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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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딱 한 번 야반도주를 한 적이 있다. "



키친 이후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처음 읽는 듯합니다.
그간 워낙 유명하고 인지도도 높은 작가이기에 출간소식은 매번 들어왔지만 딱히 골라 읽지 않는 작가리스트에 당당히 들어 계시는 분입니다. 그래도 이번 신간은 꽤 호기심이 가기에 덥석 물었지요.

우연.. 인연.. 살면서 가끔 기대하게 되는 우연이 맺어주는 인연의 모습을 책 속에서 보여 주었던것 같네요.

아주 얇은 책에 얼마나 실속있는 이야기가 실려있겠느냐?!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얇아서인지 아니면 재미가 있는 것인지 한순간에 절반을 훅- 하고 보게되더라구요.


어릴적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엄마와 야반도주를 하게된 테트라는 유일하게 친구라 사귀고있는 다마히코에게 메모를 남기고 떠납니다.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후부터 다마히코와 테트라는 주욱 연락을 하고 지냈으나 다마히코가 하와이로 이민을 가게됩니다. 그 이후에도 주욱 연락을하던 중 사춘기를 겪으며 연락을 끊게되고 그렇게 성인이 됩니다. 성인이 된 테트라는 주문제작만하는 퀼트 아티스트가 되고 어느 날 우연히 들른 마트에서 듣게된 우쿨렐레 음악에서 들려온 가사가 어릴적 야반도주 하던 날 다마히코에게 준 메시지의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음악 연주가의 앨범에 적힌 이름과 외모가 다른 그의 모습에 다마히코가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닐거라고 생각며 연락을 하게됩니다.

 


책을 보고나니 그간 그러려니 하며 별 생각하지 않았던 우클렐레라는 악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왠지 뚱땅뚱땅 공기를 울리는 소리가 중간중간 들려오는 것같은 느낌이들었달까.. 또 신기한것이.. 별일이다.. 싶으면서도 가만히 생각하니 바나나씨의 책을 전에 읽었을 때도 왠지 모를 그 이야기속 공간에 포함되어있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공간의 변화가 있을때면 왠지 그 속에 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훅훅 눈앞을 스치고 가는 장면보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주위 배경이 변하는 느낌이랄까.. 단정하긴 이르지만 바나나씨책의 독특한 특징을 발견한것 같네요.

 

한껏 떠나고싶은 마음만 가득한 요즘 여행책도 아니건만 하와이로 훌쩍 떠나고싶은 마음이 들게하더라구요. 어쩌면 어디라도 상관없었을지 모르겠네요. 어딘가 쿨해 보이지만 어릴적 풋풋한시절의 사랑을 간직하고 아주 오랜시간을 지나 이어지는 모습이 아주 이뻐보였기에 첫사랑에대한 로망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기도하고... 뭐... 첫사랑이 있긴 했던가.. 가물가물 하지만 말이죠...

 

하치의 마지막연인 이후 15년의 감동이라는 광고때문에 그 책을 보지 않으면 안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별다른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하치의 마지막연인에서의 주인공인 마오와 하치의 아들의 이야기가 사우스포인트의 연인에서 이어지는 모양이지만 큰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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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어느 여행자의 기억
변종모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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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라는 가슴에 확하고 와 닿는 책 제목덕에 한창 여행에세이장르에 꽃혀있던 시기에 관심을 주었던 작가님이셨어요.

오랜만의 신간소식에 엄청난 기대감을 갖고 두근두근거리며 책을 기다렸답니다.

 

'당신'이라는 단어가 왠지 새삼스레 특별하고 두근거리게 다가왔었어요. 평소같았음 그다지 흥미로운 호칭이 아닌데 말이죠..
거참.. 호감가는 작가 한 분의 책 제목 하나로 단어자체가 새로 들리다니 신기하더라구요.
왠지 달콤하게 들리는 제목덕에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의 달콤한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조금 달랐던 인연 그리고 그 곳에서만 또 그러한 환경과 상황이어야만 느낄 수 있는 맛이 그려져 있더군요.
당신은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이 될 수도있고, 우리가 길을 떠났을 때 그 곳에서 만난 모든 인연일 수도 있습니다.

