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호랑이 버스
국지승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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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잠자리에 들 때 엄마가 필요한 저희 아이, 아빠는 절대로 안 된대요. 엄마가 잔소리 하고 때로 무섭게 혼을 내도 잠들 때 아이의 옆자리는 반드시 엄마여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 옆자리에 먼저 누운 아빠는 민망함이 이만저만 아니지요. 아빠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



<아빠와 호랑이 버스>는 그렇게 엄마 없으면 안되는 아이 선아를 아빠가 돌봐주어야 하는 어느 날, 함께 호랑이 버스를 타고 환상적인 장소에 도착해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선아는 아빠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줄까요?


이런 호랑이 버스가 있다면 저희 집 남자들 태워보내고 싶네요. ㅋㅋ 예전과 달리 요즘 많은 아빠들이 아이를 대할 때 보면 따뜻하고 세심함이 듬뿍 묻어나더라고요. 다만 일 때문에 아이와 많은 시간 보내지 못하는 환경은 어쩔 수 없이 아이와 거리감을 만드는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만 의지하고 찾는 모습은 때론 아빠를 속상하게 하지만, 아이의 마음이 어디 또 그렇기만 한가요. 끝내주게 날씨가 좋았던(?) 날 선아는 아빠와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나서 거리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잖아요. ^^


아빠의 서툴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노력과, 호랑이 버스를 타고 떠난 아름다운 숲에서 아빠와 함께 한 잊지 못할 기억 그 중간 어디쯤에서 아이 마음속엔 이미 아빠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아이스크림, 호랑이보다 아빠가 더 좋다니 이보다 더 최고의 찬사가 있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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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은 알았지만 당신은 몰랐던 부동산 상승 신호 하락 신호
신현강(부룡) 지음 / 잇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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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앞서 출간했던 책 <부동산 투자 이렇게 쉬웠어?>에서 부동산 시장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사이클을 '침체기, 회복기, 상승기, 급등기'라는 네 단계로 간단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한 내용이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그러한 사이클을 7단계로 보다 세밀하게 나누었고, 각 단계별 나타나는 현상 및 특성과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고 해요.



회복준비기, 확산기(1차 순환장), 쇠퇴기가 추가되어 각 시기마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핵심요소인 ①공급의 변화 ②전세가격의 변화 ③투자수요의 변화 ④실수요의 변화 ⑤정부 정책의 변화, 이 다섯 가지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어요.



부동산 침체기는 비단 금융위기 때문만은 아니며 유일한 문제는 더더욱 아니에요. 금융위기 때에도 매매가지수가 상승한 지역들이 있다는 반증이 있으니까요.



저자는 더욱 본질적인 가격결정 요소인 수요와 공급의 분석을 통해 부동산 추이를 살펴볼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부동산 사이클을 먼저 제대로 이해하고 제 나름대로 관심 지역의 수요, 공급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부동산 시장에 다시금 침체기가 나타나고 주택 공급까지 줄어들면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때가 전세갭투자를 하기 최적의 시기인데, 저자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대상만 찾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높은 대상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전략이라고요.



전세갭투자 외에도 상승장 초반, 중반, 후반부에 따라 실행해볼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세세하게 톺아보고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덕분에 부동산 투자에 대해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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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입문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권째 책을 보고 있는데요, 이제는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요지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아요. 부동산에 대한 마인드 셋, 입지와 흐름에 대한 이해, 경제 상황 및 관심 지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조하더라고요.



거듭 재현되고 있는 부동산의 사이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심 지역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자신만의 감각을 키워나가야, 기회가 왔을 때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는 원인을 금융위기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찾는 것보다는 좀 더 본질적인 가격결정 요소인 수요와 공급으로 분석하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 - P61

공급 감소의 영향이 시장에 실제로 나타나는 시점은 침체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이다. 따라서 전세갭투자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침체기 중에서도 중반 이후, 전세가격 상승이 시작되면서부터이다. - P78

부동산 시장이 상승기에 접어들면 상승 과정에서 갭 벌리기와 갭 메우기 현상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패턴을 이용하면 오를 곳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P113

주변이 모두 올랐는데 혼자만 안 오른 대상이 있다면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일명 ‘웅덩이 효과’ 또는 ‘우물효과’라고 불리는 현상을 찾아내는 것이다. - P163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수요가 줄면서 매매가격이 정체되며, 매매 대신 전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격이 다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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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트라우마 - 삶의 면역을 기르는 자기 돌봄의 심리학
멕 애럴 지음, 박슬라 옮김, 김현수 감수 / 갤리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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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익히 들어봤지만 스몰 트라우마라는 용어는 이 책에서 처음 알았어요. ‘맞네, 맞아. 내 얘기네!’하면서 읽었습니다.



