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1
민재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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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죽을 것 같아도 어느새 모든 걸 잊고 살아갈 수 있는 게 사람이야. "
 
 
계절탓인지 최근에는 달달한 소설들이 무작정 땡겨서 로맨스위주로 읽고있어요.
 
나매쇼는 네이버 웹 소설 공모전 수상작이며, 가장 핫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폐
, 중독, 비만.. 사회적 약자이며 소외 계층인 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보자는 생각을 품은 채 스토리를 작성'했다고 하네요. 거기다 '쉽게 읽을 수 있는'이라는 것을 베이스로 한 만큼 정말 쉽게 쉽게 읽혔던 것 같아요.
 

딸아이 둘의 친권과 양육비. 그리고 소정의 위자료를 받고 이혼을 한 돌아온 솔로 차미선.
아이들을 키우며 쇼핑만이 즐거움인 그녀의 앞에 이혼 3년차에 완벽한 그가 나타납니다. 너무나 완벽한데 당최 걸릴게 많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뿐더러 이제 갖 만났을 뿐인데 무지막지한 속도로 밀어붙이는 남자 심지훈. 알고 보니 그는 한참 전부터 그녀를 봐 왔고 그녀에게 오기 위해 준비하느라 이제야 나타났다고 하는데.. 한참 좋아도 모자랄 달달한 시간들 중간중간 생각 못 한 전 남편과 그의 현 부인, 시모, 시누이 같은 복병들이 튀어나오고 그들로 인해 왜곡시켜 기억하던.. 깊숙하게 묻어두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자꾸 악몽으로 나타나고, 비밀스러운 그 남자의 모습들을 듣게 되는데...
 

읽고 있으니 중, 고등 시절 친구들과 돌려보던 순정만화나 인터넷소설들이 떠오르더라고요. 현실이라면 아마 없을 거라 생각 드는 캐릭터와 밑도 끝도 없는 들이댐(?)이 잠시 추억에 빠질 시간을 제공해 주었던 것 같아요. 한창 많이 읽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유명한 엽기적인 그녀도 영화보다 글로 먼저 만나봤었으니까요.
 
 
그가 정말로 그때의 내게 첫눈에 반한 게 맞는 모양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으로 알 수 없다더니. 나는 인생 최악의 순간에 최고의 인연을 만난 것이다.              - 407P
 

남자 없이는 살아도 쇼핑 없이는 살 수 없는 차미선이 엄마의 권유로 쇼핑중독에 대한 상담을 갔다가 그곳에서 만나게 된 심지훈과 첫 만남에 입맞춤까지 해버리는 사고를 치는데 그때부터 그와의 만남이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이미 오래전 차미선이 정신줄을 놓고 살던  잊고 싶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죠. 드라마틱하단 생각이 드는 만남인 것 같은데 자꾸 부딪힐 때마다 사건이 빵빵 터져주시니 웃으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기억이란 얼마든지 자신을 위해 조작 가능하고, 혹은 힘든 뭔가를 가리기 위해 바뀌고, 또 재구성되거든요. 즉, 아픈과거를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는 건 창피한 것도 아니고 병적이라며 심각하게 여길 것도 아니에요. 그건 자기방어니까.             - 366~367P
 

과거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의 사연들이 어떻게 오해 없이 풀릴 것인지.. 그 상처들의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증폭하다 보니.. 포인트가 약간 어긋나져서 달달한 로맨스에 집중하기보다 사연에 자꾸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궁금해. 궁금해요!

술술 읽히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히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단어 선택들이 아무래도 가벼움을 더하는 듯했어요. 표현하자면 왠지 주먹을 움켜쥐게 된달까.... 하핫!
나매쇼의 1권에서는 분명 제목대로 그를 쇼핑하는 게 정상으로 보이는데.. 읽다 보니 심지훈이 차미선을 쇼핑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휘둘리는 차미선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만.. 2권에서는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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