이 생겨 티격태격 싸우는 원숭이 '내가넌지네가난지아무도모르지'와 '내가널까네가날까그누가알까', 이러한 이름만으로도 이야기의 주제가 가슴에 섬뜩하게 또한 묘하게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수도없이 뉴스에 등장하는 생명과학의 발전과 그 문제점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윤리, 도덕 등

어느 것하나 쉽지 않은 주제들이다. 아파서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를 가까이에서 보면 어떤 줄기세포를 이용하더라도 낫게 해주고 싶은데 윤리를 들고 얘기하면 주눅이 들어버리고..

 그렇다고 마구 실험하다보면 결과가 어떨지 뻔히 예상이 되는데도 어른들은 실험을 한다!!!

 

 미래의 주역이 되는 어린이들에게도 어려운 뉴스로서만이 아니라 이러한 과학동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나름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게

소화할 수 있는 작가의 이야기 전개 능력은 정말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다소 뻔해지는 느낌이 들어 긴장감이 약해지는게 아쉬웠다.

이것이 유명한 공포이야기들처럼 뒷부분의 마무리를 살짝 열어놓았더라면 더 생각할 거리를 주지 않았을까 또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져도 훌륭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생명과학, 복제, 유전자 조작 등을 주제로 한 동화로는 손꼽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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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수업 1-4교시
오창길 옮김, 다네무라 에이코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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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수업 책을 처음 받았을 때 1교시부터 4교시가 적어있어 정말 수업받는 기분이었다.

 

사실 생명의 탄생과 생명의 성장 주로 이런 이야기류로 아이들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형태의 책을 너무 많이 봐온지라  펼치면서 별로 크게 기대는 되지 않았다. 또 그저 그런 내용을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된 현태로 재편집한 그런 책이 아닌지 했다.

 그런데 생명의 죽음에 대해 다룬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실존 인물들의 사례. 아이들한테

당장 다가가는 또래의 진짜 이야기.. 죽음을 맞이하는 그들의 태도들...

이거야말로 여러 번 말로 듣는 것보다 한 번 읽고 사진을 보는 것이 훨씬 와닿을 수 있는

백문이 불여일견의 책이었다!!!

 

책이 너무 두껍고 비싼 것 같아 조금 편집이 아쉬웠는데 이 책이 왜 4교시로 이루어졌는지

또 어떻게 고심을 했을지 조금 이해가 갔다.

사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라면 교실수업에 완전히 딱이다~~~~

그냥 막연한 생명이 아닌 나의 생명, 너의 생명, 우리의 생명이 왜 소중하고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는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깔끔한 그림과 사진으로

조용하면서도 깊이있는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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