 

 

 

프롤로그>>>
이 이야기는 그동안의 길 위에서 내가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사람들 사이에 소박하게 놓였던 음식에 대한 이야기다.
ᆞᆞᆞ
음식 여행이 아니다. 여행 음식도 아니다. 나를 오래도록 지탱해준 음식들의 이야기이며, 음식이 가져다준 먼 곳의 당신 이야기다.

 

 

무척이나 감성적일 것이라 기대했는데 의외로 시크하고 의외로 쿨하고 의외로 위로도 되더라구요. 흥미로웠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 그리고 그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음식 혹은 그곳에서 든 생각들을 보니 참 다정하다 싶기도 했달까.. 보통 여행을하다 생긴 우연한 에피소드는 가끔 삽입되더라도 본격적으로 그들과 나의 이야기를 쓴 건 본적이 없어 새로웠던 것 같네요.

 

이유 없이 좋았다. 그렇게 이유 없이 좋아하다 보면 끝내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왜 사랑하느냐고 묻지 마시라. 그냥 사랑하고 그냥 좋아하는 그 마음이 가장 순수한 것을. 그것을 의심하지 마시라. -99P

 

 

우연히, 혼자,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싶을 때, 혹은 엉킨 실타래같은 생각을 정 리하고싶어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만났던 여행자의 나에 대한 기억을 한참이 지난 후에 종이책으로 접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문득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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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크리처스 - 그린브라이어의 연인,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
캐미 가르시아.마거릿 스톨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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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우연의 일치는 없었다. "

책을 받자마자 두께에 식겁하고, 표지 안쪽의 작가설명을 보며 아. 잘못 집어들었구나. 하며 탄식을 했어요. 4부작이라니! 또 다시 시리즈를 집어 들었다니!!! 재미난 소설들은 시리즈를 기다리느라 속타는 경험을 하는지라 울컥했네요.

"너 조심해야 돼. 언젠가 네가 하늘에 구멍을 내는 바람에 우주가 그 구멍으로 몽땅 쏟아져 내리는 날이 올 거다. 그러면 우리 모두 아주 곤란해질거야." -38P

보편적으로 이야기는 중심이 되는 이의 시선에서 나열되지요? 이번 뷰티풀크리저스는 약간 달라요. 분명 이야기의 중심엔 소녀가 있는데 소년의 시선입니다!! 최근 보아온 판타지&로맨스는 죄다 여자아이들의 시점이었는데 남자아이의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니 왠지 새로운것이 아니겠어요? 흐믓하게 봐 주었습니다.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개틀린. 이곳 사람들에겐 비밀따위는 없다. 사소한것도 훤히 공개되어 모든 정보를 마을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을 정도.. 이선은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그 이후 서재에 틀어박혀 글만 쓰고 있는 아버지와 개틀린에서 살고있다. 그의 소원은 개틀린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이다. 어느 날 이선이 다니고 있는 스톤월 잭슨 고교에 여학생 리나가 전학을 왔는데 그녀는 이선이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 매일같이 꾸고 있는 악몽속에 나왔던 얼굴을 볼 수 없던 그 소녀였다. 리나는 마을의 농장에 살고 있는 은둔자 레이븐우드 노친네의 조카라는 이유와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이선은 왠지 모를 끌림을 느끼고 폭우가 쏟아지던 방과후 이선이 운전하던 차에 치일뻔한 사건이 있은 후 이선과 리나는 가까이 지내게 되는데 마을 모든 사람 심지어 가족들 마저도 둘을 떼어놓으려고 한다.

 

수업 중 유리창이 깨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난리통에 사라져버린 리나를 집으로 찾아간 이선은 그녀와 함께 특이한 체험을 하게되고 생각으로 대화가 가능하고,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체험을 한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선을 자꾸만 밀어내려하는 리나에게 두려움 비슷한것을 느끼지만 오히려 절대 자신을 피하게 그냥 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청개구리같은 청소년들! 떼어내려하면 할 수록 더욱 들러붙기 마련이지요.

 

 

"우리 집안 사람이 열여섯 살이 되면 결정이 내려져. 운명이 결정되는거야.·····어둠 아니면 빛. 흑 아니면 백이야. 우리 집안에 회색은 없어.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도 없고,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그걸 되돌릴 수도 없어." -217P

정말 신비한 느낌의 판타지 한편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야기의 전반적인 진행이나 느낌이 어디서 본 것같아 또는 뭔가랑 비슷한 것같아라는 느낌은 전혀들지 않았어요.

