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에서 받은 선물🎁나에겐 맞춤법 강박증(?) 같은 것이 있는데종종 글을 쓰다 헷갈리면 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나 검색해본다(알고보니 인프제 특이라고 함)사실 맞춤법 너무 어려워서;; 이러면서도 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그래서 그런가이 책이 너무 재밌었다 음홧홧(좀 변태같기도...)생각없이 익숙한대로 사용했던 문장 부호들인데새삼스럽게 설명을 붙여놓으니 그 나름의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사실 문장 부호라고 하면물음표 느낌표 마침표 쉼표 따옴표... 또 뭐가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생각 이상의 많은 존재들이(!!) 나타나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특히 온라인, 오프라인 기호의 세계는젠지들도 흥미롭게 볼 것 같은 파트였다라떼는 관심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았을 기호들도 꽤 있었는데이런데서 세대 차이를 또 엿보게 된다... 허허허100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곳곳에 정말 알짜배기만 모아둔 책인데다반가운! 지은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펼치고 싶은 귀여움으로 덮어버렸다아초등 전 학년, 혹은 국어와 담 쌓은 중등까지도 추천할 만한 책#국어잘하는문장부호활용법#마침표꼭찍어야돼요#김민영 #지은 #사계절
이번 달 벗뜨리는 고정순 스페셜에세이를 즐겨 읽지 않는다어느새 나에게 독서란 어린 시절의 여가생활을 위한 친구에서 지식을 쌓고 나를 일깨우고 세상을 알아가는 선생님으로 포지션이 바뀌었다그래서 이 책을 펴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일단 나의 감성 주파수를 그 시절 그 말랑했던 그 감수성으로 맞춰둔다공기는 습하고 더운 것보다는 오히려 살짝 차가움에 가까운 것이 어울린다따뜻한 커피 한 잔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책의 저자를 내 맞은편 의자로 초대한다그렇게 마주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이야기로 빠져들 때 비로소 에세이를 읽을 수 있다 똑똑 노크도 없이 슬그머니 들어와 앉는 문장들에 표시하다가이러다간 책에 빈 공간이 없겠다 싶어 펜을 내려놓았다시인들은 사전을 끼고 산다던데작가님은 어디에서 이런 표현을 찾아 쓰셨나 싶은 궁금증이 든다 첫인사가 어색하다는 작가님의 스물 다섯편의 편지는마음을 잘 아는 친구를 만났을 때 바로 수다가 시작되는 것 마냥 매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만나자마자 어깨 한번 툭 치고 꺄르르 웃고 빠져드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불면의 밤을 두려워하면서도 커피를 끊지 못하는 나는, 나를 학대한 죄로 잠을 저당 잡혔는지도 모르겠다고 변명해요 📌슈퍼 아저씨가 준 양파 세알을 보면서 우리의 마지막 편지를 떠올렸어요. 나는 우리가 상한 부분을 도려낸 양파를 편하게 주고받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시치미떼듯생을사랑하는당신에게 #고정순#벗뜨리 #길벗어린이
길벗어린이 서평단 벗뜨리 2기두 번째 책은 <물속에서>온 몸이 으슬으슬다리가 욱신욱신허리도 쑤시는 할머니는수영장 가자는 손녀의 재촉에싫다, 를 연발하며 끌려간다근데막상 끌려와서 가만 쳐다보니물빛이 좋네물이 많이 차가운가?슬그머니 들어갔더니어라?몸이 가볍네?이것도 되네?물 속에 세상이 하나 더 있네!만사 귀찮아하는 할머니꼭 내 모습 같다누가 불러내지 않으면절대 밖으로도 나가지 않는 집순이에꼭 해야 하는 일 아니면몸을 잘 움직이지도 않는데이런 내가 어쩌다 이렇게 살고 있나 돌아보면수영장 가자고 질질 끌고 나가는 손녀마냥우리 삼남매가 날 세상으로 끌고 나왔다난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결혼과 육아를 시작하며누군 힐링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데난 책 한권 들 여유도 없는 시간을 보내며내가 지난 세월동안 나에게 속고 살았네 생각했는데아이들 때문에 그림책을 알게 되고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며어느새 아이들은 수영장을 떠나가는데나 혼자 물에 남아 떠나기 싫다 외치고 있다너희 덕분에 다시 책을 잡게 되고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귀찮다고 온 몸이 쑤신다고 움츠려 있던 나를 일으키고새로운 세상에서 헤엄치는 재미를 알게 되었어몸이 천근만근이여.걷기도 힘든데수영은 무슨 수영이냐.그나저나 물빛 참 좋네그나저나, 로 생각한 마음 덕에물속에 세상이 하나 더 있네! 알게 되다니이건 '물속에서 적 사고'인가요?ㅎㅎㅎ
