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 말씀이 실제가 되는 교회론
이재학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1월

1. 우리는 모두 교회의 본질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 각자가 교회에 대해 가진 기대와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사역을 하면서 교회론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또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회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종종 깨닫곤 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 적이 없었기에, 여러 책을 찾아보며 답을 구하고자 했다.

2.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20세기 신학자 칼 바르트가 설명한 교회의 삼중 구조를 바탕으로, 교회를 ‘부름받은 예배 공동체, 세움받은 교육 공동체, 보냄받은 선교 공동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조명한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이론으로만 다루지 않고, 자신이 개척한 하늘땅교회의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초대교회의 모델과 성경적 원리를 기반으로 교회를 세워 가며, 현대 교회가 고민해야 할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진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의미가 깊다.

3.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부름받은 예배 공동체’로, 교회의 시작이 ‘부르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배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응답하게 하시는 사건이며, 교회는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공동체로 시작된다. 저자는 세례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다. 초대교회에서 세례는 단순한 신앙 선언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다는 결단이었다. 오늘날 세례가 갖는 의미를 돌아보며, 성도들이 그 깊은 의미를 충분히 배우고 인식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두 번째는 ‘세움받은 교육 공동체’이다. 교회는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을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저자는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성도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온전히 세워 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어린이의 교사를 어린이로 세운다’는 개념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가르치며 신앙을 내면화하는 방식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책에는 교회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정리되어 있어, 이를 통해 교회의 본질을 고민하고 정리해 본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보냄받은 선교 공동체’에서는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룬다. 예배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복음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고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저자는 하늘땅교회의 사례를 통해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는 교회’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교회가 지역사회와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교적 삶임을 강조한다.

4.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교회론만 나열하지 않고, 실천적인 대안을 예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초대교회의 모습과 현대 교회의 현실을 연결하며, 성경적 원칙을 바탕으로 교회를 개혁해 가는 과정은 큰 도전이 된다.

5. 책을 읽으며 교회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교회는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이며,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워지는 과정 속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또한, 건강한 교회를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 그리고 지속적인 점검이 필수적임을 공감한다. 무엇보다 속도의 기준을 나 자신에게 두지 않고 공동체와 함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6.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함께 읽을 도서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이를 살펴보면, 저자가 교회론을 깊이 연구하고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노력과 열정이 책 전반에 걸쳐 묻어나 있다.

7. 이 책은 실제 교회의 삶을 고민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초대교회의 모델과 성경적 원칙을 바탕으로 현대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회란 무엇인지’, 그리고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건강한 교회와 교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