분명 이야기는 리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같은데 화자는 그녀를 지키고자하는, 돕고자하는 이선이기에 리나를 바라보고 안타까워하나는 감정이 커보여서 신선하기도 하고 정작 리나의 모습은 흔들림이 많아 답답하기도 했던것같아요.

 

 

마을 전체가 어느 한 사람을 그런식으로 공격하는 건 안 될 일이었다. 마을 전체가 한 집안을 공격하는 것도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했다. -79P

운명과 필연적 관계가 있을거라고.. 그래서 시작한 로켓이 보여준 과거를 파헤치고 그로인해 알게 된 자신들과 연관된 조상들의 옛 이야기. 그 곳에서부터 시작된 저주를 풀기위한 노력. 하지만 이상하게 배타적이고 고집스러운 마을사람들의 타지사람에 대한 적대심과 그로 인한 감정소모가 많은 이야기였달까요?
물론 해피엔딩이겠지? 근데? 그래서?하는 궁금증으로 끝까지 읽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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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2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2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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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끝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

 

 


시작부터 흐믓 했네요. 사실 전 다 필요없고 1권에서는 훈훈한 모습으로 내내 완다의 주변에 있어주던 주변 남으로 나오는 이완과 비록 몸은 멜라니이고 멜라니의 영혼이 몸에 있고 또 그녀가 사랑했던 제라드가 잘되길 마음으로 바라고 있었는데 이완도 같은 마음이었나봅니다. 푸하하핫! 이라며 기분 좋게 2권을 시작했습니다.

 

"두려워할 필요없어. 분명히 약속하지만, 아무도 다시 너에게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널 안전하게 지켜줄게." - 67p

 

어렵고 위험하고 죽음이 코앞에 있더라도 사랑은 싹트는게지요. 후훗.
불씨가 없음 불이 오르지 않듯 경쟁자가 없다면 달달하고 짱짱한 로맨스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스트에는 달달, 짱짱은 찾기 힘들어요. 그래도 두 남자의 한 몸 두 정신의 여인을 향한 미묘한 애정을 맘껏 볼 수 있습니다.
변태도 아니고 이러한 감정들이 왤케 두근두근하게 보일까.. 이상할정도였달까... 하하하.....

 

 


카일에게 죽임을 당할 뻔 한 완다(방랑자)는 거칠게 반항하다가 지반이 무너지는 덕에 오히려 카일을 구하게 되는 상황이 옵니다. 이안이 마침맞게 나타나 준 덕에 큰 상처는 입었지만 지반이 무너지기 직전의 위치에 기절해있던 카일도 구하고 자신도 살게 됩니다. 완다를 공격하지 말라는 젭의 규칙을 어긴 카일은 동굴 주민(반란군)들의 공개 재판을 받게되죠. 하지만 외계인보다는 같은 종족이 더 우선인 인간들은 카일을 죽이거나 내 쫓는것에 반대합니다. 다수결에 의해 재판은 결정되고, 카일은 목숨대 목숨이라는 이유로 다시는 완다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하죠. 그렇게 평온한 생활이 이어지는가 했더니 제러드와 몇명이 습격을 나가고 그 안에는 제이미가 끼어있었는데 몇 일이 지나 돌아온 제이미는 부상을 당해있었고 상태는 점점 심각해집니다. 의약품이 없어 점점 안좋아지는걸 보다 못한 완다는 소울들의 호의적인 습성을 이용하기로 하고 자신이 약을 구해오겠다고 하는데..

 

 

불, 바다, 꽃, 거미, 박쥐 등등 유치 찬란해 보일 수 있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우리는 모를 외계행성의 생명체에 대한 상상력은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지구에 있을법한 생물들이지만 그들의 모습을 미묘하게 변형시키고 외계인 캐릭터로 변경되었는데 영화화되어 이러한 모습들을 만약 담게된다면 어떻게 변형될지 궁금하더라구요.

