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일기 1 - 수박 서리
한즈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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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다른 학교에 전학을 가면 가장 걱정하는게 원래 있던 학교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을 버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야한다는 부담감이 제일 큽니다. 그리고 기존에 형성되어있는 학교에서 어떻게 자신이 그 범주안에 들어가서 그들과 사회관계를 형성하지? 라는 고민이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고민입니다. 전학일기의 시작은 그런 전학생의 걱정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겪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예전에 다들 무서워했고 심지어 줄서는 도중에 도망가는 아이도 생기고 했던 예방주사는 여기서도 예외가 없었나봅니다. 저는 주사에 굉장히 둔감한 편이라 주사를 놓는 분들이 오히려 더 놀랄 정도로 덤덤하게 잘 맞았습니다. 심지어 피뽑는 것조차 주삿바늘을 꽂자마자 철철철 넘쳐서 간호사 분이 당황하셨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러고나서 진행되는 수박서리 모임(?)은 은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자신 외에는 아무도 오지 않을까 내심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흡사 저와 똑같구나는 느낌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저도 어릴때 서리를 다니면 혼자 독박만 쓰지 않을까? 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이는 모습만 달랐지 생각은 같은가봅니다. 아이들 또한 나름대로의 서리규칙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1개만"딴다 였습니다. 매우 윤리적인(?) 서리꾼이었습니다.

수박 서리를 하러 가는 도중에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타날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애들은 애들이구나는 생각을 계속 했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아버지 어머니 몰래 게임을 하거나 서리를 하거나 할 때 하는 내내 누군가가 나타나면 제발 제발 넘어가주세요 다음부턴 안그럴게요 속으로 여러번 주문을 외면서도 다음에 또 하는 그런 우를 범하곤 했었는데 아이들 마음은 모두 같나봅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정말 쏜살같이 넘어가는데 백설공주님이 나와서 옷을 벗으라고 요구를 하는가하면 갑자기 수박서리를 하다가 결국은 주인에게 잡히는데 벌을 서려는 장면에서 뭔가 환호성이 울리면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더니 마지막에는 수박서리체험 야영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단체할인 50%까지 나오는 장면으로 이 책은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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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개인적 성찰 - 청년,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갈등하고 고민하며 사는가?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곽희수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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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합계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도 모자라 계속해서 역대급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명당 1명조차 낳지않는다는 말이됩니다. 이젠 점점 인구가 감소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이를 대변하듯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대학교는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개인적 성찰"은 갈등, 고민, 희망 순으로 사안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곽희수 작가(아마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사회적 성찰의 저자 곽태웅 작가와 친인척관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25세의 대한민국의 청년으로써 청년의 입장에서 개인적인 사안을 검토하고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포섭하였습니다.

저는 첫장 가족에 대한 장에서 "비혼주의자"라는 단어를 접했습니다. 저 또한 철저한 비혼주의자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고민편에서 아름다운 가정은 있고 없고를 따지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만 저는 이 부분에서 있고 없고를 따지는 입장에서 가정을 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애시당초 가능성이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입장입니다만 가정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우자는 활기한 어조는 민태원의 청춘예찬의 힘넘치는 어조가 그대로 투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4장에서는 육아환경은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는 애착으로 키우며 환경을 중시하여 키운다는 갈등을 시작으로 문제제기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여기에 대한 검토사안으로 시기별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줬으면 하는 행동요령을 담고 있었는데 최근에 육아휴직을 떠났다가 돌아온 직원을 본가에서 동떨어진 지점으로 발령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내막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지만 그 씁쓸함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핵심은 "희망"이었습니다. 현실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떻게든 내가 세상을 꾸려내어보겠다는 힘찬 어조가 들어있었습니다. 지금 K한을 짊어질 청년들이 일궈낸 글들 속에서 개인의 성찰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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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사회적 성찰 - 청년,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갈등하고 고민하며 사는가?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곽태웅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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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절망"입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취업을 포기했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고 결혼을 포기했다는 뉴스를 접했고 심지어 이제는 연애조차 하지않겠다고 선언한 뉴스도 접하기도 했습니다. 청년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보다는 절망적인 메시지가 더 강한 지금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사회적 성찰"은 우리 K한이 어디로 나가야하는지에 대해서 갈등.고민,희망순으로 각각의 사안을 적절하게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곽태웅 작가 또한 29세의 청년입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MZ세대에 포섭되는 나이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의 입장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있었기에 현재 우리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할 지를 파악하는데 한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작가의 자부심과 포부가 느껴진 만큼 저도 이 서평을 빌어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장에서는 문명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검토부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권력, 돈"에 대한 고찰을 시작으로 잡았단 점에서 최근 유행했던 비트코인 열풍과 주식 그리고 영끌투자까지 전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고민에서 과거의 "거룩하고 영웅적인 삶"밖에 없었던가는 논제를 던지면서 그 속에서 희망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숭고한 정신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희망편에서는 영웅 외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인물이 더 많다는 메시지로 갈등과 증오보다는 어우러진 삶을 사는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저 또한 이와 같은 생각입니다. (해당 책 15페이지~ 20페이지 일부 인용)

