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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청소년 고민 상담소
이정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3년 9월
평점 :
“세상이 이렇게 악한데, 왜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는 걸까요?”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왜 이렇게 교단이 많은가요?”
순간, 어떻게 답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짧고 분명하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정리되는 질문들이 아니었다. 기억나는 대로 설명해 보았지만, 그 청년에게 충분한 위로와 이해가 되었는지는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문득 책을 권해보면 어떨까 싶어 책장을 뒤적였고, 그때 눈에 들어온 책이 이정현의 크리스천 청소년 고민 상담소였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던지는 40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우리는 죄인인가요?”, “동성애는 죄인가요?”, “시험 기간에도 꼭 교회에 가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들이 담겨 있다. 자아 정체성, 진로, 인간관계, 신앙의 갈등, 성 윤리, 문화적 이슈, 교회에 대한 고민까지 폭넓게 다룬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모든 질문을 성경을 기준으로 성실하게 풀어 간다는 점이었다.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서도록 이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다소 딱딱한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신학적인 지식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읽어보니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저자가 오랜 시간 청소년들과 함께해 온 경험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야동을 보는 것이 죄인가요?”와 같은 민감한 질문도 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단정적인 문장으로 끝내지 않는다. 그것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왜곡된 가치관의 형성,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기준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읽는 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여지를 남긴다.
그래서 이 책은 청소년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닿는다. 동시에 부모, 교사, 사역자에게도 유용하다. 자녀와 학생들의 질문 앞에서 막막함을 느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하나의 기준이 되어줄 수 있다. 신앙의 길 위에서 여러 질문을 품고 있는 청년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살아가다 보면 선택의 순간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방향을 잃기도 하고, 판단이 흐려지기도 한다. 결국 기준은 말씀과 기도에 두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은 생각을 정리해 주고,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돕는다. 질문을 피하지 않고 붙들고 싶은 이들에게, 차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