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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 신지에서 꽃이 지다 - 뉴 루비코믹스 스폐셜
Renaissance Yoshida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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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볼 때의 느낌은 마치 '아비규환'의 인간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잔혹하고 끔찍한" 내용이 아니라, 인간 내부의 지독한 이기심이라던가 독점욕..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파멸시키는 행위까지 서슴치 않고 해대는 모습들을 볼 때.. 좀 소름이 끼치더군요. 

 

게다가, 그림도 구성면도 일부 '마니아'들에게는 어필할지 몰라도.. 웬만한 분들로서는.. 좀 소화해내기 어려운(말하자면 거부감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 '실험작' 또는 '문제작' 또는 '인디...'라는 표현이 붙기 딱 좋은 작품이라는 게 옳겠네요. 

 

은근히 인기가 있는데다 머리도 좋은데도 불구하고 점점 넋을 놓아가는 후카자와,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려 들지 않기에 자신의 감정 따위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사랑하는 이에게 지독하게 잔인한 쥬우자, 몹시도 이기적이어서 오로지 자신이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만을 사랑하는 하니야... 

 

한결같이 - BL이란 쟝르를 떠나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만 나오기에.. 거부감이 엄청 들었습니다. 

그리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구성(만화에 텍스트가 가득. 차라리 소설이면 소설이고 만화면 만화지, 이런 건 정말 독자에게 "너 싫으면 내 만화 보지 마라."식의 태도 같달까요?).... 

 

하지만, 보면 볼수록 - 뭔가의 메시지를 알아챕니다. 

쥬우자는 사실상 후카자와를 위해서 떠나가는 셈이나 다름없고, 그렇기에 더더욱 상처를 입었고 철저하게 마음의 문을 닫아가면서도 극단적이 되어버리는 후카자와, 후카자와가 자신을 좋아하게 된 걸 알면서도 진짜 사랑을 하게 되어 후카자와에 대한 배려와 독점욕과 사랑을 위한 희생정신을 갖게 된 하니야... 

 

묘하게 정신적 성장들을 해나가더군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한발씩 내디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안타까워집니다. 

 

이 만화가 시리즈로 계속 나왔다 하더라도 - 아마 이들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 못했겠죠. 

 

멍한 것 같으면서도 누구보다도 예민하기에 상처를 잘 받는 후카자와가 만일 또다시 어떤 계기로 하나야를 떠날 것 같은 태도를 취하면 하나야는 아마 미쳐버릴테고, 오히려 상처받는 데 익숙한 후카자와는 외형상으로는 별 데미지를 받지 않겠죠. 그 점에 있어서는 쥬우자도 후카자와와 마찬가지일 터이지만 말입니다. (단, 성향은 정반대로 - 후카자와 쪽이 M이라면 쥬우자 쪽은 S지만요.)

 

이 작품에서 사실상 가장 안타까운 건 후카자와도 쥬우자도 아닌.., 하나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을 자신의 세계에 들여놓는 게 싫어서 사랑받는 것을 거부했지만, 이제는 정말 후카자와를 놓쳤다간 어떻게 되어버릴 지도 모르는 캐릭터라서요. "사랑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게 된 이상, "사랑 받지 못했기에 순탄했던" 때로는 도저히 돌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가장 이기적인 유형은 쥬우자라기 보다는 하나야라고나 할까요?

 

보고 나니 - 처음에는 엉망진창(?)의 구성이 싫어서, 거부감 드는 그림체가 싫어서, 비정상적(?)인 캐릭터들만 나오는 게 싫어서 책을 처분해버릴까 싶기도 했지만, 그런 캐릭터들에게 왠지 공감이 가서 차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 저 작가 또한 그러한 자신의 분신으로서 저런 캐릭터들을 창조해 낸 게 아닐까 하는 묘한 짐작까지도 들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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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을 놓지 않을래 - 단편
카지모토 준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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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심'이란 책과 함께 정말 어렵게 구하게 된 책....

(알라딘 만쉐이~~~라고 외치고 싶어질 정도로.......  ^^;  )

 

반평생에 걸쳐 일만 파고 산 중년 남자와 다재다능한 정체불명(?)의 미청년의 비록 단숨에(?) 이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감동적인 사랑을 그린 동명의 단편과 함께,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단편들이 실려있는 게 꽤 좋았다.

근데, 정말 재미있다 싶은 것은 작가 본인이 군데군데 그려놓은 작가의 일상생활에 관한 토막 만화들....

