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서 제일 커! 꼬맹이 마음 35
케빈 셰리 지음,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크다고 믿는 대왕오징어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칭찬해줘야 할지, 그 허세에 일침이 가해지는 순간 함께 비웃어줘야 할 지 쉽게 결정 내리기 힘든 캐릭터다. 바다 속 작은 생물들 앞에서 몸집이 크다고 자랑을 늘어놓다가 결국 고래에게 잡아먹히게 됐음에도 그 당당함은 꺾일 줄을 모른다. “그래도 고래 배 속에서는 내가 제일 커!” 도대체 이런 당당함과 긍정적인 자세는 어디에서 배운 걸까?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줄 구원투수가 되어줄 수 있다. 대왕오징어의 뻔뻔스러울 정도의 당당함은 아이에게도 살짝 권하고 싶어진다. 

아이가 바다 속 생물들을 좋아해서 어릴 적에 한동안 끼고 살았던 책에서 실사와 세밀화를 통해서 이미 많은 물고기 이름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 가시복을 제외하고는 이 물고기, 저 물고기 요 물고기...는 시시해하는 편이다. 흰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를 보고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니모-광대물고기 닮았다고 말하며 이러저러한 물고기 이름을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기는 하지만 책의 부차적인 재미일 뿐 이 책만의 독특함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은 이 책은 원서로 읽으면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이 물고기 저 물고기는 this와 that의 차이를 이야기하고자 함이고 bigger와 biggest를 통해서 비교급과 최상급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글임이 분명하다. 물론 우리말에도 비교의 개념이 있지만 이 책의 추천 연령대인 4~6세 이전에 익히는 개념들이라 4세 이전의 유아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대왕오징어의 초절정 허세의 마지막 대사와 책 뒷 표지의 “나는 이 바코드보다 커”는 웃음의 포인트이고, 어느 순간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세는 아이에게 유익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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