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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아 잠 못 드는 나에게 - 무의식의 힘으로 저절로 잠드는 수면 심리학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지소연 옮김 / 비타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과 잡생각, 흑역사로 남은 어느 과거의 기억, 떠올리기도 싫은 얼굴이 대뜸 떠오른 순간, '하.. 오늘 잠은 다 잤다' 좌절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꿀잠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걸 누릴 때는 솔직히 잘 몰랐어요. 저는 육아를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쭉, 잠귀 밝은 사람이 되었답니다. ㅜ
인간관계나 일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면 잠자리에 들어서도 계속 낮에 있던 일 또는 속상했던 일들이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그 생각들을 계속 붙잡고 있다 보면 숙면과는 더욱 요원해지는 거죠.
의식을 잠재우고 무의식의 힘에 기대면 어린 시절 부모님 품에서 느꼈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들을 끊어내고서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저는 잡생각이 끊이지 않을 땐 마음속으로 하얀 바탕에 동그라미를 그려요. 동그라미를 그리다 보면 거기에 집중하게 되고 그러느라 잡생각이 뒤로 밀려버리는 거죠. 집중이 흐트러지는 순간 잡생각이 또다시 맨 앞줄로 와버린 적도 많긴 하지만요. ㅎㅎ
저자가 조언해주시는 숙면 프레이즈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책을 읽고 바로 실천해 본 것은, 잠들고 싶은데 자꾸만 잡생각이 떠올라 잠이 달아날 때! 저자가 알려준 문장을 계속 되뇌었더니 신기하게도 다음날 아침이었어요.
자기 암시나 뇌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 효과 같기도 한데 책 한 번 읽었다고 막 맹신하기는 어렵지만 뭐든 해보는 게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잠들기 전 잡념을 끊어내는 숙면 프레이즈도 있지만 3부에서는 의식을 역으로 이용해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다루었으니 일과 중에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어요.
한참 전에 읽은 <아무튼, 잠>에 보면 작가가 불면의 고통과 꿀잠의 감사함을 인용한 구절이 있어요. 의식의 수준에서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을 때, 얼마간의 시간이든 좀 자고 일어나면 잠들기 전과 조금은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곤 해요.
ㅁ 잔다는 건 결핍과 욕망의 스위치를 잠깐 끄고 생명력을 충전하는 것. 잡념을 지우고 새로운 저장장치를 충전하는 것
ㅁ 잠이 고통을 흡수해 준 덕분에 아침이면 ‘사는 게 별건가’ 하면서 그 위험하다는 이불 밖으로 나올 용기가 솟았다.
이런 현상이 꿀잠과 자는 동안 무의식이 하는 일들이라 생각하니 위의 문장이 더더욱 와닿습니다. 잠이 이렇게나 중요해요. 꿀잠을 선사하는 소소한 팁, 보기보다 강력한 비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수면 심리학 책 <생각이 너무 많아 잠 못 드는 나에게>를 추천합니다.
보통 "한숨 자고 일어나면 다 잊어버릴 수 있어." 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잊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이 기억을 정리해 주는 것입니다. - P31
그런 경험을 무의식이 먼저 정리할 수 있도록 제때 잠자리에 들면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어제는 하지 못한 일을 오늘은 아무렇지 않게 해내기도 하지요. 무의식 속에서 과거에 경험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기억의 조각을 맞춰 알맞은 해결책을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 P34
사람들은 흔히 " 알고는 있지만 그만두기가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이 생각 때문에 무의식이 끼어들 틈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를테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말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오르게 하는 방해물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P51
숙면 프레이즈를 되뇌며 잠들자 꿈속에서 어떤 사람이 나를 지켜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은 가면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는데, 적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투를 벌였지요.
- P73
우리가 가끔 데자뷰처럼 "어? 이거 어디서 본 장면인데?" 싶은 기시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것은 자는 사이 무의식이 알려주는 ‘인간관계의 지혜‘일지도 모릅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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