<스몰 트라우마>는 저자가 상담을 통해 접한 스몰 트라우마의 다양한 사례에 비추어서 자신이 고안한 AAA접근법을 통해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단순히 사례 공유가 아니라 독자들도 적용해볼 수 있도록 연습활동, 집중탐구, 글쓰기 과제와 같은 활동도 수록되어 따라해보기 참 좋네요.


끔찍한 사고나 큰일을 당한 것도 아닌데, 특별한 이유 없이 이상하게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분이 지속된다면 '스몰 트라우마'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정신 장애가 빅 트라우마에 의한 것이라면, 스몰 트라우마는 우울감, 무기력증, 고기능성 불안장애 등의 형태로 우리 에너지와 잠재력을 서서히 고갈시키는 일상 속의 작은 위협을 의미해요.


스몰 트라우마의 특징은 계속해서 누적된다는 점, 그러다 보니 삶 속에 어떠한 패턴으로 흡수되어 버린다는 점, 빅 트라우마에 비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라는 점입니다.


우리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고정된 형태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 상태만으로 우리 자신을 지키기엔 태부족이라, 자라면서 다양한 일을 겪고 그에 대한 대응기제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시련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면역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죠.



책에서는 저자를 찾아온 내담자의 사례를 들어 다양한 스몰 트라우마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시로 나온 것들은 제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던 사례들이라, 독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과정을 고민하는 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AAA 접근법은 저자가 고안한 솔루션 중심의 3단계 기법으로, '인식-수용-행동' 각 단계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되 충분한 시간을 두어 연습하면 스몰 트라우마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3장에서 다룬 무감각과 그로 인한 마비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 4장 스트레스와 불안에서 기인하는 여러 문제의 대응 기법, 10장 인생의 전환기에 들어서며 정체감, 좌절감을 느끼는 전환 스몰 트라우마의 극복 방법에서 특히나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스몰 트라우마는 낡은 배에 구멍이 생기고 서서히 가라앉는 것처럼 사람을 점차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에 늘 자신의 상태에 관심을 갖고 '걷기' 같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라도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의도해야 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방법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자신에게 친절하고 너그러워지라는 거예요. 더불어 자연 속에서 적절히 움직이며 휴식을 취할 것, 인간적인 교류는 필수라는 겁니다.


이 책은 멕 애럴 선생님을 만나러 상담실에 찾아가듯 몇 번이고 읽으며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면 저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징글징글한 익숙함으로 나를 위협하는 스몰 트라우마에 대해 정확히 알고 내 세계에서 내쫓고 싶다! 하시는 분에게 강추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작고 일상적인 일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활력과 열정 ,잠재력을 고갈시키는 것 역시 작고 일상적인 일이다. - P10

감정을 깊숙한 곳에 밀어 넣기보다 호기심을 갖고 건드려보자. 과거를 되짚는 것은 직관에 반하고 어쩌면 불편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다. - P107

스트레스와 불안의 근본적인 차이는 시간적 위치에 있다. 스트레스 반응은 현재의 위협 또는 연합에 의해 촉발되는 반면, 불안은 미래(걱정) 또는 과거(반추)에 대한 생각에서 기인한다. - P119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성인이 되고 나면 삶의 특정 시기에 특정한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도록 했다. 이 보이지 않는 선을 넘지 못한다면 ‘기준에 못 미친다’는 느낌 자체가 스몰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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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루돌프 Dear 그림책
김성라 지음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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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상에 치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제주도예요. 노래 '제주도 푸른 밤'의 첫 소절이 자동으로 재생되며 제주도의 들판과 바다가 머릿속에 떠오르죠. ^^



제주도 푸른 바다를 계속해서 소환한 결과일까요? 나름 끌어당김의 법칙이 이루어졌습니다. 사계절 출판사의 신간 그림책 <여름의 루돌프>를 보게 되었으니까요. ^^



고사리 철 제주의 봄, 먹거리와 일상을 담은 <고사리 가방>, 새콤달콤 차가운 귤 철인 겨울 이야기 <귤 사람>이 앞서 출간되었었죠. <여름의 루돌프>는 김성라 작가님이 제주를 담은, 세 번째 그림책입니다.





