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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맑은 날이면 좋겠어 ㅣ 누구나 읽는 그림책 3
앨리스 세인 지음 / 애니원 / 2023년 7월
평점 :
그림책 <햇살이 맑은 날이면 좋겠어>는 짧은 독백이 시처럼 이어지고, 추상적이기도 혹은 감성적이기도 한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요. 마치 미술관에서 한 작품 한 작품 구경하는 느낌이에요. 물론 그림도 정면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두 번 세 번 다시 보기도 해야 합니다. ^^
엘리스 세인 작가님은 이화여자대학교와 영국 첼시 예술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시인으로 등단한 분이시네요.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에 "잘 지내나요…." 인사를 건네고 싶어 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실망감, 좌절감에 점점 익숙해지면 몸에서도 더 이상 별다른 면역반응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애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가면 뒤에 무너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자 해도 본인은 알고 있잖아요, 지금 내 모습이 어떠한지. 가면 뒤에서 익숙해지고 무뎌지도록 두지 마세요.
괴로울지라도,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몸이 꽃잎보다 가벼워지는 순간이 꼭 올 거예요.
그리고 그때 알게 됩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날 믿어주는 이들이 있구나.. 하는 사실을요. 그리고 바닥에서나마 주울 수 있을 만큼 한 줌 의지와 믿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요.
‘꽃잎보다 가벼워지는’ 나를 찾아오는 기적의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잘 지내나요?” 나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그때부터 들리기 시작하거든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