아침에 일어났더니 점이 생겼어자꾸만 자꾸만 보이는 나의 빨간 점(丹點)아침에 일어났더니 빨간 점이 생겼어가만히 보니 빨간 점만 보여.보면 볼수록 빨간 점에만 집중되는 마음그 마음 만큼이나 점은 쑥쑥 자라서나를 뒤덮는다열심히 칠하고 씻어봐도 감출 수 없는 나의 빨간 점친구들이 놀릴거야날 이상하게 볼거야나만큼이나 커져버린 빨간 점이온 세상을 뒤덮어버리면 어쩌지?함께 놀자고 찾아온 친구들을 거절할 수도 없고결국 꽁꽁 싸매고 숨기고 옷으로 겨우 가리고 나가지만...우린 모두 숨기고 싶은 빨간 점이 있고참다 못해 폭발한 빨간 점이 드러났을 땐이제 그만 숨고 그냥 놀기로 했다아무도 빨간 점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어쩌면,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어나의 빨간 점이 너에게는너의 빨간 점이 나에게는그리 중요하지 않았거든놀림받을 걱정에 꽁꽁 싸맸는데펑 터졌을 때도 아무도 빨간 점을 보지 않았어가리고 있는 것을 벗어 던졌을 때빨간 점을 다 드러내고 노는 그 순간이우리, 에겐 가장 즐거운 시간!
버지니아 울프고정순두 작가의 이름 만으로도 이 책을 꺼내들 이유는 충분하다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민음사 북클럽 시절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택했던 <자기만의 방> 이었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차고 넘치게 고개가 끄덕여지던 그 시절, 방은 커녕 내 책을 펴들 여유조차 없어서 먼지 쌓인 채 책장에 머무르곤 했었지. 초단편 그림소설이란 장르도 궁금했지만무엇보다도 이 책을 간절히 만나고 싶었던건버지니아 울프 x 고정순이 조합은 무조건 아닌가요!!군중 속에서 혼자라고 느끼는 것만큼 쓸쓸한 일은 없다고들 말한다재닛 V와 메리 V 두 자매의 이야기지만 그저 V양이라 부른다.단수로 말하지만 실은 복수인 셈이다.15년 전부터 런던에 살았던 사람. 종종 마주쳤고 인사했던 사이.없으면 무언가 허전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느끼지 못할 정도의 존재감인 V양.어느 날 아침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깨어났다.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그녀의 집을 찾아갔고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녀의 이름을 외치던 그 순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지금 의자를 쳐서 바닥에 쓰러뜨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면 적어도 아래층 사람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겠지.그녀의 존재를 인지한 순간이 죽음의 순간이었다는걸 알리듯처음 시작에선 세워져 있던 의자가 그녀의 옷 아래에서 넘어져 있다.<외로움 반장> 이란 책에는 '외로움 장관'을 임명한 영국의 이야기를 꺼내며 반 친구들의 외로움을 발견하고 돌봐주는 '외로움 반장'을 뽑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 사회의 외로움이 이젠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의 이슈라는거다. <불가사의한 V양 사건> 에선 '이 이야기는 런던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다.'라고 했지만 이미 전 세계에 수많은 런던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V양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SNS의 홍수 속에서 수많은 방법으로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지만가면이 아닌 그림자도 아닌존재 자체로 이름을 불러주는 이를 기다리는 사람지금 우리 옆에도 많은 V양들이 기다리고 있다.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 끝나고고정순 작가님이 쓰신 부록 <이름이 되어>를 읽으며그 어떤 책의 해석보다도 이 책을 잘 설명하는 글이라 생각했다.'여자애들'에서 '송민아'로 만날 때에서야 무채색 평면의 존재가 알록달록 찬란한 입체로 보이기 시작한다.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의자를 넘어뜨려야 할까아직 넘어지지 않은 의자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이 있기를 바라게 된다.이름을 외치는 그 새벽이 너무 늦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