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2
민재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앞으로는 절대 서로를 놓지 말아요 "

내매쇼 2권은 앞서 읽으며 궁금해했던 심지훈의 과거로부터 출발합니다. 타인으로부터 옮겨 듣는 것이 아닌 자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또 1권의 차미선의 시선과는 달리 심지훈의 기억과 시선 그리고 차미선의 기억이 번갈아가면서 화자가 변경되며 진행됩니다.
 

어린 시절 남들과는 다른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었던 심지훈. 잠시 생각의 시간을 갖자는 차미선의 말에 큰 좌절을 했던 지훈은 미선을 찾아와 헤어짐의 통보를 하고 미선의 딸인 은비를 마지막으로 보겠다는 생각에 유치원 앞에 찾아간 순간 은비가 미선의 전 시어머니이자 친할머니에게 납치되듯이 끌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뛰어들다가 자동차 사고가 나고 얼마간 깨어나지 않자 미선은 그간 자신이 지훈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고 지훈의 사고로 화가 난 지훈의 아버지는 지훈이 병원에 있는 동안 전 시댁에 사업으로 대신 복수를 하는데..
 

작가의 말에 의하면 '삐걱거리는 어른으로 자라난 어린 영혼이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서의 삶으로 거듭나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나매쇼의 두 번째 스토리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과거 남들과는 다른 잊고 싶은 기억을 가진 두 사람이 행복해지는 이야기이기에 희망적이긴 하지만 불안했던 과거에 비해 휘몰아치는 현재가 비현실적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한 시간이 얼마고 언제부터 만났는지는 중요치 않아. 그의 어린 시절이 어떠했든, 내 과거가 어떤 식으로 꼬였든 그건 결국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사소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이미 내 영혼은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할 반려자를 찾았으니까."   - 208p
 
 
어쩌면 서로를 잃게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사고를 겪은 후에는 감정표현에 인색하지 않아진 두 사람의 닭살행각을 마구마구 보여주더라고요. 아마도 몇몇 여인들이 하고 싶었던 혹은 받고 싶은 워너비 이벤트나 연애생활의 몇몇 것들을 대리만족하도록 한 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오글거려서 못보겠다싶은것도 있었지만.....
 
 
"나는 매력적인 이 남자를 득템했다고 여겼지만 혹시 반대로 내가 그에게 쇼핑당한 것은 아닐까? 반품할 수 없어 괴로워했던 아픈 과거를 이제는 그냥 내 일부로 받아들였다."   - 331p
 

1권에서 느꼈지만 미선이 지훈을 쇼핑한 것이 아니라 분명 지훈이 미선을 계획적으로 쇼핑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네요.
여전히 몇몇 단어들은 이야기가 가벼워지는 것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1권보다는 꽤 무게감도 있고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던 것 같습니다.
웹소설 수상작이었던 만큼 학창시절 읽었던 인터넷소설들이나 팬픽들이 많이 떠올랐었고 친구들과 나름 소설이라며 서로 주고받으며 썼던 이야기들도 유난히 떠오르더라고요.
 
네오픽션의 책은 나매쇼로 처음 접했어요.
네오북스는 자음과 모음의 모회사로 네오픽션과 네오카툰의 두 가지 브랜드가 있다고 하네요. 나매쇼는 네오픽션에 속해있으며 이재익작가의 41, 원더풀라이도, 미미여사의 고구레미술관, 조선희작가의 거기,여우발자국이나 정명섭 박가의 좀비제너레이션같은 책들도 가득 있었네요. 관심 있게 보는 출판사가 될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1
민재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당장 죽을 것 같아도 어느새 모든 걸 잊고 살아갈 수 있는 게 사람이야. "
 
 
계절탓인지 최근에는 달달한 소설들이 무작정 땡겨서 로맨스위주로 읽고있어요.
 
나매쇼는 네이버 웹 소설 공모전 수상작이며, 가장 핫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폐
, 중독, 비만.. 사회적 약자이며 소외 계층인 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보자는 생각을 품은 채 스토리를 작성'했다고 하네요. 거기다 '쉽게 읽을 수 있는'이라는 것을 베이스로 한 만큼 정말 쉽게 쉽게 읽혔던 것 같아요.
 