 

인간의 사랑이 내 동족의 사랑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건 무엇 때문일까? 배타적이고 변덕스럽기 때문일까? 소울들은 모두에게 사랑을 베푼다.
내가 좀 더 큰 도전을 열망하는 것일까? 인간의 사랑은 미묘했다. 엄격한 규칙도 없었다. 제이미에게 그랬던 것처럼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도 하고, 이안에게 그랬듯 주어진 시간과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하며 제러드에게 그랬던 것처럼 가슴이 찢어질 만큼 아프면서도 이룰 수 없기도 하다.
아니면 단순히 상황이 나아진 것일까? 인간들은 서로 분노하며 증오하기 때문에, 그 반대로 열정과 마음을 다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인간의 사랑을 왜 그렇게 갈망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알게 된것은, 모든 위험과 슬픔을 무릅쓰고도 사랑을 할 가치가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인간의 사랑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웠다.
그것은 세상 전부였다. -200p

 

 

처음엔 멜라니와 제러드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몸을 소울에게 빼앗기긴했지만 영혼은 아직 몸 속에 있는 상태이고 완다도 멜라니의 기억덕에 제러드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있자니 자꾸 이안과 완다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하지만 몸은 멜라니이기에 본인들도 혼란스러워하고.... 볼수록 자꾸 멜라니,제러드,제이미,완다,이안 등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가더라구요.

 

스테프니 메이어는 트와일라잇 시리즈 덕분에 약간의 애적을 갖으며 눈여겨 보고 있는 작가인데요. 워낙 기대치를 높여놓다보니 1편에서는 약간 흥미를 덜 느꼈던 것 같습니다만 2권에서는 푹빠져서 순십간에 읽어치우게된것 같아요.
유치뽕짝스러운 모습도 있지만 순정만화 주인공들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 덕에 눈에 하트를 그리며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내 남자가 아니라 화가난달까..? 전부 남에 남자잖아요!?

 

로맨스라기엔 쪼끔 부족했던 것 같고, SF라기에도 쪼꼼 애매모호했던 것 같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곧 개봉할 영화는 책에대한 매력에 재미가 반감될것 같은 느낌이 들긴하지만. 그래도 너무 기대하고있어요. 개봉하자마자 보러가야겠네요.
사막과 동굴 그리고 인물들의 심리나 삼각관계 그리고 너무나 맘에 들었던 결말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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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1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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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드디어 네가 죽을 행성과 몸을 찾아낸 거야. 난 네가 고향을 찾았다고 생각해 "
 
 
영화 개봉을 앞두고 호감을 갖고있던 차에 드디어 호스트를 읽게 되었습니다. 예전 표지에서는 스릴러의 느낌을 지울수 없었는데 덧씌워진 영화판 표지에서는 비슷한 구도이지만 인간과 소울이 들어간 호스트를 구별하는 방법 중하나인 눈동자를 눌러싼 링모양의 테두리가 선명해 져서 오히려 신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더 나은것 같네요.
 
 
언젠가의 미래에 다른 행성의 생물체에 들어가 살아가는 생명체 소울이 지구를 정복합니다. 그들은 인간 몸체에 들어가 점차 세력을 넓히며 거의 모든 인간을 지배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모두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들을 위협하는 남은 인간들을 수색대가 잡아와 치료사가 그들의 몸을 완벽한 호스트의 상태로 두고 소울을 삽입합니다. 멜라니는 얼마 남지않은 저항군이었으나 제한구역에 들어갔다 발견되어 수색대에 잡히고 마는데 남은 저항군들은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을 인지한 그들은 소울중에서도 가장 경험이 많고 강한 방랑자를 멜라니에게 삽입하여 그녀의 기억에서 저항군의 정보를 얻으려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보다 강했던 멜라니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그녀의 몸에 방랑자와 함께 공존하며 중요한 정보를 주지 않기위해 기억에 벽을 칩니다. 지금까지 단순했던 생명체들과는 달리 많은 감정을 품고있는 정신과 육체에 지치기도 하고 멜라니가 보여주는 기억에 혼란을 느끼는 방랑자는 점차 그녀의 감정을 공유하며, 멜라니를 잡았고 현재는 그녀를 주시하는 수색자를 피해 치료사를 찾아가는 도중 사막으로 가 저항군들을 찾아나섭니다. 그와 함께 멜라니는 사랑하는 제라드와 동생 제이미의 기억을 방랑자에게 해방합니다.
 
