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그가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 "

 

정말 오랜 기다림 끝에 받아본 책입니다. 출간 소식 직 후 약 2개월 이상 기다린듯하네요. 기다리고 기다리다 해를 넘기고 받아보았었어요... 기대감을 죽이려고 조금씩 미루다 보니 책을 받고도 한참을 있다가 읽게 되었네요.
읽는 순간 확하고 뭔가 오는 느낌의 책은 아니지만 점점 빠져드는 게 있었습니다.
 
 
잘 나가던 젊은 사업가였으나 어느 날 회사로 가던 중 큰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윌 트레이너.
하루아침에 잘 다니던 카페가 문 닫아 실업자가 되고 일자리를 찾던 중 최후의 보루로 6개월간의 간병인이 된 루이자 클라크.
단지 6개월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며 옛 직장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윌의 간병인을 버텨가던 루는 자신이 간병인으로 뽑힌 이유와 윌이 6개월 후 자신의 의지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우연히 알게 된다. 루는 계획 표를 작성해가며 어떻게든 계획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데..

 

 

전혀 상반된 성격의 두 남녀의 만남은 순탄치만은 않았고 위험도 있었으나 점점 가까워지는 마음의 거리만큼 보는 사람들의 걱정도 늘어만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돈 많은 남자와 평범하지만 일을 해 집안을 건사해야 하는 여자의 로맨스라고 쓰고, 오만하고 능력 있고 스포츠를 즐겼으나 하루아침에 전신을 쓸 수 없는 몸이 된 남자와 동생에게 항상 뒤처졌던 과거와 열등감을 가졌지만 개성 있고 매력 있으며 발전 가능성 있는 여자의 로맨스라고 읽습니다.
 
 
"당신이 뭘 할 수 있고 못 한다고 생각하든 난 개의치 않아요. 그런 건 흑백으로 가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똑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가능한 일들이 있대요. 우리 두 사람이 다 행복할 수 있는 길들이....." -469p
 

디그니타스 병원으로 보내지 않기 위한 루의 노력과 커져가는 마음.
함께 하고 싶지만 아무리 해도 좁디좁은 휠체어 세상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채 목숨만 이어가는 것은 싫은 윌의 마음.
막판으로 가면서 서로의 속내가 들여다 보이면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눈물 콧물 쏙 빠지는 소설이었어요.

6개월의 함께 한 시간이 생에 최고의 여섯 달이었다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잠을 설칠 정도로 한참을 생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결말을 아는 이별을 준비하는 남자와 짐작은 했지만 결국 사랑에 빠져버린 여자. 어느 쪽이 더 오랜 시간 아플까요? 떠나려는 자와 남는 자. 그 마음은 얼마나 태풍 같을까요?
에휴..
 
리뷰라고 하면 일단 호평보다 악평을 먼저 챙겨 보는 사람으로 대부분 낚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책 뒤표지에 각 해외 매거진 등에서 말한 한 줄 평가를 믿지 않았었는데..  대부분 눈물, 다시 읽고 싶다, 사랑스럽다는 말이었는데 이번엔 다 읽고 난 후 대 공감했습니다.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 확정이며 MGM사에서 영화화 결정이 났다고 하는데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하면서 이왕이면 루도 좋지만 윌의 시선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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