딸아이 둘의 친권과 양육비. 그리고 소정의 위자료를 받고 이혼을 한 돌아온 솔로 차미선.
아이들을 키우며 쇼핑만이 즐거움인 그녀의 앞에 이혼 3년차에 완벽한 그가 나타납니다. 너무나 완벽한데 당최 걸릴게 많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뿐더러 이제 갖 만났을 뿐인데 무지막지한 속도로 밀어붙이는 남자 심지훈. 알고 보니 그는 한참 전부터 그녀를 봐 왔고 그녀에게 오기 위해 준비하느라 이제야 나타났다고 하는데.. 한참 좋아도 모자랄 달달한 시간들 중간중간 생각 못 한 전 남편과 그의 현 부인, 시모, 시누이 같은 복병들이 튀어나오고 그들로 인해 왜곡시켜 기억하던.. 깊숙하게 묻어두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자꾸 악몽으로 나타나고, 비밀스러운 그 남자의 모습들을 듣게 되는데...
 

읽고 있으니 중, 고등 시절 친구들과 돌려보던 순정만화나 인터넷소설들이 떠오르더라고요. 현실이라면 아마 없을 거라 생각 드는 캐릭터와 밑도 끝도 없는 들이댐(?)이 잠시 추억에 빠질 시간을 제공해 주었던 것 같아요. 한창 많이 읽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유명한 엽기적인 그녀도 영화보다 글로 먼저 만나봤었으니까요.
 
 
그가 정말로 그때의 내게 첫눈에 반한 게 맞는 모양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으로 알 수 없다더니. 나는 인생 최악의 순간에 최고의 인연을 만난 것이다.              - 407P
 

남자 없이는 살아도 쇼핑 없이는 살 수 없는 차미선이 엄마의 권유로 쇼핑중독에 대한 상담을 갔다가 그곳에서 만나게 된 심지훈과 첫 만남에 입맞춤까지 해버리는 사고를 치는데 그때부터 그와의 만남이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이미 오래전 차미선이 정신줄을 놓고 살던  잊고 싶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죠. 드라마틱하단 생각이 드는 만남인 것 같은데 자꾸 부딪힐 때마다 사건이 빵빵 터져주시니 웃으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기억이란 얼마든지 자신을 위해 조작 가능하고, 혹은 힘든 뭔가를 가리기 위해 바뀌고, 또 재구성되거든요. 즉, 아픈과거를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는 건 창피한 것도 아니고 병적이라며 심각하게 여길 것도 아니에요. 그건 자기방어니까.             - 366~367P
 

과거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의 사연들이 어떻게 오해 없이 풀릴 것인지.. 그 상처들의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증폭하다 보니.. 포인트가 약간 어긋나져서 달달한 로맨스에 집중하기보다 사연에 자꾸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궁금해. 궁금해요!

술술 읽히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히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단어 선택들이 아무래도 가벼움을 더하는 듯했어요. 표현하자면 왠지 주먹을 움켜쥐게 된달까.... 하핫!
나매쇼의 1권에서는 분명 제목대로 그를 쇼핑하는 게 정상으로 보이는데.. 읽다 보니 심지훈이 차미선을 쇼핑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휘둘리는 차미선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만.. 2권에서는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궁금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그가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 "

 

정말 오랜 기다림 끝에 받아본 책입니다. 출간 소식 직 후 약 2개월 이상 기다린듯하네요. 기다리고 기다리다 해를 넘기고 받아보았었어요... 기대감을 죽이려고 조금씩 미루다 보니 책을 받고도 한참을 있다가 읽게 되었네요.
읽는 순간 확하고 뭔가 오는 느낌의 책은 아니지만 점점 빠져드는 게 있었습니다.
 
 
잘 나가던 젊은 사업가였으나 어느 날 회사로 가던 중 큰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윌 트레이너.
하루아침에 잘 다니던 카페가 문 닫아 실업자가 되고 일자리를 찾던 중 최후의 보루로 6개월간의 간병인이 된 루이자 클라크.
단지 6개월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며 옛 직장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윌의 간병인을 버텨가던 루는 자신이 간병인으로 뽑힌 이유와 윌이 6개월 후 자신의 의지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우연히 알게 된다. 루는 계획 표를 작성해가며 어떻게든 계획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데..

 

 

전혀 상반된 성격의 두 남녀의 만남은 순탄치만은 않았고 위험도 있었으나 점점 가까워지는 마음의 거리만큼 보는 사람들의 걱정도 늘어만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돈 많은 남자와 평범하지만 일을 해 집안을 건사해야 하는 여자의 로맨스라고 쓰고, 오만하고 능력 있고 스포츠를 즐겼으나 하루아침에 전신을 쓸 수 없는 몸이 된 남자와 동생에게 항상 뒤처졌던 과거와 열등감을 가졌지만 개성 있고 매력 있으며 발전 가능성 있는 여자의 로맨스라고 읽습니다.
 