 
인간의 몸에 들어간 소울이 완벽히 몸과 정신을 지배하지 못해 멜라니와 공존하는 다중인격같은 상태로 혼란스러움을 겪는 초반에는 약간 생소함과 감정이 뒤섞여 혼란함과 산만함을 주기도 하는데 이러한 느낌은 방랑자(완다)와 멜라닌이 미요한 글씨체의 변화로 대화를 주고받을때면 종종 들더군요.. 어쩔 수 없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 방랑자, 패배해선 안 돼요! 당신에겐 시간이 없다고요! 언제 당신을 멜라니로 불러야 할지 알려줘요! "    - 93p
 
폭력적인 성향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소울들과 달리 같은 소울이면서 자신의 종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앞뒤가리지 않을 수색자에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강경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거부감을 사는 전 대통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여튼 끈임없이 감시하고, 뒤쫓으며 압박하는 모습을 보면 방랑자의 감정이 나에게도 실려들어와 수색자가 나올때면 너무 싫었습니다. 수색자는 모두의 적!이란 느낌이 강하게 든달까요..

"너 누구야?"
"내 이름은 제러드 호우. 사람과 얘기한 지 벌써 2년은 너멌어. 그래서 아마 이상하게 보였을 거야. 용서해줘. 네 이름은 뭐야?"
"멜라니."
"멜라니... 널 만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52p

스테프니 메이어의 소설에는 약간의 틀이 있는 모양입니다. 여주는 처음 남주를 본 순간 위험을 느끼지만 점차 좋아하게되고 남주는 한 눈에 이 사람이다 라는것을 느끼지만 일단 거리를 두며 위험성에 부정을 하는거죠.
멜라닌이 처음 제러드를 만났을 때 먹을것을 구하기 위에 빈집에 들어갔다가 소울이 들어간 호스트 또는 수색자를 만난줄알고 두려움에 떨다가 인간인것을 알게된 후 경계심을 갖었다가 점차 새로운 감정을 느끼죠. 제러드역시 빈 집에 들어갔다가 만난 멜라닌을 호스트로 알고 공격하지만 사람인것을 안 후 다짜고짜 뽀뽀를 합니다. 그러곤 멜라닌이 자신을 원하자 나이차이와 현실을 탓하며 거리를 두려하죠.
그 모습들이 두근거리기보다 현실이 그렇긴 하지만..너희들 언제 어찌될지 모르는 도망자이지 않니? 어서 독자들을 애태우지 말고 말랑한 모습을 보여주련.. 하는 생각에 조금 속이 타더군요.
 
'너 역시 그를 사랑하고있어. 내가 느끼는 감정과는 달라. 그가 우리와 함께 있었을 때, 네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어. 대체 어떻게 그런일이 일어난 거지? 한 뼘도 안 되는 벌레가 어떻게 인간을 사랑할 수 있다는거야?'  -196p
자신이 사랑하는 제라드를 자신의 몸을 호스트로 쓰고있는 방랑자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멜라닌은 충격을 받고 질투도하고 시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위험을 감지해 함께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가 근처에만 나타나면 조용히 있다가도 존재감을 들어내 완다를 곤란하게 하기도 하는데 1권에서는 한 몸에 있는 이 두 생명체의 교감과 기본적으로 평화로운 종족인 소울이지만 진짜 인간들과 함께하며 점차 인간화되어가는 듯한 완다의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완다라는 이름이 있으니 '저것'이라고 부르지마. 그녀 몸에 손을 대거나 상처를 입히면 내가 두 배로 갚아줄거야." -396p

 

한 때는 가족, 연인, 친척, 동족이었으나 외계생명체가 몸을 지배하고 있는 한 호스트에게 실제 반응 할 법한 모습들도 보여주죠. 공격성, 거부반응, 무시, 두려움, 인정 그리고 공존등등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연신 보여줍니다.

사실 책을 읽기 직전 티비를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프로그램에서 본 영화속 내용들이 머릿속에 맴돌아서 아. 그 장면은 언제나오나? 이건 나올 때된거 같은데 하는 생각들때문에 방해를 받았지만 어쩌면 잠깐 본 그 화면들 덕에 영화보듯 눈앞에 사막이며 동굴구조를 그려가며 재미를 더해서 볼 수있었던것 같네요.

 

아직도 수색자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방랑자를 찾고있으며,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첩자일거라는 인간일행의 위협과 한 몸의 두 생명이 사랑하는 제라드와의 관계 그리고 최후에도 둘이 한 몸에있을 수 있을 것인지 로맨스는 어찌 되는 것인지.. 의외로 정이가는 캐릭터들 투성이라 2편이 마냥 궁금합니다.
휴먼 SF로맨스 호스트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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