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림책을 좋아해 - 이 세상 모든 워킹맘에게 바치는 6년 차 책방지기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
이혜미 지음 / 톰캣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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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글이에요.


책을 심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품었을 법한 로망이죠, 바로 책방지기가 되는 것. 저 역시도 책을 좋아하던 어릴 적부터 꿈꿔본 적이 있습니다. ^^


하지만 그렇게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상상에서 멈추는 이유는 책방을 운영하는 게 여러 면에서 녹록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그날 아침 유난히 울며 매달리는 아이를 두고 출근했다가 돌아온 엄마에게 아이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가버리라며 소리쳤다고 해요. 비록 아침엔 울었어도 저녁때 집에 들어가면 다시금 방긋 웃어주는 아이였을 텐데.. 아이에게도 작가님에게도 아픈 상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일 이후 고심 끝에 퇴사하고 그림책방 근근넝넝의 문을 열었다고요. 아마도 이 책 <엄마는 그림책을 좋아해>로 이어지는 긴 여정의 첫 발걸음이었겠죠?


'근근넝넝'의 뜻은 무얼까. 보는 사람마다 무척 궁금할 것 같은데요. 
아이뿐 아니라 어른까지도 모두 행복해지라는 바람을 담아 가족과 함께 만든 말이래요. 사전에는 나오지 않겠지만.. 누가 물어보기라도 한다면 바로 대답해줄 수 있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꽤나 여유로운듯 책방에 대한 로망을 키워가기 십상이지만, 작가님이 우여곡절 겪은 많은 일들을 실감나게 다뤄주셔서 최소 일일 책방지기는 해본 느낌이에요. 할 일이며 신경써야 할 일이 어느 정도인지, 휴..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ㅎㅎ


그냥 하는 거지 뭐, 해보고 싶었던 일이니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잘 안되면 어떡하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저처럼 출발선에 서서도 좀처럼 출발하지 못하는 많은 엄마들에게 격려가 되고 응원이 되는 글이었어요.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나의 꿈은 무엇인지 선뜻 얘기하지 못한다면 자주 꺼내보며 생각해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고는 명사가 아닌 동사로(feat. 역사의 쓸모) 꿈을 써 보는 거죠. 작가님이 품은 동사의 꿈을 그림책방 근근넝넝에서 이뤄가시는 것 같습니다. ^^


책방지기에게 필요한 역량들, 책방을 열기까지의 과정들이 상세히 담겨있기 때문에 단순히 로망이 아닌 현실로 실행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더불어 그림책을 좋아하신다면 시종일관 므흣하게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엄마는그림책을좋아해
#이혜미
#톰캣
#어른을위한그림책
#내가꿈꾸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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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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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은
법의학자로서 많은 이들의 죽음을 만나고,
생명 탄생만큼이나 죽음의 앎에 있어
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호 교수님의 책입니다.


우리가 애써 기억해야 하는 죽음, 피할 수 있었던 죽음,
자책감을 덜어주어야 히는 죽음 등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를 느끼셨다고 해요.


참담한 사건 사고가 반복되는 걸 보면서
우리 사회에 어떤 안전 장치, 탄탄한 시스템의 필요를 절감하고
그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살아 숨쉬는 기적같은 날들을 어떤 태도로 살아낼 것인가가
죽음의 모습을 바꿀 수 있고 좋은 죽음으로 좋은 삶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의사라서 해야하는 일에만 한정짓지 않고
환자와 피해자, 그의 가족들 그리고 유가족의 마음까지
헤아리려 애쓰는 교수님의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하고 고마웠어요.


#살아있는자들을위한죽음수업
#이호
#웅진지식하우스
#삶과죽음
#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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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아 잠 못 드는 나에게 - 무의식의 힘으로 저절로 잠드는 수면 심리학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지소연 옮김 / 비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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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과 잡생각, 흑역사로 남은 어느 과거의 기억, 떠올리기도 싫은 얼굴이 대뜸 떠오른 순간, '하.. 오늘 잠은 다 잤다' 좌절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꿀잠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걸 누릴 때는 솔직히 잘 몰랐어요. 저는 육아를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쭉, 잠귀 밝은 사람이 되었답니다. ㅜ



인간관계나 일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면 잠자리에 들어서도 계속 낮에 있던 일 또는 속상했던 일들이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그 생각들을 계속 붙잡고 있다 보면 숙면과는 더욱 요원해지는 거죠.



의식을 잠재우고 무의식의 힘에 기대면 어린 시절 부모님 품에서 느꼈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들을 끊어내고서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저는 잡생각이 끊이지 않을 땐 마음속으로 하얀 바탕에 동그라미를 그려요. 동그라미를 그리다 보면 거기에 집중하게 되고 그러느라 잡생각이 뒤로 밀려버리는 거죠. 집중이 흐트러지는 순간 잡생각이 또다시 맨 앞줄로 와버린 적도 많긴 하지만요. ㅎㅎ


저자가 조언해주시는 숙면 프레이즈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책을 읽고 바로 실천해 본 것은, 잠들고 싶은데 자꾸만 잡생각이 떠올라 잠이 달아날 때! 저자가 알려준 문장을 계속 되뇌었더니 신기하게도 다음날 아침이었어요.


