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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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 아가씨, 혹시 악마하고 거래해본 적 있어? 마법신들과 함께 걷고, 밤의 아이들과 얘기해본적은? '

 
 

아.... 띠지를 벗기는 것보다 영화 띠지가 더 좋으네요. 후후후...
트와일라잇의 작가 스테파니메이어가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답고 이 세계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고 말한 이야기 속으로 한번 빠져 볼까요?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팬더모니엄클럽 앞에서 유독 눈에 띄는 소년을 발견한 클라리. 클럽 안에서도 계속 눈으로 그를 살피다가 한 소녀를 따라 출입금지 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그 뒤를 어두운 옷차림의 두 남자가 칼을 빼들고 따라 들어가는 것을 보고 소년을 돕기 위해 그곳에 따라들어 간 창고에서 봐서는 안 될 것을 목격한다. 그때부터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자기가 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던 차에 클라리의 엄마 조슬린이 무언가 숨기고 쫓기듯 짐을 싸서 강제로 함께 떠나려 하는 것을 반대해 엄마와 싸운 채로 친구 사이먼과 집을 나온다. 클럽에서 본 검은 옷차림을 한 소년중 하나인 제이스와 다시 마주치고 계속해서 울려대는 엄마의 전화를 마지못해 받았는데 그 통화를 마지막으로 엄마는 실종된다. 걱정스레 달려간 집에서 마주친 것은 웬 검은색 악어도 아니고 지네도 아닌 이상한 생물체였고 그것과 싸우다가 쓰러지고 제이스의 도움으로 오게 된 인스티튜트에서 자신이 모르고 있던 많은 것을 알게 되는데.......
 
 
악마에게 공격받아 죽다가 살아나 누군가에게 잡혀가 살아있다는 엄마를 찾기 위해 이것저것 추적하던 중 드러나는 부모님과 자신의 정체와 비밀. 그리고 동화나 소설속에서나 나올법한 요정, 천사, 섀도우헌터, 뱀파이어, 늑대인간, 악마, 마법사들의 등장이 의외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아무리 장대하게 설명을 해 두어도 작가가 의도한 물건이나 건물, 배경등등이 의외로 잘 상상이 안되기도 했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았어요.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두께에 식겁했는데 한번 잡으면 신명 나게 넘어가는 페이지 덕에 오랜만에 재미난 판타지를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럼 섀도우 헌터들은 뭐죠?"
"우리는 종종 네피림이라 불리지. 성경에는 그들이 인간과 천사의 후손이라고 나와있어. 섀도우 헌터의 기원에 관한 전설에는 인간 세상이 악마들의 침공으로 쑥대밭이 된 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나오지. 어떤 마법사가 천사 라지엘을 불렀고, 라지엘은 자신의 피와 사람들의 피를 잔에 넣고 섞어서 인간들에게 마시라고 주었지. 라지엘의 피를 마신 사람들은 섀도우 헌터가 되었어........."
- 103P
 

하지만 한편으로는 판타지계의 막장드라마 한 편을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에 실소가 나기도 했어요. 출생의 비밀, 가족 관계, 러브라인이라고 간단히 줄일 수 있지만 저 세 가지가 엮이고 엮어지다 보니 막장이 되어버리더군요. 그렇게 되어버리니 막판에 속상함이 터져 나오더라고요.
너무나 간절하게 연결되기 바라던 커플의 반전이라니.... 설마설마하다가 사실이 되어버리니 좌절이 찾아왔습니다... 아마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일 실망이었어요.. 커플... 러브라인.......
 
책 속에는 아주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줄거리에 쓴 이야기는 시작일 뿐이고 600페이지에 가까운 페이지 안에는 악마와의 싸움과 마법사와의 대화 뱀파이어와의 싸움, 적이라고 생각했던 늑대인간의 도움 등등등 이야깃거리가 잔득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영화 개봉 소식 덕분에 알게 되고 읽게 된 책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 방대한 스토리와 디테일함을 어떻게 다 영화에 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영화가 크게 히트를 치지 못한 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습니다.
극장에서 욕하고 나오는 원작 영화들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마 대충 생략되어 전개가 생뚱맞아지는 것 때문일 텐데 그 현상을 막기 위해 종종 한 편의 이야기를 두 편으로 개봉하기도 하죠? 아마... 하여튼.. 책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두꺼운 분량을 톡톡히 소화해 내는 것도 맘에 쏙 들었고요. 크기만 키운 공갈빵이 아니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후후 조만간 나머지 시리즈도 지르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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