뒤표지에는 해녀들이 물 밖으로 나와 참았던 숨을 내쉬는 소리 "호오이~" 숨비소리를 내는 모습입니다. 바다에서 내어주는 먹을거리는 욕심 없이 딱 한 숨만큼만 가져와야 한다는 걸 늘 상기시키는 소리 같아요.


서울의 여름에서 제주의 할머니 집으로 도망 온 손녀가 잊은 게 있었어요. 여름은 여기에도 있다는 것을요. 빨리 찾아온 여름은 더위를 한가득 머금은 채로 꼼짝할 생각이 없나 봅니다.


무더운 집에서 나온 손녀는 돌담, 뷰티아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를 걷다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에 도착했어요.



물질을 끝낸 할머니를 반갑게 부르자, "나 강셍이 더 자주기게." 하고 말씀하시네요. 내 강아지 더 자지 그랬어~라는뜻이지요.



4시간 물질에, 잡은 해산물 손질까지 마쳐야 하는 고된 일을 하시는 할머니께 여쭤보았어요. 그렇게 힘든 일을 왜 아직까지 고집하시는지..



고만 이시민 뭣 헤.

마음이 출렁출렁 허는디.

바람 좋고 물 밑이 고우믄

소라, 성게, 우미, 오분자기

잘 보이주~

돈도 벌고 벗도 만나는 바당이

나는 좋다.





제주든 서울이든 어디든, 다 사람 사는 곳이죠. 겉으로는 그토록 평온해 보여도 그 이면에는 고된 치열함이 있어요. 그래서 더욱 제주도 바닷가 마을 같은, 힘들 때 잠시나마 위안 받고 힐링 되는 나만의 '파라다이스'가 필요한 것 같아요.



손녀가 제주에서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의 벗인 해녀 할머니들과 보낸 짧은 휴가는 도시로 돌아간 후에도 그녀의 남은 여름을 시원하고 든든하게 채워줄 테니까요.



할머니들과 헤어지는 장면은 저까지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떠나는 사람, 떠나보내는 사람의 두 마음을 다 알 것 같았습니다.



<여름의 루돌프>를 통해 관광지 제주가 아닌 한적하고 사람 사는 맛의 제주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벌써부터 이 다음 책이 기대될만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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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맑은 날이면 좋겠어 누구나 읽는 그림책 3
앨리스 세인 지음 / 애니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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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햇살이 맑은 날이면 좋겠어>는 짧은 독백이 시처럼 이어지고, 추상적이기도 혹은 감성적이기도 한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요. 마치 미술관에서 한 작품 한 작품 구경하는 느낌이에요. 물론 그림도 정면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두 번 세 번 다시 보기도 해야 합니다. ^^


엘리스 세인 작가님은 이화여자대학교와 영국 첼시 예술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시인으로 등단한 분이시네요.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에 "잘 지내나요…." 인사를 건네고 싶어 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실망감, 좌절감에 점점 익숙해지면 몸에서도 더 이상 별다른 면역반응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애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가면 뒤에 무너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자 해도 본인은 알고 있잖아요, 지금 내 모습이 어떠한지. 가면 뒤에서 익숙해지고 무뎌지도록 두지 마세요.



괴로울지라도,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몸이 꽃잎보다 가벼워지는 순간이 꼭 올 거예요.



그리고 그때 알게 됩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날 믿어주는 이들이 있구나.. 하는 사실을요. 그리고 바닥에서나마 주울 수 있을 만큼 한 줌 의지와 믿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요.



‘꽃잎보다 가벼워지는’ 나를 찾아오는 기적의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잘 지내나요?” 나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그때부터 들리기 시작하거든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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