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 - 국어 잘하는 문장 부호 활용법 슬기사전 8
김민영 지음, 지은 그림, 이수연 감수 / 사계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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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서 받은 선물🎁

나에겐 맞춤법 강박증(?) 같은 것이 있는데
종종 글을 쓰다 헷갈리면 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나 검색해본다
(알고보니 인프제 특이라고 함)
사실 맞춤법 너무 어려워서;; 이러면서도 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이 너무 재밌었다 음홧홧
(좀 변태같기도...)

생각없이 익숙한대로 사용했던 문장 부호들인데
새삼스럽게 설명을 붙여놓으니 그 나름의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사실 문장 부호라고 하면
물음표 느낌표 마침표 쉼표 따옴표... 또 뭐가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의 많은 존재들이(!!) 나타나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온라인, 오프라인 기호의 세계는
젠지들도 흥미롭게 볼 것 같은 파트였다
라떼는 관심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았을 기호들도 꽤 있었는데
이런데서 세대 차이를 또 엿보게 된다... 허허허

100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곳곳에 정말 알짜배기만 모아둔 책인데다
반가운! 지은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펼치고 싶은 귀여움으로 덮어버렸다아

초등 전 학년, 혹은 국어와 담 쌓은 중등까지도 추천할 만한 책

#국어잘하는문장부호활용법
#마침표꼭찍어야돼요
#김민영 #지은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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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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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벗뜨리는 고정순 스페셜

에세이를 즐겨 읽지 않는다
어느새 나에게 독서란 어린 시절의 여가생활을 위한 친구에서 지식을 쌓고 나를 일깨우고 세상을 알아가는 선생님으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그래서 이 책을 펴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
일단 나의 감성 주파수를 그 시절 그 말랑했던 그 감수성으로 맞춰둔다
공기는 습하고 더운 것보다는 오히려 살짝 차가움에 가까운 것이 어울린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책의 저자를 내 맞은편 의자로 초대한다
그렇게 마주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이야기로 빠져들 때 비로소 에세이를 읽을 수 있다

똑똑 노크도 없이 슬그머니 들어와 앉는 문장들에 표시하다가
이러다간 책에 빈 공간이 없겠다 싶어 펜을 내려놓았다
시인들은 사전을 끼고 산다던데
작가님은 어디에서 이런 표현을 찾아 쓰셨나 싶은 궁금증이 든다

첫인사가 어색하다는 작가님의 스물 다섯편의 편지는
마음을 잘 아는 친구를 만났을 때 바로 수다가 시작되는 것 마냥 매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만나자마자 어깨 한번 툭 치고 꺄르르 웃고 빠져드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불면의 밤을 두려워하면서도 커피를 끊지 못하는 나는,
나를 학대한 죄로 잠을 저당 잡혔는지도 모르겠다고 변명해요

📌슈퍼 아저씨가 준 양파 세알을 보면서 우리의 마지막 편지를 떠올렸어요. 나는 우리가 상한 부분을 도려낸 양파를 편하게 주고받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시치미떼듯생을사랑하는당신에게 #고정순
#벗뜨리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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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 2025 프랑스 마녀상(Prix Sorcière) 수상 인생그림책 12
박희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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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서평단 벗뜨리 2기
두 번째 책은 <물속에서>

온 몸이 으슬으슬
다리가 욱신욱신
허리도 쑤시는 할머니는
수영장 가자는 손녀의 재촉에
싫다, 를 연발하며 끌려간다

근데
막상 끌려와서 가만 쳐다보니
물빛이 좋네

물이 많이 차가운가?

슬그머니 들어갔더니
어라?
몸이 가볍네?
이것도 되네?
물 속에 세상이 하나 더 있네!

만사 귀찮아하는 할머니
꼭 내 모습 같다
누가 불러내지 않으면
절대 밖으로도 나가지 않는 집순이에
꼭 해야 하는 일 아니면
몸을 잘 움직이지도 않는데
이런 내가 어쩌다 이렇게 살고 있나 돌아보면
수영장 가자고 질질 끌고 나가는 손녀마냥
우리 삼남매가 날 세상으로 끌고 나왔다

난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결혼과 육아를 시작하며
누군 힐링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데
난 책 한권 들 여유도 없는 시간을 보내며
내가 지난 세월동안 나에게 속고 살았네 생각했는데
아이들 때문에 그림책을 알게 되고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며
어느새 아이들은 수영장을 떠나가는데
나 혼자 물에 남아 떠나기 싫다 외치고 있다

너희 덕분에 다시 책을 잡게 되고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
귀찮다고 온 몸이 쑤신다고 움츠려 있던 나를 일으키고
새로운 세상에서 헤엄치는 재미를 알게 되었어

몸이 천근만근이여.
걷기도 힘든데
수영은 무슨 수영이냐.

