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비키의 교회에서의 가정 - 설교 듣기와 기도 모임의 개혁된 실천 개혁된 실천 시리즈
조엘 비키 지음 / 개혁된실천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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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의 가정'.


이 낯설고도 매력적인 단어의 조합은 단번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목차를 펼치면 1부는 '설교 듣기', 2부는 '기도 모임 참석하기'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하게 접하는 두 가지 주제지만, 여기에 '가정'과 '실천'이라는 렌즈를 덧대면 과연 어떤 통찰이 펼쳐질까.



조엘 비키의 <교회에서의 가정>은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 두 축을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치밀하게 파고든다. 매주 설교를 듣고 기도를 하면서도, 정작 이를 가정과 교회 안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마주할 기회는 드물다. 이 책은 탄탄한 신학적 기초 위에서 실제적인 경건의 회복을 매섭게 촉구한다.



1부 '설교 듣기'는 칼빈과 청교도들의 가르침을 빌려, 말씀을 듣는 행위가 얼마나 치열한 영적 작업인지를 일깨운다. 설교를 구원과 축복의 수단으로 여겼던 청교도들은 예배당에 가기 전 몸에 옷을 입히듯 영혼을 기도로 옷 입혔다. 특히 "토요일 저녁부터 말씀을 준비했다"는 대목은 늘 듣던 뻔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오늘날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묵직한 모범 답안으로 다가온다.


그저 집중해서 듣는 것을 넘어, 들은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지침들은 매우 구체적이다. 일곱 살 자녀에게 설교를 기록하도록 훈련시키고, 주일 예배가 끝난 뒤 온 가족이 모여 필기한 내용을 나누며, 성도 간의 교제에서도 시시콜콜한 세상사 대신 영원한 세계에 관한 대화를 나누라는 권면은 신앙의 전수가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짚어준다.



2부 '기도 모임 참석하기'는 공예배와 구분되는 기도 모임의 역사와 구체적 실행 방안을 다룬다. 종교개혁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박해와 부흥의 중심에는 늘 간절한 기도 모임이 자리하고 있었다. 책은 해딩턴의 존 브라운을 인용해 기도의 목적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침 7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회중 기도 모임의 실제 순서와 제안하는 규칙까지 세밀하게 알려준다. 자녀와 가족, 교회의 미래가 합심하여 은혜를 구하는 백성들의 기도에 달려 있다는 저자의 묵직한 권면은 무뎌진 마음에 다시금 기도의 불을 지핀다.



다만, 청교도의 깊은 영적 지침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낯선 표현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간혹 어색한 단어 선택들로 인해 글에 깊이 몰입하다가도 흐름이 멈칫할 때가 있다.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춰 조금 더 편안하고 매끄럽게 전달되었더라면 그 울림이 더욱 온전히 전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교회의 영적 생명력이 어디서부터 회복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을 명확히 가리킨다. 숱하게 쏟아지는 설교를 그저 귓가에 맴도는 배경음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온 가족이 진리를 되새기며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실천.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가정과 교회가 회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개혁이다.



우리는 매주 수많은 설교를 듣고 예배당 문을 나선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간 그곳에, 우리가 들은 말씀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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