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아이 혼자인 걸까? 이 산속에 혼자 온 걸까?’
복술 씨는 아이에 대한 궁금증은 떨치고 라면 끓이는데 집중했어요.
바로 그때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이 나타나네요. 귀신의 능력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은 아이 손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당황했어요.
그리고 이야기는 아이 손님, 초호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초호의 부모는 젊은 부부에요. 게임으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야 게임 세계와 현실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달아요.
게임 세계에서 훌륭한 리더인 초호 아빠는 현실에서는 무능한 백수였고, 팀원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던
초호 엄마는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어요. 이런 모습은 아기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아서...
초호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챙겨야 했고, 혼자서 밥을 먹고 빨래와 청소를 했어요.
초호는 어린 나이에 깨달았어요.
세상에는 철들지 않는 어른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일찍 철이 들어야 살 수 있는 아이도 있다는 것을.
그때쯤 아빠 엄마도 깨달았는데...
게임 속에서 아이가 필요 없듯 현실에서도 아이는 필요 없다는 것을.
그래서 산속 복술 씨 라면 가게 앞에 버리고 가버렸네요.
이 부분에서 정말 화가 났어요.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제정신인지... 욕이 튀어나오려는데,
할아버지 귀신이 소리를 치시네요.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복술 씨가 라면을 가지고 아이 앞으로 왔어요.
복술 씨는 어이 손님이 물 마시는 모습을 생각하며 젓가락을 왼쪽에 놓아 주었어요.
맛있게 드세요, 손님.
‘내가 왼손잡이라는 건 아빠 엄마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