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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를 지킨 아이들 ㅣ 베틀북 고학년 문고
이수연 지음, 고광삼 그림 / 베틀북 / 2026년 3월
평점 :






아이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면서도, 삶의 가치와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한 역사 이야기 그 이상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성장시켜 줄 수 있는 따뜻한 울림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조선 시대는 신분과 성별의 구분이 엄격했던 시기입니다.
그런 시대 속에서 강호, 경서, 은화 세 아이가 각자의 한계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글을 배우지 못한 현실을 넘어서고자 하는 강호, 서얼이라는 신분의 굴레 속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경서, 여자라는 이유로 꿈을 제한받는 현실에 당당히 맞서는 은화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큰 공감과 용기를 전해 줍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편견에 맞서는 용기를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배다리’라는 소재가 단순한 역사적 배경을 넘어 이야기의 중심 축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배다리는 단순히 배를 이어 만든 다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그려집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배다리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은 협력과 공동체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일깨워 줍니다.
요즘처럼 개인 중심의 사고가 강해지는 시대에 이러한 메시지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야기 곳곳에서 드러나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메시지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왕의 행차라는 큰 역사적 사건 뒤에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백성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로서 가장 마음이 움직였던 부분은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강호와 경서가 각자의 방식으로 아버지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은 현실과도 맞닿아 있어 더욱 공감이 되었고,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정조 시대의 배다리라는 실제 역사적 사실 위에 상상력을 더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에 흥미를 느끼도록 돕는 동시에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함께 전해 줍니다.
더불어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은 이야기의 사실감을 높여 주며, 아이들이 역사 속 인물들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전반적으로 배다리를 지킨 아이들은 재미와 교육적 가치, 그리고 감동까지 고루 갖춘 훌륭한 역사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책으로, 스스로의 꿈을 고민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