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언니
윤이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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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의 리얼한 학교이야기라는 문구가 가장 세게 다가왔던 책입니다.
어느순간부터인가 성장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데... 이 책은 학교에 가면 목소리를 낼 수 없게되고, 어느 순간인가 귀신을 보게 된 소녀가 일진과 엮이는 이야기라는 것이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판타지적 요소와 성장소설이 잘 얽혀 생각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너를 얕본적은 없어. 그냥 내 세계가 그랬던거야. 그게 나고, 내 세계야."    -277p
 
 
부모님을 협박(?)해가며 1년의 자유학습을 하고 전학 간 윤아의 새 학교의 같은 반에는 라붐이라는 일진 무리가 있었다. (한 반이 학생주임이 불량학생들만 모아 둔 반) 담임선생의 행동으로 윤아는 아이들의 기피대상이자 괴롭힘 대상인 왕따가 되고, 어느날부터인가 라붐의 짱인 지나의 엄마라는 까만 옷을 입은 귀신을 보게된다. 개새의 간간한 괴롭힘을 참아내며 학교생활을 하던 중 깨작이며 밥을 거의 먹지않는 지나를 걱정한 지나 엄마귀신의 괴롭힘에 못이겨 지나에게 다가가 말을 건 후 윤아의 학교생활이 점차 변하게 되는데..

이미 전작에서 현행 교육제도와 학교를 생생히 묘사했다고는 하던데, 한반에 수십이되는 아이들을 다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겠지만 아이의 사정은 들어보지도 않은 채 다그치기만 하는 말을 가려 하지 못하는 선생들의 표현도 그렇고... 사실.. 졸업한지 한참의 시간이 지난상태인지라... 아이들의 생활이 이정도까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의 불신 아닌 불신이 생기기도 하지만... 예전 어른들이 나 옛날엔 안그랬다... 하는 말을 이제 내가 할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의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네요.

새로운것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실어증이 부분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 이랄까... 학교에서는 말을 할 수 없는데 그 외의 곳에서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던가... 그리고 판타지적요소가 흥미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귀신과 연애를 한다던가...... 하는 것.

역시 주로 나오는 캐릭터들에게 하나씩 사연을 심어주거나 알게모르게 상처를 심어둔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네요. 캐릭터 하나 그냥 흘러보내지 않는 그런 게 개인적으로는 참 좋습니다.

어찌어찌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기위해 자의로 고립되어가던 지나가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친구가 생기며 점차 앞으로 나아가는 소설 속 이야기는... 현장에서 직접 생활하는 선생님이 쓴 가장 신랄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의 발달은 점점 빨라지는데... 제자리 걸음하는 어른들. 그리고 알아서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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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안아줘
김선민(하니로) 지음 / 청어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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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로맨스가 최고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책입니다.



한 3년쯤... 문제없이 결혼생활만 유지한다면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한 유마리. 하지만 마리는 자신의 구역인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직원과 맞선으로 만난 남자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고 아버지가 사준 아이언으로 상황을 마무리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그들과 정리한다. 얼마 후 다시 맞선 자리에 나간 마리는 유일하게 연락하는 동창생 정언의 형인 승언을 만나게되고 그에게서 처음엔 거절 그 후엔 뜻밖에 연애하자는 말을 듣게되는데..

간단한 책 소개를 보면 여주인공의 걸크러쉬가 장난이 아닙니다. 쎈언니의 정석을 보여주듯 결혼을 전제로 만나 3년만 잡음없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면된다. 바람을 피우는 듯 하지만 나안테만 안들키면 된다 라고 생각했던 이 언니(마리)는 석달만에 자기의 구역에서 그것도 C-8구역에서... 현장을 목격한 뒤 한 행동은 핵 사이다급입니다.


"난 알지. 유마리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        -320p


방어를위해 가시를 세우던 마리에게 승언은 마음의 안정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시한부 선고이후 최대한 빨리 가능하면 엄마가 살아있는 때에 아이까지 낳아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싶은 효녀에게 승언은 참 좋은 사내였습니다. 아니 좋은 사내입니다.

결혼을 전제로한 만남들이기에 마리가 결혼을 하면 이야기는 끝인줄알았는데 아니었네요.
너무나 다정한 승언에게도 사연은 있었고, 그로인해 오해가 쌓일뻔하지만 올곧은 인성덕에 오해는 더 큰 애정이 되는 뭐 그런 사이로 쭉쭉 진행돼서 짜증유발하는 그러한 전개는 되지 않아서 더욱 맘에 드는 로맨스였지 싶습니다.