자기 암시나 뇌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 효과 같기도 한데 책 한 번 읽었다고 막 맹신하기는 어렵지만 뭐든 해보는 게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잠들기 전 잡념을 끊어내는 숙면 프레이즈도 있지만 3부에서는 의식을 역으로 이용해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다루었으니 일과 중에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어요.


한참 전에 읽은 <아무튼, 잠>에 보면 작가가 불면의 고통과 꿀잠의 감사함을 인용한 구절이 있어요. 의식의 수준에서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을 때, 얼마간의 시간이든 좀 자고 일어나면 잠들기 전과 조금은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곤 해요.


ㅁ 잔다는 건 결핍과 욕망의 스위치를 잠깐 끄고 생명력을 충전하는 것. 잡념을 지우고 새로운 저장장치를 충전하는 것
잠이 고통을 흡수해 준 덕분에 아침이면 ‘사는 게 별건가’ 하면서 그 위험하다는 이불 밖으로 나올 용기가 솟았다.


이런 현상이 꿀잠과 자는 동안 무의식이 하는 일들이라 생각하니 위의 문장이 더더욱 와닿습니다. 잠이 이렇게나 중요해요. 꿀잠을 선사하는 소소한 팁, 보기보다 강력한 비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수면 심리학 책 <생각이 너무 많아 잠 못 드는 나에게>를 추천합니다.



보통 "한숨 자고 일어나면 다 잊어버릴 수 있어." 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잊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이 기억을 정리해 주는 것입니다.
- P31

그런 경험을 무의식이 먼저 정리할 수 있도록 제때 잠자리에 들면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어제는 하지 못한 일을 오늘은 아무렇지 않게 해내기도 하지요. 무의식 속에서 과거에 경험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기억의 조각을 맞춰 알맞은 해결책을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 P34

사람들은 흔히 " 알고는 있지만 그만두기가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이 생각 때문에 무의식이 끼어들 틈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를테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말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오르게 하는 방해물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P51

숙면 프레이즈를 되뇌며 잠들자 꿈속에서 어떤 사람이 나를 지켜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은 가면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는데, 적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투를 벌였지요.​

- P73

우리가 가끔 데자뷰처럼 "어? 이거 어디서 본 장면인데?" 싶은 기시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것은 자는 사이 무의식이 알려주는 ‘인간관계의 지혜‘일지도 모릅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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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차용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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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최근에 <사피엔스>를 흥미롭게 읽어서 그런가 세계사가 좀 재미있어졌어요. 학창시절 시험을 치르고는 뭉텅뭉텅 휘발되어서 남은 게 별로 없어서일까요? 더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런 걸 내가 배웠었나 싶고 말이죠. ㅎㅎ



그런데 <사피엔스>도 그렇고, 이 책 역시 아프게 훅 들어오는 지점이 많이 있네요. 인상 깊은 건 책의 저자들이 비록 상황은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다고 말해줬다는 거예요.



이 책은 지난 3년 동안 저자가 팬데믹과 전쟁을 지켜보면서 언론에 게재했던 글들을 중심으로 다시 엮고 쓴 글이라고 합니다. 현시대의 위기를 진단하면서 이 위기의 출구를 찾고자 했다는 저자의 말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저자는 환경과 정치의 위기 속에서 속절 없이 흔들리고 깨지던 역사의 아픈 모습을 톺아줘요. 그런데 그런 잔혹함 속에서도 인내와 희생, 협력으로 결국 다시 일어서는 인류 또한 볼 수 있었어요.



천연두나 흑사병 같은 역병, 환경의 급격한 변화, 온갖 전쟁 때문에 당시에 천문학적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고 하죠.

솔직히 이 시대에 그런 일이 발생할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유행했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또한 믿기지 않지만 벌써 3년 째 진행 중이잖아요.



'우크라이나'라는 말은 '변경, 접경 지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대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국가는 열강들에게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우크라이나 역시 주변 강력한 세력들의 침략과 지배를 받으며 국제 정세에 따라 이리저리 귀속되는 처지였다고 합니다.


그는 1941년 소련이 나치 독일의 침공을 당한 사례를 들면서 다시는 외세의 러시아 영토 침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무방비로 침공당해 수천만 명이 희생된 역사적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방어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어떤 이유를 들어도 뻔하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 같아요. 거슬리는 사실은 없던 일로 치거나 왜곡시키고 진실을 부단히 감추려는 모습이에요. 저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만의 전쟁으로 끝나지 않고 양국의 동맹국까지 연루되어 일파만파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더라고요.


