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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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삼국지를 배운다는 것도 꽤 재밌는 일입니다. 모든 역사는 이 땅위에서 만들어졌고 이 땅에서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길에는 그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그런 흔적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이었습니다. 삼국지를 한번이라도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삼국지의 가장 첫 장은 황건적의 난입니다. 그리고 황건적의 난의 두령 장각은 황건적을 이끌고 한 황실에 맞섰던 인물입니다. 결국은 진압당합니다만... 시작을 하북성 형태시에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하북성과 산서성을 남북으로 나누는 태행산맥이 하북과 하남의 평원으로 나아가는 지점에 자리해있다." (해당 책. 30페이지 인용) 그 위치와 그리고 현지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같이 첨부해서 나중에 삼국지 기행을 직접 떠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까지 붙여두고 있었습니다. 마치 저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나중에 중국을 여행할 때 삼국지의 길을 이 책과 같이 걷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알 수 있다는 관우. 한국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대가 건축한 관왕묘가 2군데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 정도로 관우는 충성의 화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원래는 관우가 탁현군 출신은 아닙니다. 그리고 관우는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서당 훈장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 "적벽대전"에서도 관우가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모습에서 적극 반영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의 흐름대로 길을 걸어갔다는 점입니다. 황건적의 난이 나고 난세가 평정되는가 했더니 이번엔 서량태수 동탁이 기승을 부립니다. 그리고 낙양을 점거하면서 황제를 갈아치우는데 그것이 한의 마지막 황제 헌제입니다. 동탁이 멸한 후 한낱 소지품에 불과했던 헌제를 차지한 조조와 하북의 맹자 원소가 맞붙은 관도는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지만 순우경이 지키고 있던 군량창고 오소는 들판으로 바뀌어있고 그 역사의 장면은 이제 마을 노인들의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책 212~213페이지 참고.)

앞서 말씀드렸던 적벽대전의 영화의 주요 전장이었던 적벽과 그를 둘러싼 손권과 유비의 회담장인 진강을 마지막으로 이 1권의 길을 종결부 짓고 있었습니다만 이 많은 길들을 직접 다녔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 길마다의 담겨져있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간다는 것도 정말 흥미롭게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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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앤솔로지 : 거울 나라 이야기 앨리스 앤솔로지
범유진.이선.정이담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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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하기도 전에 시작부터 이상한 나라가 펼쳐졌습니다. 푸딩 살해 재판은 마치 방탈출 카페를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방탈출 카페도 방 안에 숨겨진 단서를 조합해서 비밀번호를 풀어가고 그 끝에 방을 탈출 할 수 있는 장치가 숨겨져있어서 그 재미로 가는 곳입니다만 이 소설의 내내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메모 1, 메모 2, 메모 3에서는 거울 나라의 이야기 답게 그 글이 거울에 비쳐서 보이는 대로의 글자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원래 뜻을 해독해나가면서 나가는 장면인데 그 속에서 아린이 푸딩을 끌어안을 때 푸딩에 박혀있던 건포도가 튀어나오는 장면이나.(저라면 얼른 주워서 먹을 건데 말이죠.) 트위들덤들이 푸딩재판에서 추궁하는 찰나 아린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로리나와 종말 축하 유랑단에서는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종말을 이슈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한의 3월 토끼(!)가 나와서 내심 기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다니면서 만난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는데 정말 종말 축하 유랑단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기 자신의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은 현재 지금 사회에서도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나에서 "로리"가 나오고 글에서 "글로리"가 나오는 유희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앨리스 아이덴티티는 말 그대로 처음부터 이 장을 펼치기 전에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있겠구나 내심 짐작을 하고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줄만 알았는데 그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붙인 하나의 증상이었습니다. "앨리스 아이덴티티" 그것은 어떤 증상일지에 착안해서 이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정체성이 없지만 존재하고 이루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이미 공연장에서 본인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그것이 애매모호함을 갖고 있는 앨리스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단장은 유니콘에 집착했고 그 집착은 희생을 야기했습니다. 이 책의 애매모호함을 계속해서 따라갔습니다만 처음부터 이상한 나라였기 때문에 저는 이해보다는 그냥 이 책의 흐름을 따라갔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이 책에서 의도한 내용이 아니었을까 짐짓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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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앤솔로지 : 이상한 나라 이야기 앨리스 앤솔로지
배명은.김청귤.이서영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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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자주 들어봤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조금은 안다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처음부터 매우 낮익은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경성역부터 시작했는데 아... 내가 알던 앨리스 이야기가 아니라 앨리스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와서 작성한 글이구나를 단번에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군과 마적단까지 나와서 아리를 쫓는 내용은 흡사 앨리스 이야기가 아니라 각시탈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글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다음 장이었던 앨리스 인 원더랜드는 앞장과는 다르게 매우 평화로운 분위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모자장수가 앨리스를 불러서 "예쁜 아이구나! 여왕이 될 수 있는 아이야. 이리와서 티타임을 갖자."에서부터 아까 앞서봤던 우지끈 뚝딱 소리가 절로 났던 급박한 상황과는 달라보였습니다. 마치 예전에 했던 프린세스 메이커의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예전에 잠깐 봤던 앨리스의 이야기는 3월의 토끼와 모자장수 그리고 앨리스가 나와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내용을 그대로 포섭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하나의 소녀가 왕비라인을 잘 타서(?)결국은 마지막에는 왕은 사라지고 먹혀버렸습니다만 그것마저 아랑곳하지 않고 축배를 드는 이 나라 정말 원더랜드를 잘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은 앨리스의 꿈을 형상화 한 꿈은 항상 배신을 하니 장이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전체적으로 본 적이 없어서 이것이 꿈에서 나온 이야기인가? 를 생각케했던 장이었습니다만 아니나다를까 앞서 봤던 내용들하고 또 다른 느낌의 장을 저에게 선사했습니다. 꿈속에서 본인을 찾는 과정을 그대로 묘사했는데 흡사 제가 꿈을 꾸는 장면과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꿈과 메타버스가 겹쳐져서 예전에 상처를 입었거나 아니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신청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본 아리는 그 속의 하나의 실험체처럼 여겨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실행하고 반복하기를 계속 했었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계속해서 의심하는 자아를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아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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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굉장한 어른의 뇌 사용법 - 깜빡하는 당신을 위한 효율적인 두뇌 습관
가토 토시노리 지음, 황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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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직을 하려고 공부를 한창하고 있지만 예전과는 다른 암기력에 공부를 이제 그만두어야하는가는 생각을 계속 하게끔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점점 머릿속에 들어오는 양보다는 빠져나가는 양이 많아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의 저자 카토 도시노리는 "사소하지만 굉장한 어른의 뇌 사용법"을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젠 머리가 굳어서 공부를 할 수가 없네. 라는 말을 자주 하고 저도 자주 듣거나 하거나 둘다 하고 있습니다만 "뇌의 작용을 보면 어른이 된 후의 뇌가 훨씬 더 뛰어나며 기억력 판단력 등을 종합하여도 학생의 뇌보다는 어른의 뇌가 더 뛰어나다."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뇌가 굳어서 학습을 할 수가 없네는 과학적으로도 반박된 하나의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해당책. 25페이지 인용)

