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과 심리치료 - 불교명상과 심리학의 만남
크리스토퍼 거머 외 지음, 김재성 옮김 / 학지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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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붓다는 인간이 지니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수행을 했다. 그때 그가 깨달음을 얻은 명상이 마음챙김이다. 2,500년이 지난 지금 붓다의 수행방법을 통해 많은 심리치료기법이 만들어졌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붓다의 가르침이 심리학으로 실현되어 현대인의 괴로움을 치료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챙김과 심리치료는 마음챙김을 심리치료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다양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놀란 것은 서양인이 가지고 있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이다. 동양의 명상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고 이를 생활 속에서 활용하도록 안내한 것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그리고 각 저자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챙김에 대한 개념이해는 깊이가 있게 느껴졌고 오랜 수행을 해온 자만이 가지는 시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폴 풀턴이 쓴 임상 훈련으로써의 마음챙김은 치료자가 가져야할 마음챙김을 말하고 있다. “마음챙김 지향 치료자는 현재 순간의 내용들에서 독립적으로 현존하는 것을 수련한다. 지루함 또는 불안을 포함한 모든 사건은 주의로 되돌아가는 초대장이다. 그러면 머지않아 주의력은 강해져 아주 사소한 사건에도 관심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언어 한가지만을 가지고 상담에 임해서는 안되고, 내담자의 표정이나 말투 옷차림 등을 통해 내담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봐야 한다. 아울러 치료자 마음에서 일어나는 충동 역시 지켜봐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마음챙김이 상담치료의 과정에서 놀라운 성찰과 안정감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서양에서의 마음챙김이 자칫 불교의 진리를 담아내고 있는 수위가 낮을 지라도 이를 여러 방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게 만들었다는 것은, 보물을 담고 있는 보물함을 펼쳐서 그 보물을 하나하나 나눠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한다. 아울러 불교역시 서양의 심리학이 불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용을 쉽게 풀어내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마음챙김은 다른 종교에서의 영성 훈련에 비해 논리적이 체계적이며 신비한 체험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점이 나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그 가르침에 수긍이 되고 합리적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는다.

 

이 책은 불교와 심리학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가르침을 이용한 심리치료의 내용과 활용을 설명하고 있다. 명상을 기반으로 하는 심리치료는 이미 서양의 심리치료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이 되고, 새로운 심리치료가 등장할 것이다. 이에 이 책은 앞으로 계속 발전될 마음챙김과 심리치료를 이해하기에 좋은 안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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