 
"당신이 뭘 할 수 있고 못 한다고 생각하든 난 개의치 않아요. 그런 건 흑백으로 가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똑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가능한 일들이 있대요. 우리 두 사람이 다 행복할 수 있는 길들이....." -469p
 

디그니타스 병원으로 보내지 않기 위한 루의 노력과 커져가는 마음.
함께 하고 싶지만 아무리 해도 좁디좁은 휠체어 세상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채 목숨만 이어가는 것은 싫은 윌의 마음.
막판으로 가면서 서로의 속내가 들여다 보이면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눈물 콧물 쏙 빠지는 소설이었어요.

6개월의 함께 한 시간이 생에 최고의 여섯 달이었다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잠을 설칠 정도로 한참을 생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결말을 아는 이별을 준비하는 남자와 짐작은 했지만 결국 사랑에 빠져버린 여자. 어느 쪽이 더 오랜 시간 아플까요? 떠나려는 자와 남는 자. 그 마음은 얼마나 태풍 같을까요?
에휴..
 
리뷰라고 하면 일단 호평보다 악평을 먼저 챙겨 보는 사람으로 대부분 낚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책 뒤표지에 각 해외 매거진 등에서 말한 한 줄 평가를 믿지 않았었는데..  대부분 눈물, 다시 읽고 싶다, 사랑스럽다는 말이었는데 이번엔 다 읽고 난 후 대 공감했습니다.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 확정이며 MGM사에서 영화화 결정이 났다고 하는데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하면서 이왕이면 루도 좋지만 윌의 시선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
히구치 타쿠지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 아내에게 뭐라고 말하지? "
 
 
제목에 이끌렸던 책이에요. 딱 보자마자 헛!! 신선한데?!!라고 생각하고 선택했습니다.


췌장암. 남은 목숨은 약 6개월. 버라이어티 방송 작가를 시작한 지 22년. 미무라 슈지의 45년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내에게 앞으로 6개월 남은 사실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그는 그가 떠난 후 남을 아내와 아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병원에 들러 입원을 거부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결혼정보 회사 간판과 함께 떨어진 청년에게서 들은 사연으로 떠오른 아이디어. "그래, 아내의 결혼 상대를 찾자!" 그때부터 슈지는 자신의 일과 함께 아내의 남편 될 사람을 찾는 데에 집중한다. 마치 거대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듯이...
 
 
헌데... 다 읽은 후 리뷰를 쓰려니 드는 생각이지만... 기본적으로 죽는 날을 앞에 두고 내 배우자의 또 다른 배우자를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갸우뚱....... 하기보다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듯합니다. 어찌 보면 이해가 가다가도 또다시 보면 말도 안된다 싶은 이야기입니다. 아내 대신 결혼활동(일본엔 취업활동처럼 결혼활동이 있습니다.)이라니...
당장 죽을 날 받아두고 과연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물어봐도 돼요? 왜 아내의 결혼 상대를 찾으려는 거죠?"
"좋은 가족이기 때문에, 내가 없어져도 끝내고 싶지 않아요. 좋은 프로그램은 사회자가 바뀌어도 계속되잖아요."  -190p
 
 
마치 뼛속까지 작가인듯한 주인공이었습니다.
아내를 위한 배우자를 찾기 위해 자료와 정보 수집을 위해 주변 인물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 덕분이라는 대답. 그가 깔아놓은 작가로서의 프로페셔널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겠구나 싶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는 현상인 건가? 할 정도로 칭찬받고 존경받는 주인공이지만 기뻐할 틈도 없이 꾸준히 아내의 결혼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소설이지만 안쓰럽달까... 안타깝달까... 한편으론 바보 같달까... 여하튼 그랬습니다.
 
 
추웠다. 하지만 겨울에 져서는 안된다. 봄이 올 무렵에는 아내의 새로운 인생에 벚꽃이 활짝 피게 해줘야만 하니까.  - 142p
 
 
정말 무난하게 제목처럼 자신이 죽은 후 아내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아내를 부탁하고 죽으면 과연 끝일 것인가?! 하며 궁금증을 뒤로하고 읽던 중 아.. 끝이구나 하는 순간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순간 마지막엔 눈물이 또르르 흐르더라고요..
단편 일드 한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또 너무도 작가 마인드를 책 속에서 널리 널리 알려준 것은,, 아무래도 방송 작가 출신인 작가의 이력 덕이겠지요?
 
