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차용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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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최근에 <사피엔스>를 흥미롭게 읽어서 그런가 세계사가 좀 재미있어졌어요. 학창시절 시험을 치르고는 뭉텅뭉텅 휘발되어서 남은 게 별로 없어서일까요? 더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런 걸 내가 배웠었나 싶고 말이죠. ㅎㅎ



그런데 <사피엔스>도 그렇고, 이 책 역시 아프게 훅 들어오는 지점이 많이 있네요. 인상 깊은 건 책의 저자들이 비록 상황은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다고 말해줬다는 거예요.



이 책은 지난 3년 동안 저자가 팬데믹과 전쟁을 지켜보면서 언론에 게재했던 글들을 중심으로 다시 엮고 쓴 글이라고 합니다. 현시대의 위기를 진단하면서 이 위기의 출구를 찾고자 했다는 저자의 말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저자는 환경과 정치의 위기 속에서 속절 없이 흔들리고 깨지던 역사의 아픈 모습을 톺아줘요. 그런데 그런 잔혹함 속에서도 인내와 희생, 협력으로 결국 다시 일어서는 인류 또한 볼 수 있었어요.



천연두나 흑사병 같은 역병, 환경의 급격한 변화, 온갖 전쟁 때문에 당시에 천문학적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고 하죠.

솔직히 이 시대에 그런 일이 발생할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유행했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또한 믿기지 않지만 벌써 3년 째 진행 중이잖아요.



'우크라이나'라는 말은 '변경, 접경 지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대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국가는 열강들에게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우크라이나 역시 주변 강력한 세력들의 침략과 지배를 받으며 국제 정세에 따라 이리저리 귀속되는 처지였다고 합니다.


그는 1941년 소련이 나치 독일의 침공을 당한 사례를 들면서 다시는 외세의 러시아 영토 침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무방비로 침공당해 수천만 명이 희생된 역사적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방어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어떤 이유를 들어도 뻔하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 같아요. 거슬리는 사실은 없던 일로 치거나 왜곡시키고 진실을 부단히 감추려는 모습이에요. 저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만의 전쟁으로 끝나지 않고 양국의 동맹국까지 연루되어 일파만파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더라고요.


서양 근대 300여 년의 역사가 사욕과 국익만을 앞세운 부정 부패, 노예무역, 강제노동 등 부끄러운 일들로 점철되었던 시간이었는데 불행한 것은 현대도 그닥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와 독일의 용서와 화해, 프랑스와 독일의 '엘리제 조약' 등의 모습은 두텁게 쌓였던 원망과 분노를 조금씩 허물고 상호간 신뢰를 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합니다.




자연과 인류의 관계, 국가 불문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는 어쩌면 이미 그 해결 방법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무엇을 얼마만큼 내려놓을 것인지 이리저리 재고 있을 따름인지도요.



지구를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게 물려주려는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개인도 중요하지만 공동선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서로 지원해주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래요. 위기 앞에서 무너질 지, 결정적인 전환점 삼아 극복할 것인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앞에서 우리는 국경이 호우에 쉽게 무너지는 논둑과 같다는 걸 실감했다. 환경 재난으로 국경은 ‘방어벽‘이 아니라 초국가적 위협에 이웃 국가들이 함께 맞서야 하는 접경이자 협력의 공간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 P51

협상 조정 중재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교훈 삼아, 초국경적 환경오염 피해 방지를 위해선 국가간 물리적 대립이 아닌 대화를 통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 P59

서유럽과 러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러시아의 영향을 받는 동부와 서유럽의 영향권에 있는 서부로 나뉜 채 전개되었다.
- P87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원하는 이유에는 경제적인 면도 있다. 돈바스는 석탄 탄광과 철강 공장 등이 밀집해 있는 중공업 지역이기 때문이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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