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1
이서영 지음, 송효정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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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크레용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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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막내가 읽기에 딱~ 좋은 페이지와 글씨 크기 ^^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던 『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입니다.

제목으로만 봐서는 귀신들이 손님인가? 귀신을 보는 요리사인가? 궁금증을 유발하게 했어요.

잠깐 내용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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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어요.

 

복술 씨가 산속에 있는 허름한 오두막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첫 장에서 복술 씨란 이름을 가진 분과 부동산 중개인이 나오네요.

라면 가게를 하기 위해 건물을 보는 것 같은데... 산속에 있는 허름한 오두막인 것 같아요.

그리고 문제는 또 있네요. 원래 무덤이었던 자리에 홍수가 나면서 무덤이 떠내려가고 뼈만 땅속에 그대로 있는데...

외지에서 온 부부가 무덤이 없어진 자리에 오두막을 지었나 봐요.

어찌 되었든 복술 씨는 이 오두막을 선택했어요!!!

귀신이라면 무섭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여기가 가장 싸잖아요.

사실 돈이 별로 없거든요.

 

오두막은 손댈 곳이 많았어요. 문짝도 지붕도... 몇 날 며칠을 망치질을 하며 보낸 복술 씨.

청소까지 말끔하게 하고 나자 오두막은 제법 아늑했어요.

그리고 손님이 오시기 전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냄비에 물을 부어 라면을 끓이기 시작하네요.

부지런한 복술 씨는 새벽에 양동이를 들고 먼 샘까지 가서 떠온 물로 라면을 끓이는데...

면발이 탱탱하고 국물이 시원했어요.

그때 오두막 아래 땅속에서 달그락달그락 뼈 움직이는 소리가 났어요.

할머니 귀신과 할아버지 귀신이 티격태격 싸우다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는데...

복술 씨가 끓인 맛있는 라면이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을 깨운 것 같네요. ^^;;

 

이 집에 살고 계시는 두 귀신님, 부디 맛있게 드시고 라면 가게가 잘 되도록 보살펴 주세요.

 

죽어서 귀신이 되면 못 하는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귀신은 인간이 차려 주는 음식이 아니면 먹을 수가 없거든요.

살아서도 많이 먹었던 라면이라 대수롭지 않게 먹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맛이 있었어요~

모처럼 맛있는 음식이 입에 들어오자 할아버지 귀신은 신이 나셨네요. ^^5.jpg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요즘도 문제가 되고 있는 동물 학대, 유아 방치에 대한 내용도 나와서... 읽으면서도 깊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아이 손님》이네요.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문 앞에 서 있었어요.

복술 씨는 누가 따라 들어오겠지 생각했지만 더 이상 종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무엇을 드릴까요, 손님?

 

복술 씨가 언제나 그렇듯 상냥하게 물었어요.

‘어째서 아이 혼자인 걸까? 이 산속에 혼자 온 걸까?’

복술 씨는 아이에 대한 궁금증은 떨치고 라면 끓이는데 집중했어요.

바로 그때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이 나타나네요. 귀신의 능력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은 아이 손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당황했어요.

그리고 이야기는 아이 손님, 초호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초호의 부모는 젊은 부부에요. 게임으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야 게임 세계와 현실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달아요.

게임 세계에서 훌륭한 리더인 초호 아빠는 현실에서는 무능한 백수였고, 팀원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던

초호 엄마는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어요. 이런 모습은 아기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아서...

초호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챙겨야 했고, 혼자서 밥을 먹고 빨래와 청소를 했어요.

초호는 어린 나이에 깨달았어요.

세상에는 철들지 않는 어른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일찍 철이 들어야 살 수 있는 아이도 있다는 것을.

그때쯤 아빠 엄마도 깨달았는데...

게임 속에서 아이가 필요 없듯 현실에서도 아이는 필요 없다는 것을.

그래서 산속 복술 씨 라면 가게 앞에 버리고 가버렸네요.

이 부분에서 정말 화가 났어요.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제정신인지... 욕이 튀어나오려는데,

할아버지 귀신이 소리를 치시네요.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복술 씨가 라면을 가지고 아이 앞으로 왔어요.

복술 씨는 어이 손님이 물 마시는 모습을 생각하며 젓가락을 왼쪽에 놓아 주었어요.

 

맛있게 드세요, 손님.

 

‘내가 왼손잡이라는 건 아빠 엄마도 모르는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는 것이었지만 아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었네요.

정성을 다한 라면은 너무나도 맛있었어요. 아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복술 씨는

저런 아이를 가진 부모는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하네요.

라면을 다 먹으면 차를 내어주는데... 입안을 깔끔하게 해 주고 복잡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어

숲속 라면 가게에 온 손님들은 모두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하며 가네요.

입안에 은은한 향기가 퍼지면서 불안했던 마음은 행복한 마음으로 변했고,

복술 씨를 보며 우리 엄마였다면... 이란 생각을 하게 되어요.

라면을 다 먹은 후...

산속을 돌아다니며 길을 잃은 초호는 무서워졌어요. 무작정 앞으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다시 숲속 라면 가게가 보이는데... 복술 씨를 본 아이는 말도 하기 전에 울음을 터트렸어요.

 

여기서 기다리면 온다고 했는데 기다려도 안 와요. 날 버렸나 봐요.

 

차를 내어주며 차근차근 부모님의 사정을 생각하며 기다려보자고 말하는 복술 씨는

이 라면 가게에 재밌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며 화제를 돌리네요.

자기들의 이야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은 조용히 듣고 있어요.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착한 사람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않거든. 오히려 소원을 들어줄지도 몰라.

 

일식이 일어나는 밤...

일식에 남의 소원을 들은 귀신은 반드시 들어줘야 한다는데...

소원을 듣고 놀란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귀신은 일식이 끝날 때까지 아이의 소원을 들어 달라고 기도했어요.

초호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점점 얼굴이 밝아지는 초호를 보며, 엄마 미소가 나왔어요.

나도 숲속 라면 가게에 가보고 싶어~ 말하는 막내를 보며...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 『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

마음이 따뜻해져 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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