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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호랑이 버스
국지승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평점 :
아직까지 잠자리에 들 때 엄마가 필요한 저희 아이, 아빠는 절대로 안 된대요. 엄마가 잔소리 하고 때로 무섭게 혼을 내도 잠들 때 아이의 옆자리는 반드시 엄마여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 옆자리에 먼저 누운 아빠는 민망함이 이만저만 아니지요. 아빠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
<아빠와 호랑이 버스>는 그렇게 엄마 없으면 안되는 아이 선아를 아빠가 돌봐주어야 하는 어느 날, 함께 호랑이 버스를 타고 환상적인 장소에 도착해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선아는 아빠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줄까요?
이런 호랑이 버스가 있다면 저희 집 남자들 태워보내고 싶네요. ㅋㅋ 예전과 달리 요즘 많은 아빠들이 아이를 대할 때 보면 따뜻하고 세심함이 듬뿍 묻어나더라고요. 다만 일 때문에 아이와 많은 시간 보내지 못하는 환경은 어쩔 수 없이 아이와 거리감을 만드는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만 의지하고 찾는 모습은 때론 아빠를 속상하게 하지만, 아이의 마음이 어디 또 그렇기만 한가요. 끝내주게 날씨가 좋았던(?) 날 선아는 아빠와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나서 거리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잖아요. ^^
아빠의 서툴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노력과, 호랑이 버스를 타고 떠난 아름다운 숲에서 아빠와 함께 한 잊지 못할 기억 그 중간 어디쯤에서 아이 마음속엔 이미 아빠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아이스크림, 호랑이보다 아빠가 더 좋다니 이보다 더 최고의 찬사가 있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