자신의 남은 날 보다 자기가 죽은 후 남을 가족을 더 걱정하는 슈지의 마음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내는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겠지요? ^^ 추운 날씨에 조금 따뜻해짐을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꼬마 아가씨, 혹시 악마하고 거래해본 적 있어? 마법신들과 함께 걷고, 밤의 아이들과 얘기해본적은? '

 
 

아.... 띠지를 벗기는 것보다 영화 띠지가 더 좋으네요. 후후후...
트와일라잇의 작가 스테파니메이어가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답고 이 세계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고 말한 이야기 속으로 한번 빠져 볼까요?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팬더모니엄클럽 앞에서 유독 눈에 띄는 소년을 발견한 클라리. 클럽 안에서도 계속 눈으로 그를 살피다가 한 소녀를 따라 출입금지 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그 뒤를 어두운 옷차림의 두 남자가 칼을 빼들고 따라 들어가는 것을 보고 소년을 돕기 위해 그곳에 따라들어 간 창고에서 봐서는 안 될 것을 목격한다. 그때부터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자기가 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던 차에 클라리의 엄마 조슬린이 무언가 숨기고 쫓기듯 짐을 싸서 강제로 함께 떠나려 하는 것을 반대해 엄마와 싸운 채로 친구 사이먼과 집을 나온다. 클럽에서 본 검은 옷차림을 한 소년중 하나인 제이스와 다시 마주치고 계속해서 울려대는 엄마의 전화를 마지못해 받았는데 그 통화를 마지막으로 엄마는 실종된다. 걱정스레 달려간 집에서 마주친 것은 웬 검은색 악어도 아니고 지네도 아닌 이상한 생물체였고 그것과 싸우다가 쓰러지고 제이스의 도움으로 오게 된 인스티튜트에서 자신이 모르고 있던 많은 것을 알게 되는데.......
 
 
악마에게 공격받아 죽다가 살아나 누군가에게 잡혀가 살아있다는 엄마를 찾기 위해 이것저것 추적하던 중 드러나는 부모님과 자신의 정체와 비밀. 그리고 동화나 소설속에서나 나올법한 요정, 천사, 섀도우헌터, 뱀파이어, 늑대인간, 악마, 마법사들의 등장이 의외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아무리 장대하게 설명을 해 두어도 작가가 의도한 물건이나 건물, 배경등등이 의외로 잘 상상이 안되기도 했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았어요.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두께에 식겁했는데 한번 잡으면 신명 나게 넘어가는 페이지 덕에 오랜만에 재미난 판타지를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럼 섀도우 헌터들은 뭐죠?"
"우리는 종종 네피림이라 불리지. 성경에는 그들이 인간과 천사의 후손이라고 나와있어. 섀도우 헌터의 기원에 관한 전설에는 인간 세상이 악마들의 침공으로 쑥대밭이 된 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나오지. 어떤 마법사가 천사 라지엘을 불렀고, 라지엘은 자신의 피와 사람들의 피를 잔에 넣고 섞어서 인간들에게 마시라고 주었지. 라지엘의 피를 마신 사람들은 섀도우 헌터가 되었어........."
- 103P
 

하지만 한편으로는 판타지계의 막장드라마 한 편을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에 실소가 나기도 했어요. 출생의 비밀, 가족 관계, 러브라인이라고 간단히 줄일 수 있지만 저 세 가지가 엮이고 엮어지다 보니 막장이 되어버리더군요. 그렇게 되어버리니 막판에 속상함이 터져 나오더라고요.
너무나 간절하게 연결되기 바라던 커플의 반전이라니.... 설마설마하다가 사실이 되어버리니 좌절이 찾아왔습니다... 아마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일 실망이었어요.. 커플... 러브라인.......
 
책 속에는 아주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줄거리에 쓴 이야기는 시작일 뿐이고 600페이지에 가까운 페이지 안에는 악마와의 싸움과 마법사와의 대화 뱀파이어와의 싸움, 적이라고 생각했던 늑대인간의 도움 등등등 이야깃거리가 잔득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영화 개봉 소식 덕분에 알게 되고 읽게 된 책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 방대한 스토리와 디테일함을 어떻게 다 영화에 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영화가 크게 히트를 치지 못한 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습니다.
극장에서 욕하고 나오는 원작 영화들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마 대충 생략되어 전개가 생뚱맞아지는 것 때문일 텐데 그 현상을 막기 위해 종종 한 편의 이야기를 두 편으로 개봉하기도 하죠? 아마... 하여튼.. 책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두꺼운 분량을 톡톡히 소화해 내는 것도 맘에 쏙 들었고요. 크기만 키운 공갈빵이 아니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후후 조만간 나머지 시리즈도 지르지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