특히, 작가의 귀여운 남편-작가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별별 짓(!)을 다해대는-을 놀리는 내용의 만화는 말이 놀리는 것이지, 작가가 정말 남편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그대로 와 닿았다.

(작가는 남편에게 온갖 BL 관련 야한 포즈 모델(...)을 시키거나, 남편의 너무나 귀여운 모습에 그의 직장 남자 상사가 남편에게 접근하더라는(...) 이야기까지 서슴지 않고 하는 게 더 웃겼다  ;;;  ) 

이 단편모음집을 보노라면 왠지 가슴이 찡하다가 어느 단편에서는 배를 잡고 웃게 만드는 등... 하여간 다양한 기분을 맛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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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이글 파이어호크 - 뉴 루비코믹스 569
사쿠라이 슈슈슈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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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이 슈슈슈라는 작가는 프로 작가이면서도 작품 스타일은 프로답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시리어스물을 그리는지 코믹물을 그리는지 분간이 도저히 되지 않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라면 재미겠고, 특성이라면 특성이겠지만서도... 그림은 일단 약간 허무한 느낌이 들면서도 참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그렇기 때문인지, 특별히 팬이 아닌 이상은 꽤나 독자들로부터 '악평'을 듣는 경우들이 왠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단행본의 경우는 "음.... 왠지 뒤가 궁금해지는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왠지 뭔가 좀 달라."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그렇지만, 내 눈길을 끈 것은 사실 '아이스이글 파이어호크' 본편이 아니라 '널 안고 싶어'라는 수록 단편이었다.

 

늘 횡설수설(...) 타입의 작가가 그렸다고는 믿어지기 힘든... 상당한 수작 단편이었다.

무척 가슴아픈 분위기가 그대로 와 닿았달까....

 

사실, 사쿠라이 슈슈슈님의 작품은 정말 사기가 망설여졌었지만 이번 단행본은 왠지 다음권이 꽤나 기다려진다.

 

과연 주인공들이 어떻게 위기와 음모를 벗어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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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령선 2008-10-09 15:04   좋아요 0 | URL
허억.... 방문 감사드립니다.

너무나도 늦게 봤기에... 염치가 없어서(훌쩍...) "반갑습니다."란 말씀도 차마 못 드리고 있어요. ㅠㅠ

언급해 주신 사이트는 추후에 한번 꼭 방문토록 하겠습니다.

그럼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동인생활 되세요!!!
 
G 선상의 고양이 3 - 완결
미야기 도코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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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용은... 영.......  -_-;

 

대체 작가가 말하고저 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읽고 나니 "이게 뭐야?" 소리가 저절로 탁 나오더라는.......

 

이 작품의 주요 테마라 할 수 있는 주인공과 아버지와의 갈등도 뭐가 이렇다하게 해소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냥 구렁이 담 넘듯 스리슬슬 뭉개버리고.......

1, 2권의 긴박하다 싶은(?) 느낌을 완결인 3권에서 죄다 허무하고 재미없게 날려버린 것 같달까?

 

작가가 마치 "나 더 이상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지 못하겠어!" 하고 절규(???)하는 느낌이 드는 것만 같았다.

 

보다가... 정말 상당히 짜증이 나고 말았다는.......

 

그렇지만, 그림이 정말 예뻐서... 일단 구입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덜 되긴 하지만... 앞으로 왠지 이 작가의 것은 구입하기가 망설여지고 솔직히 두렵다 내지는 아주 신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내 뇌리에 꼭 박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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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심! - 단편
토야마 마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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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이 만화가 나온지 오래된 탓인지, 참으로 구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알라딘에 이 만화가 있었다!!! 너무 기뻤다!!!

당장 구입버튼을 눌러버렸다!!!!!!!

 

사실 이 작가는 내가 그렇게까지 목을 매면서 보는 작가는 솔직히 아닌 축에 속한다. 왜냐하면, 이 작가의 어떤 만화들을 보면.. 솔직히 좀 실망할때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만화는 만일 내가 보지 않았다면 오히려 후회할 뻔 했다고나 할까?

 

여러가지 단편들을 모아노은 모음집인데, 작품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유쾌하고 생동감이 살아 넘친다.

게다가,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듯 하면서도 섬세하고 멋진 그림체가 그런 내용을 더더욱 받쳐주고 있다.

 

해피하고 코믹한 내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하고프다.

 

정말 나온지 오래되었기에.. 여러군데 서점 사이트를 다 뒤져봐도 없었지만 여기서 찾아내었기에 너무 좋았다.

 

(내 개인적인 소견이긴 해도)봐서 정말 후회가 없을만한 만화모음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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