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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숲을 거닐다
잭 콘필드 지음, 이현철 옮김 / 한언출판사 / 2006년 11월
평점 :
태국, 미얀마, 인도에서 19년의 시간을 수행한 잭 콘필드의 ‘마음의 숲을 거닐다’는 동양의 명상을 서양인의 합리적인 사고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다양한 예시와 재미있는 입담으로 엮어서 명상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아진다. 무엇보다도 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의 어려움을 담아낸 솔직한 고백은 잭 콘필드의 진솔한 영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솔직함의 영성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내면의 전투를 끝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내면의 전투란 무엇일까?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마음의 투쟁이다. 이 전투를 이끄는 마음의 두려움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자신의 견해에서 오는 괴로움에 대한 깨달음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좋은 것도 집착하고 불편하고 나쁜 것도 집착하고 있다. 나쁜 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자신의 두려움이나 불안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작용에 대해 성찰하고 내려놓는다는 것은 명상의 시작이자 끝이 아닐까?
편협한 관념은 우리의 삶을 휘둘리게 한다. 잘못된 견해는 사람의 삶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기에 충분한 역할을 한다. 지혜를 갖는다는 것, 바르게 본다는 것은 인간의 온전함을 발견하고 나 자신을 바르게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우리는 편협한 관념의 줄다리기를 하며 살고 있다. 이 줄이 당겨 오면 좋아하고 당겨 가면 두려워하는 상태를 반복적으로 한다. 그러나 바르게 지혜롭게 산다면 이 줄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내가 웅켜 잡았던 삶의 방식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나는 참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어나는 모든 감정과 화해하는 것에 대해 잭 콘필드는 말하고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깨어지고 균열된 곳에서 빛이 나온다는 예화는 삶을 수용하는 마음을 전해주고 있다. ‘우리 마음은 깨진 곳에서 강해질 수 있어요.’ 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슬픔과 화해할 때 마음속에서 위대하고 흔들림 없는 기쁨이 태어나는 것이다.’는 말에 나 스스로에 대한 희망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 책은 동양의 신비로 이해하기 쉬운 명상을 합리적으로 현실성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일상에서 수행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명상에 관한 편안한 이해와 명상의 방향과 원리를 설명하며 자애명상, 걷기명상, 호흡명상 등에 대한 방법을 서술하고 있어서 일반인들도 이 책을 통해 명상의 안내를 받기에 좋을 것이라 보아진다.
몇 해 전 내가 명상에 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누군가가 이 책을 권하였다. 두꺼운 책을 언제 볼까 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명상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일단 쉽게 이해되고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명상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후 잭 콘필드의 여러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이 저자의 다양한 책은 명상을 공부하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읽을 때마다 저자에 대한 감사함이 일어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