확실한 인물의 성격노선이 제일 좋았습니다. 저자가 주인공 이외 엄마 아빠에게도 이름을 다 지어주고 그들에게도 소소한 사연들을 지어준 것도 맘에들었고, 그 외에 재벌 혹은 준 재벌급의 집안을 가진 능력있는 주인공들의 배경이지만 그들에게 자립심을 심어준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이게 현실이라면 뭔가 스타트라인이 분명 남들보다 앞이긴하겠지만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따뜻한 맞선 결혼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연재한 이야기가 지난 겨울에 끝났기 때문인지 이야기 속에서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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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의 고백
소민 지음 / 동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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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읽기 딱 좋은 시기.. 갑자기 쌀쌀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소민님의 로맨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적주적 가을비가 내리던 날 서울에서의 모든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집으로 내려오게 된 수정은 엄마와의 통화도중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고 비도 오고 택시도 없는 늦은시간 한 남자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집앞까지 오게 되는데... 이 남자는 말 끝마다 무뚝뚝함으로 수정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차라리 네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면 좋겠어. 항상 내가 찾으러 가고, 내가 널 발견 할 수 있게."     -285p


도형은 자기의 애정 표현이 서툰만큼 툭-하고 말을 던지는 무뚝뚝한 듯하지만 섬세하고 한번씩 스윗한 한마디가 심장에 너울을 만들어 내고 감정표현에 서툰 도형이 냉정한듯 하면서도 수정에게 휘둘리는 것ㅇㅣ 흥미롭기도 하고, 수정의 마음을 읽는듯 한발짝 먼저 움직이는게 심쿵하게 했습니다.

외면적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우월한듯 한 두 주인공은 어쩐지 무색무취한 느낌의 이미지를 풍기는데 그럼에도 은근한 매력을 풍겨줍니다.

처음 수정이 쫒기듯 시골 집으로 귀향을 할 때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눈에 보일듯 말듯 해서 답답하던차에 그 이유의 흔적이 살짜쿵 비쳐지고 결말이 보일 때까지 답답함이 끓어 올랐지만 아마도 그런 성향의 수정이기에 도형과의 애정도 부르르 끓어오르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익는 생각 많은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느리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마무리에 있는 두 편의 번외글이 달달한 이들의 모습을 보여줘 미소 지으며 마무리 할 수 있어 지금같은 계절에 딱 읽기 좋은 로맨스가 아니었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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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요갱
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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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요갱. 조선 초기 무려 세종의 세 아들(평원대군,계양군,화의군)의 마음을 홀린 여인. 황진이도 오르지 못한 조선왕조실록에 수차례 이름이 올라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초요갱이라는 인물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선택하게 된 책입니다. 왕의 세 아들을 그녀에게 푹 빠지게 만든 예인으로써의 그녀의 매력이 참 궁금했는데요. 초요갱에서는 그녀의 사랑 이야기에 많은 중심을 두고 진행된 듯했습니다.

 

 

 