저는 이 책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읽었던 장이 "국가는 어떤 의미의 구조물을 지녀야 할까?"였습니다. 국가와 본인을 결부시키는 장에서는 과연 국가는 어떤 의미를 지녀야하는 것일까?는 저의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두고 있었습니다. 국가에 대해서 관심이 여러가지로 분분하지만 아나키즘으로 대표되는 정부해체와 그래도 아직은 정부 혹은 국가가 존재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국가는 합리적인 이성의 대리물."이라는 고민을 중심으로 사안을 포섭하고 있단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 작가는 아직까지 자유와 평등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아직은 과도기적인 입장이므로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고 그 자유의 해석이 분분함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저 또한 이와 같은 의견이며 신생 대한민국이 생긴 지 아직 100년채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만 자유와 평등이란 단어가 민중이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닌 일제와의 투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부차적으로 부여해준 개념이기에 아직까지 낯설게만 느껴져 지금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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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역사 - 세계를 탐구하고 지식의 경계를 넘다
윌리엄 바이넘 지음, 고유경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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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의책의 디자인이 뭔가 익숙한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고고학의 역사" 등과 같이 ~~의 역사 출간 시리즈 중 하나로 "과학의 역사"를 같이 출간했습니다. 한손에 잡기 좋고 양장으로 되어있어서 고급진 느낌으로 출간되었는데 고고학의 역사와 함께 꽂아두니까 양장의 느낌과 인문학의 정수라는 느낌이 드는 책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세트로 모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서론은 여기쯤으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과학의 역사는 과거 과학이라는 단어 대신 자연철학이라고 불렸던 시대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소설을 다루기도 하였으며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히포크라테스의 의사로서의 삶도 다루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의 아버지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는 합니다만 왜 의학의 아버지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의학을 공부한 분이 아니라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체액을 중심으로 질병을 탐구했다는 점에서 현대의학과 일치하는 부분이 아마 의학이라는 분야의 개척자로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의술과 수술, 위생과 전염병에 관한 많은 연구 외에도 오늘날 의사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선서를 남겼다."는 부분도 제가 생각하는 의학의 아버지라는 이름이 붙었던 이유가 아닐까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해당책 40페이지 일부인용.)

예전에 진시황은 불사의 약을 만들기 위해서 수은을 남용했고 그 때문에 일찍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수은 중독은 비교적 최근에도 문제시되었습니다. 근대 일본에서는 홍등문화가 발달하였고 그 때문에 매독이 만연했었습니다. 그 치료법으로 수은을 사용하였는데 수은 중독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파라셀수스의 치료법에서도 매독 등 여러질병을 치료하는데 수은을 추천하기도 하였습니다. (해당책 73페이지 일부 인용)

과학의 역사책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에서부터 현대 과학까지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바이넘도 과학에 대한 조예와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구성이 읽으면서 얻는 지식을 한층 더해주었습니다만 이 내용을 적절히 의역하면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등 번역이 정말 깔끔해서 고유정 번역가의 약력도 같이 보았는데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에서 쌓은 과학지식이 한층 돋보이는 번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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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일 - 생각을 편집하고 삶을 디자인하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93
김담유 지음 / 스리체어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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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일이 결코 쉬운길은 아닌것은 알았지만 생각이상으로 더 어려운 길이란 것을 알았을 때 잠깐이나마 출판사 편집자가 되어보고싶단 뜻을 접고말았습니다. 출판하는 것도 결코 쉬운길이 아닐지언데 그것을 지켜내고 이어가는 것도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알았을 때 저는 무한히 출판하신 분들을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편집자는 원고와 출판할 책을 구분하는 안목을 갖고 있어야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름은 김지혜 하지만 필명으로 담유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글을 만들기 위해서 국회도서관에 들어가 세계전집의 데이터베이스를 긁어모으는 일에서부터 그것을 분류하는 작업까지 일련의 절차를 거치면서 더욱 명확하게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감잡게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서평책을 분류하는 작업에서부터 서평책의 위치와 종류 그리고 시대별 연도 등 액셀파일로 정리하는 사업을 하는 중인데 그 양이 방대할 뿐더러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바로 흐지부지 되기 때문에 이 고통을 누구보다 더 잘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당책 44페이지부터 46페이지 일부내용 인용)

또한 편집자는 주요연결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내용은 편집자는 자료를 모으는 작업을 하는 데이터마이너의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연결자 즉, 커넥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망 조직은 구심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편집자가 전문성을 지니고 나머지 역할을 하는 분들을 묶어주지 않으면 점조직이 될 가능성이 컸기에 그 누구보다 편집자의 역량이 중요시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야에서든지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부산청년 김성만의 달려라 자전거를 펴낼 때의 모습은 마치 저를 보는 듯한 열정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김성만 작가의 옥고의 서평을 보면서 느낀점은 정말 달린다는 느낌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무척이나 담담하게 그리고 소담하게 표현했습니다. 과연 제가 저런 소담함을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귤농장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출판계를 떠나볼까는 시도도 했었습니다만 이 느낌도 마치 저와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다른 길로 가려고 농장일을 거들거나 시비일을 하거나 아니면 전지작업을 하거나 수확을 하는 일을 거들어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농장일로 전직을 해볼까는 생각을 했지만 자연의 준엄함과 경이로움 그리고 농부들의 숭고한 땀은 저의 가벼움으로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대담은 책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담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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