서양 근대 300여 년의 역사가 사욕과 국익만을 앞세운 부정 부패, 노예무역, 강제노동 등 부끄러운 일들로 점철되었던 시간이었는데 불행한 것은 현대도 그닥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와 독일의 용서와 화해, 프랑스와 독일의 '엘리제 조약' 등의 모습은 두텁게 쌓였던 원망과 분노를 조금씩 허물고 상호간 신뢰를 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합니다.




자연과 인류의 관계, 국가 불문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는 어쩌면 이미 그 해결 방법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무엇을 얼마만큼 내려놓을 것인지 이리저리 재고 있을 따름인지도요.



지구를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게 물려주려는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개인도 중요하지만 공동선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서로 지원해주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래요. 위기 앞에서 무너질 지, 결정적인 전환점 삼아 극복할 것인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앞에서 우리는 국경이 호우에 쉽게 무너지는 논둑과 같다는 걸 실감했다. 환경 재난으로 국경은 ‘방어벽‘이 아니라 초국가적 위협에 이웃 국가들이 함께 맞서야 하는 접경이자 협력의 공간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 P51

협상 조정 중재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교훈 삼아, 초국경적 환경오염 피해 방지를 위해선 국가간 물리적 대립이 아닌 대화를 통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 P59

서유럽과 러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러시아의 영향을 받는 동부와 서유럽의 영향권에 있는 서부로 나뉜 채 전개되었다.
- P87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원하는 이유에는 경제적인 면도 있다. 돈바스는 석탄 탄광과 철강 공장 등이 밀집해 있는 중공업 지역이기 때문이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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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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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널 살아 볼게>는 12년째 함께 지내고 있는 

두 남녀의 동거 에세이입니다. 


경주에서 상경해 카페지기이자 

밴드 '청노루'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는 이만수 님과, 

마찬가지로 상경 후 그림 활동에 매진하고 계시는 감명진 님이 

그 주인공이에요. 


책보다는 SNS에서 먼저 사람들에게 가닿고,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결혼 16년 차, 살림과 육아에 지친 주부에게는 

꽁냥꽁냥 두 분의 사는 이야기가 마치 딴 세상처럼

살짝 적응 안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어요. ㅎㅎ


남들 다 그렇듯이 때론 티격태격하다가도 배려하고

어느덧 가는 곳을 바라보게 되는,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존중해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마냥 예쁘고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책이에요. 


책이 만들어지던 당시 제도와 의식으로서의 

결혼에 대해 신중히 고민하시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아마도 정식 부부가 되어 

두 분 만의 세계를 견고히 만들어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습관처럼 같이 산책길에 나서도

때로 아플 땐 걱정스러운 눈으로 이마에 손을 짚어주며

멀지 않은 미래 아니 먼 미래까지도 

영혼의 단짝처럼 함께이기를 그려보는 것. 


문득 노년의 저희 부부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자

마음이 괜히 찡해요. 

남편과 지금보다는 더욱 의리 있고 돈독한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만수 님과 명진 님처럼 어여쁜 방식을 아닐지 몰라도요. ㅎㅎ 


맘 먹는다고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배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는 모습만큼은

젊은 연인들이 많이 보고 배우면 좋겠습니다. 

같은 제목을 두고 이들처럼 각자 글을 써서 

같이 읽어보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우리 집에 사는 뚜껑 요정이 뚜껑을 닫을 줄 모르는 마법에 걸려 내가 졸졸 따라다니며 뚜껑을 닫고 있다. 마법을 푸는 방법은 대체 어디서 찾아야 할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양치 컵에 물은 왜 계속 담아두는 거야? 뚜껑 요정, 자꾸 이럴래?
- P22

오빠를 만나고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다. 시시때때로 불평을 늘어놓기에 바빴던 내가 감사할 줄 알게 되었고, 다정하게 붙잡아 준 오빠 덕분에 불안해하던 내가 안정을 얻었다. - P37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 모든 것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입만 떼도 상대방이 할 말을 알아채는 초능력이 생겼다. 우리는 가끔 서로의 말을 쌈 싸 먹는다.
- P56

함께 지낸 시간이 늘어갈수록 서로 할 말은 줄어든다. 그런데 이번 마켓을 위해 밤을 새워가며 제품들을 준비하면서 서로 의견이 달라 삐치기도 하고 티격태격 말다툼도 자주 했다. 싸울 때는 언짢고 불편했지만 지나고 나니 예전보다 오히려 활력 있는 관계가 된 것 같다. - P82

연말이라 술자리가 평소보다 많아졌다. 오늘도 눈치를 보며 진이에게 술을 마시러 가도 되는지 물었다. "그렇게 해." 진이의 시원한 대답을 듣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온 다음 날이면 왜 진이가 화가 난 것처럼 보일까? 그저 나만의 착각일까?
- P110

앞으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무수히 많은 일 가운데 먼저 떠나는 이를 보내주는 일은 오로지 나만의 역할이기를 바란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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