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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전념치료를 안내하는 본 책은 몇 해 전 아주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마음챙김에 관심을 가진 많은 주변사람들이 서로에게 추천 하는 것을 보았고, 반드시 구입해서 몇 번을 보라고 하는 말도 당부하는 것을 들은 책이기도 하다. 몇일 전 다시 읽을 때 저자의 표현 구석구석의 친절한 안내가 마음에 와 닿았다. 또한 ‘ACT의 내용이 불교의 위빠사나를 보다 편안하게 설명하고 있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ACT에서는 ‘심리적 고통은 그 자체로 비정상적이거나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라고 본다. 지금 여기서 경험하는 심리적 경험과 함께, 그것들이 말하는 방향이 아니라 자신이 실현하고자 하는 삶을 향하여 행동하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기존의 심리치료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탐색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그래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끌어내고 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이런 과정은 치료자의 개입에 따라 왜곡될 수 있고, 워낙 많은 치료시간과 치료비가 청구된다는데 내담자의 고통이 더욱 증가되기도 한다. 과거의 원인을 찾는 것이 지금의 삶을 사는데 어떤 도움이 될까? ACT는 지금 이 순간을 수용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어떤 고통이건 나의 지금의 삶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법을 찾는 것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ACT는 고통을 어떻게 치료하느냐의 문제보다는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마주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시 된다. 인간의 고통은 삶에서 피해갈 수 없는 것이고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 고통의 줄다리기를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써서 고통을 조정하기 보다는 그 줄을 내려놓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렇게 고통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가 삶을 수용하는 치료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수용에 대한 부분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안내하고 있으며 중간 중간 독자들이 실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치료사들이 ACT를 활용하기 편하게 안내하고 있다.
마음챙김을 다루는 부분을 보면 수행을 안내하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종종 마음챙김 연습을 이완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핵심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무엇이든지 회피나 융합 없이 알아차리라는 것이다.’는 대목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마음챙김에 대한 바른 이해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 보기, 현존하기’에 대해 바르게 안내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이 책은 장점은 치료사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내담자가 보기에도 쉽게 안내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 책을 활용하여 자신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울러 ACT는 마음챙김의 핵심 개념을 잘 이해하여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에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있다. 필자 역시 매일 매순간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삶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고통은 더 증가된다. 지금의 삶을 온전히 수용할 때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삶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안내를 친절하게 해준 이 책은 입이 닳도록 극찬해도 아깝지 않은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