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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래영재학교 생성형 AI반 1 - 생성형 AI로 그린 세계 최초 디지털 교육 만화 ㅣ 디미영 (디지털 미래영재학교) 2
김종훈.최일훈 지음 / 이케이북 / 2025년 8월
평점 :
책을 펼치자마자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요즘 어린이용 만화책은 스토리도 정교하고 캐릭터도 자연스러운데, 이 책은 대사나 전개가 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계속 읽다 보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은 분명했다.
표지에 적힌 부제처럼, “생성형 AI로 그린 세계 최초 디지털 교육 만화”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눈이 갔다. 그리고 읽을수록, 이 책이 가진 교육적 실험과 구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AI를 주제로 한 이야기책이라기보다는 실습형 교육 콘텐츠에 가깝다. 뤼튼으로 글을 쓰고, Canva로 이미지를 편집하고, Suno로 음악을 만들고, Vrew로 오디오북까지 제작해보는 과정을 차례대로 담고 있다.
각 장은 하나의 도구에 집중해 따라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AI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나 초보자들이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다. 덕분에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동기가 생기고, 창작 과정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내가 읽으면서 좋았던 건, 이 책이 막연했던 버킷리스트에 작은 길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동화책을 만들고, 시집을 출간하고, 그 속의 글과 그림, 디자인까지 직접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오래 있었다. 찬양을 작사하고 작곡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그동안은 막연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시작할 수 있겠다’는 구체적인 길이 생겼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도 꽤나 긴 시간동안 콘텐츠 제작 방식에 고민이 있었는데, 이 책이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생각했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거, 의외의 수확이다.
<디지털 미래영재학교>는 시리즈로 기획된 교육 콘텐츠다. 과학교사상을 연속 수상한 이 책의 이력은 이 시리즈에 대한 신뢰를 더했고, 다른 책들도 기대하게 만든다.
AI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가? 아이들과 함께 즐기며 배울 콘텐츠를 찾는 부모나 교사인가? 이 책을 가볍게 보시라. ‘시작’을 위한 책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