어미와 함께 춘향각(기방)에서 살고있는 다래는 어머니의 약을 구하기 위해 산을 넘다가 도적 떼인지 추노꾼인지 모를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고 그걸 발견한 사냥을 나갔던 평원대군은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도와 살려보내준 후 그녀의 얼굴이 계속 떠오르는 이상한 감정에 시달린다. 평원대군이 사냥을 하지 못할 거라는 마음으로 내기를 했던 계양군은 내기에 졌다는 핑계로 평소같지 않고, 이상한 평원대군을 달래준다는 핑계로 화의군과 함께 춘향각에 가는데 그곳에서 다래와 다시 만나게 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래는 ​이유 없이 병 앓이를 하는 어미의 약을 짓겠다고 무서움 모르고 산을 넘다가 평원대군을 만나게 되는 모습이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는 것인가~ 아직은 기녀가 아니지만... 기녀의 삶을 곧 살게 될 여인에게 그저 양반도 아닌 대군과의 사랑은 고난의 연속일 텐데...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계급의 문제가 아닌 형제들끼리의 개싸움까지는 아니지만.... 한 여인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에까지 이르는 난감함과... 치정으로 인해 목숨까지 위태해져버리는 상황에 이르게 되니 초요갱의 팔자가 너무 사나워서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 천한 계집 하나 죽는 것이 뭣이 그리 큰일이겠사옵니까? 그것으로 말미암아 옥과같이 티끌 하나 없으신 계양군 나리의 앞길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 큰일이라면 큰일이 아닐는지요. 보는 눈이 많으니. 오늘은 그만 돌아가시지요. " -99p
​어미의 미모로 아비가 역모로 목숨을 잃었고 딸의 미모에 형제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싸움까지.... 팔자가 사나워도 이렇게 사나울 수 있는 걸까요?
​사실.. 아름답다거나 한눈의 반할 정도로 매력이 있는 듯 묘사를 했지만... 그 꽃 한번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채 첫 남자를 보내게 되고 그 남자로 인해 복수심을 불태우고 또 그로 인해 다른 형제의 목숨줄까지... 그리고 정실부인을 쫓아내고 안방을 꿰차기까지 했으며 그녀를 탐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결말이 좋지 않았습니다. 평범하게 살지 못한 그 인생이 참 안됐다 싶었어요. 계양군은 마지막까지 비호감이었구요.
" 스승님! 예인이 무엇인가요? 저도 예인이 되고싶습니다. "
" 태우고 또 태우고. 그렇게 한 줌의 재로 남을지라도 계속해서 태워야 하는 것이 바로 예인의 운명이란다. 비록 그 누구하나 기억해주는 이가 없더라도 말이야. " -​428p
​초요갱은 책으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저자가 한참 집필하다가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 긴 시간 떠났다 돌아와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세상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을 그녀에게 드리운 그늘을 써 나가면서 어찌 견딜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당시 신분 구분으로는 기녀로 분리되었으나 궁중악사 박연의 수제자이며 궁중악의 유일한 전승자이자 기녀보다는 예인에 가까웠던 인물로 결국 천민 신분까지 면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 시절 대단한 여인이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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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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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작가의 신작입니다. 비블리아는 읽어볼까? 하는 순간에  계속 다음권이 출간되서 읽는게 미뤄지고 책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엔 나오자마자 읽을 수 있었어요.

 

 

 

에노시마에 있는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운영되었던 니시우라 사진관 의 주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손녀인 마유는 유품을 정리하기위해 사진관으로 온다. 할머니 덕분에 카메라를 잡게 됐고 어떠한 사건으로 카메라를 놓게되었는데 사진관으로 돌아와 다시 그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마유는 우연히 사진관에 들어오며 멀리 바닷가에 있는 남자를 봤었는데 그 남자가 맏겨놓고 찾아가지 않는 사진들 안에서 에노시마의 옛 시절부터 지금까지 늙지 않는 모습으로 찍혀있는 사진을 찾게되고 그 미스터리함에 의문을 갇던 찰나 사진 속 남자인 미도리가 사진관에 방문하고 사진의 비밀을 알게 되고 사진관 정리를 돕게되는데...

 

 

 

읽기 전에 작은 기대감으로 아무래도 전작이 고서당의 추리이야기였기에 오래된 사진관의 오랜 사진에서 뭔가 미스터리한 비밀을 주인공이 파해친다던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일 거라고 오랜만에 미스터리 소설을 읽겠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래된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나온 우연찮게 마유와 연결된 인물들 혹은 본인의 상처의 이면에 숨겨졌던 진실을 알게되는 이야기가 펼쳐져서 생각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라 갸웃 하긴 했었지만 가독성 좋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흔히 볼 수 없지만 가끔 사진관 앞을 지나갈때면 정면에 걸려있는 사진들을 보거나 가끔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사진들을 볼 때면 사연을 유추해보거나 사진이 찍히던 순간 앞 혹은 뒤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 긍금해지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 함께있다면 이야기 하기도 하곤 하는데 이 책이 딱 그러한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사연은 다르겠지만요. 사진속에 담겨있는 뭔가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사연이 주 작은 실마리로 오픈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그 순간.

 

 

 

' 솜씨만 생기면 자기 눈으로 본 아름다운 것들을 오롯이 남겨둘 수 있단다. ' - 60p

 

 

 

무심하고 시크한척 해봐도 호기심 많은 천상 사진을 좋아하는 마유에게 일어난 이야기와 미스터리하고 숨겨진 것이 많아 파낼것이 끝없이 나올 것 같은 미도리의 이야기. 그리고 사진관 근처에서 기념품 판매점을 하는 겐지의 이야기 등등 단순한 듯 하면서도 깊은 사연이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느낌이듭니다.

 

별거 아닌 걸로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 따스함이 바닥에 깔려있는 듯, 왠지 모를 위안을 얻을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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