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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공을 보낼게
박현주 지음, 김희주 그림 / 한림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공부보다 더 어려운 것이 친구 관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성적은 노력하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지만, 친구와의 오해나 갈등, 서운함은 부모가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숨기기도 하고, 친구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기도 하며 관계 속에서 성장통을 겪게 됩니다.
《너에게 공을 보낼게》는 바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들여다보게 만드는 동화였습니다.
처음에는 배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동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배구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바로 친구를 이해하는 마음, 서로를 믿는 용기,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나연이는 친구를 따라 배구부에 들어갔지만 생각처럼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합니다.
주변 친구들은 모두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자신만 부족한 것 같은 마음에 위축되기도 합니다.
또한 배구부에 들어온 채빈이와의 불편한 관계, 가까웠던 친구 하루와의 거리감까지 겹치면서 나연이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집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고민들이 참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친구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가 하루 종일 마음에 남을 만큼 큰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연이의 고민과 갈등이 더욱 공감되었고, 우리 아이도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친구에 대한 선입견이 깨져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나연이는 채빈이를 차갑고 까다로운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채빈이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을 한 번의 행동이나 첫인상만으로 판단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의 진심은 가까이 다가가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또한 완벽해 보이던 하루가 사실은 남모를 고민과 부담을 안고 있다는 설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다른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부러워하거나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고, 저마다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배구를 통해 소통의 의미를 알려 준다는 점입니다.
배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운동입니다.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공을 넘겨야 하고, 서로를 믿어야 하며,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책 속 선생님의 말처럼 "배구는 공을 밀어 주는 것"이라는 표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상대가 받기 좋게 공을 보내는 것처럼, 친구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실수했을 때 격려해 주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경쟁도 중요하지만, 결국 함께 살아가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쟁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친구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도 하고,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실수해도 괜찮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으며,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다정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너에게 공을 보낼게》는 단순히 배구부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가 아닙니다.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들, 학교생활 속에서 상처받고 위로받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응원하는 부모 모두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어떤 마음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가 혼자 힘들어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마음의 공을 건넬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서툴지만 서로에게 공을 보내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따뜻한 동화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