그러나 마냥 머릿속에 넣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뇌번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내 뇌의 기억회로를 찾아서 보관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뇌는 단기기억이 아닌 장기기억의 회로를 통해서 기억을 저장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뇌를 특성을 이용해서 심도있게 이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른의 뇌는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통해 정보를 기억합니다."는 말을 통해서 그 내용을 기억한다는 자체는 제가 추구했던 공부법과도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당책. 115페이지 인용)

대부분은 공부를 첫페이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저도 처음엔 그렇게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생각의 전환을 해본다면 굳이 첫페이지부터 책을 펼쳐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물론 순차적으로 이해를 하게끔 설정해둔 책이라면 분명 그렇게 따라가는 것이 맞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랜덤워크방식의 공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끔 여겨야할 부분이 바로 "복습 후 취침 전 스마트폰 금지"였습니다. 저는 자기 전에 항상 스마트폰을 보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것이 저에게 가장 큰 독이 되었습니다. 하루를 마치면서 뇌는 휴식을 취해야하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취침인데 그 취침시간을 방해하는 것이 스마트폰이었다는 것에 한번 충격을 받고 그리고 스마트폰을 했던 버릇이 저의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주요원인이었다는 것에 두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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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클래식 라이브러리 7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현선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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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는 뭘까?는 생각을 하게끔해준 책이었습니다. 일본 소설을 조금이라도 좋아하신 분이라면 디자이 오사무를 한번쯤을 들어봤음직한데 저도 예전에 디자이 오사무를 나츠메 소세키와 함께 일본 문학에서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디자이 오사무는 말로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인간 실격"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표리에서 움직임이 없이 그 중간을 달려가는 느낌을 강력하게 주고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의심하게 만든 대목이 꽤 많았습니다. "인간과의 관계를 단지 유희를 위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이던가 "서로 경멸하면서 교제하고 그러면서 서로를 무가치하게 만든다"는 내용을 통해서 제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과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연 이것이 인간으로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는 의심마저 들게했습니다. 내부인으로써의 삶을 사는 자가 아닌 주변인으로써의 삶을 사는 사람의 역할을 대변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해당 책. 41페이지 및 95페이지 인용)

그러나 그런 것도 다 지나가고 나중에는 인간의 신뢰의 의심마저도 그저 하나의 의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으로 지나간다는 것을 말미에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보면서 새는 죽을 때 소리가 애처로워지고 사람을 죽을 때 말이 선해진다는 구절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후기에서는 전후 시대를 지난 디자이 오사무의 관점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그런 것들이 인간 실격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인간 실격만 있을 줄 알았는데 디자이 오사무의 유작 "굿바이"도 후편에 같이 수록되어있었습니다. 마치 이상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자신의 날개가 없어 날고 싶은데 날지못하는 사람과 같이 사람과 관계하고 있지만 존재하지 못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디자이 오사무의 말로는 자살이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도 그의 사고가 투영되기도 했습니다. "자네 설마 죽을 생각은 아니겠지?"는 과거 자신이 자살시도를 했고 그리고 끝내 자살로 마감했던 마음을 그대로 녹여낸 것이 아닌가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습니다. (해당 책. 133페이지 인용)

(미완)이라고 찍힌 그 문구가 저에게 있어서는 소설의 내용보다 더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전쟁을 고스란히 겪어야만 했던 오사무와 그리고 전후 일본의 사상이 통째로 바뀌어버려 상실감을 겪었던 일본인들의 자살률 증가는 그의 행적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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