그나저나 물빛 참 좋네​

그나저나, 로 생각한 마음 덕에
물속에 세상이 하나 더 있네! 알게 되다니
이건 '물속에서 적 사고'인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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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점 - 2026 북스타트 책날개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9
김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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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 점이 생겼어
자꾸만 자꾸만 보이는
나의 빨간 점(丹點)​​
아침에 일어났더니 빨간 점이 생겼어
가만히 보니 빨간 점만 보여.

​보면 볼수록 빨간 점에만 집중되는 마음
그 마음 만큼이나 점은 쑥쑥 자라서
나를 뒤덮는다​​


​열심히 칠하고 씻어봐도 감출 수 없는 나의 빨간 점
친구들이 놀릴거야
날 이상하게 볼거야
나만큼이나 커져버린 빨간 점이
온 세상을 뒤덮어버리면 어쩌지?
함께 놀자고 찾아온 친구들을 거절할 수도 없고
결국 꽁꽁 싸매고 숨기고 옷으로 겨우 가리고 나가지만...​​

우린 모두 숨기고 싶은 빨간 점이 있고​​

참다 못해 폭발한 빨간 점이 드러났을 땐
이제 그만 숨고 그냥 놀기로 했다
아무도 빨간 점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어쩌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어
나의 빨간 점이 너에게는
너의 빨간 점이 나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거든
놀림받을 걱정에 꽁꽁 싸맸는데
펑 터졌을 때도 아무도 빨간 점을 보지 않았어

가리고 있는 것을 벗어 던졌을 때
빨간 점을 다 드러내고 노는 그 순간이
우리, 에겐 가장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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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초단편 그림소설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고정순 그림, 홍한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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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고정순
두 작가의 이름 만으로도 이 책을 꺼내들 이유는 충분하다

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민음사 북클럽 시절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택했던 <자기만의 방> 이었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차고 넘치게 고개가 끄덕여지던 그 시절, 방은 커녕 내 책을 펴들 여유조차 없어서 먼지 쌓인 채 책장에 머무르곤 했었지.

초단편 그림소설이란 장르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을 간절히 만나고 싶었던건
버지니아 울프 x 고정순
이 조합은 무조건 아닌가요!!


군중 속에서 혼자라고 느끼는 것만큼 쓸쓸한 일은 없다고들 말한다

재닛 V와 메리 V 두 자매의 이야기지만 그저 V양이라 부른다.
단수로 말하지만 실은 복수인 셈이다.
15년 전부터 런던에 살았던 사람. 종종 마주쳤고 인사했던 사이.
없으면 무언가 허전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느끼지 못할 정도의 존재감인 V양.
어느 날 아침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깨어났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그녀의 집을 찾아갔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녀의 이름을 외치던 그 순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지금 의자를 쳐서 바닥에 쓰러뜨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면 적어도 아래층 사람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겠지.

그녀의 존재를 인지한 순간이 죽음의 순간이었다는걸 알리듯
처음 시작에선 세워져 있던 의자가 그녀의 옷 아래에서 넘어져 있다.


<외로움 반장> 이란 책에는 '외로움 장관'을 임명한 영국의 이야기를 꺼내며 반 친구들의 외로움을 발견하고 돌봐주는 '외로움 반장'을 뽑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 사회의 외로움이 이젠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의 이슈라는거다.
<불가사의한 V양 사건> 에선 '이 이야기는 런던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다.'라고 했지만 이미 전 세계에 수많은 런던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V양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SNS의 홍수 속에서 수많은 방법으로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가면이 아닌 그림자도 아닌
존재 자체로
이름을 불러주는 이를 기다리는 사람
지금 우리 옆에도 많은 V양들이 기다리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 끝나고
고정순 작가님이 쓰신 부록 <이름이 되어>를 읽으며
그 어떤 책의 해석보다도 이 책을 잘 설명하는 글이라 생각했다.
'여자애들'에서 '송민아'로 만날 때에서야
무채색 평면의 존재가 알록달록 찬란한 입체로 보이기 시작한다.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의자를 넘어뜨려야 할까
아직 넘어지지 않은 의자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이 있기를 바라게 된다.
이름을 외치는 그 새벽이 너무 늦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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