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쫌 아는 10대 - 정당으로 읽는 정치, 우리가 만드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 사회 쫌 아는 십대 21
오준호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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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 보면 정당들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 앞에선 충격을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왜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지 명확히 이해되지 않은 채, 정치로부터 한 발 물러선 적도 있었다. 관심을 두면 생각할 것이 많아지고, 그만큼 마음도 분주해질 것 같아 거리를 둔 순간들도 있었고 말이다.



그런데 과연 정치가 우리에게 그렇게 멀기만 한 일일까. 책에 등장하듯 ‘학교 교실의 에어컨 온도, 급식의 기준, 재난 상황에서의 지원’ 같은 예시를 따라가다 보면, 이미 우리는 정치의 결과 위에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다만 그것을 정치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한다. 정치는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규칙 속에서 살아갈지를 함께 정하는 일이라고 말이다.



<정치 쫌 아는 10대>는 제목 그대로, 10대를 위해 쓰인 정치 입문서다. 출간된 지 이제 2주 남짓 된, 말 그대로 지금의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최근의 사회적 상황와 현 정서를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정당 정치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그 구조와 역할을 차분히 짚어 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서평단을 신청하며 기대했던 지점도 여기에 닿아 있다. 어렵고 멀게 느껴지기 쉬운 ‘정치’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핵심을 분명하게 짚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가볍지 않으면서, 정치의 기본 구조를 정리하고 싶은 어른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책은 정치라는 큰 틀에서 출발해 ‘정당’이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정치란 무엇인가

- 정치 참여란 무엇인가

- 정당은 무엇인가

- 여당과 야당은 어떻게 다른가

- 정당은 왜 등장했는가

- 지금 정당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가

- 그래서 청소년은 어떻게 정치 참여의 주체가 되는가


그렇게 생활의 언어로 풀어간다. 특히 생일 파티나 학교 동아리 같은 비유를 통해, 정당이라는 개념은 추상적인 설명을 벗어나 일상의 장면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덕분에 정당을 둘러싼 논쟁 역시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바라보게 한다.



읽다 보니 정치에 대한 불편함과 냉소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도 조금은 선명해졌다. 그동안의 비판 가운데에는,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쌓인 감정도 적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정당은 늘 다투는 것처럼 보이는지, 왜 정치에는 갈등이 사라지지 않는지. 본서는 그 이유를 역사와 제도의 흐름 속에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맥락을 차분히 짚어 나간다. 그러다 보니 정치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개인의 사유로 이어진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정치와 정당을 몇 분 안에 설명하기 어려운 어른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열려 있다. 좌파와 우파, 여당과 야당처럼 익숙하지만 흐릿해진 개념들이 다시 정리되고, 왜 그런 구분이 생겨났는지를 되묻게 된다. 그 과정을 지나며 뉴스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미세한 변화가 생긴다. 감정이 앞서기보다, 한 번 더 구조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해도 답답하거나 화가 나는 지점은 여전히 남는다. 다만 그 감정의 결은 조금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정치 이야기가 늘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이유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마도 그건 정치 자체를 이해할 언어와 틀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책은 그 틀을 조심스럽게 건넨다. 무엇을 믿으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그리고 그 판단은 온전히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정치가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청소년에게, 뉴스를 볼 때마다 맥락을 놓쳐버렸던 어른에게, 자녀에게 정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비판은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생각해야 할지 막막했던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금 정치가 당신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가. 피할 수 없는 그 영역 앞에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 이 책은 바로 지금, 그 질문을 다시 시작해 보자고 조용히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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