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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 - 개정판 ㅣ 가나 뿌리 책장 2
유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가나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 아이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와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당하고, 외모와 성적, 친구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는 바로 그런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한 동화 <백설 공주>를 새롭게 해석한 이야기라는 점에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한 재해석 동화를 넘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사악한 계모 왕비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현재를 살아가는 소녀 여름이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됩니다.
시대도 다르고 살아가는 환경도 전혀 다르지만, 두 아이는 같은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바로 백반증이라는 질환으로 인해 자신의 외모를 숨기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마음 아팠던 부분은 여름이와 루시아가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긴 옷으로 몸을 가리고, 거울 앞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은 비단 백반증을 가진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모, 성격, 성적, 재능 등 어떤 이유로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위축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거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울은 단순히 외모를 비추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평가하고 비교하게 만드는 내면의 목소리를 의미합니다. "더 예뻐져야 해", "남들처럼 되어야 해", "사랑받으려면 달라져야 해"라는 목소리는 사실 우리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목소리일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아이를 거울 속 세상에 가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외모 차별이나 편견을 비판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름이와 루시아는 결국 자신을 바꾸는 대신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 갑니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또한 현재와 판타지 세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현실의 여름이 이야기와 동화 속 루시아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는데,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 속 인물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설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몰입감도 높고, 자연스럽게 주제의식도 전달됩니다.
새롭게 수록된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 역시 책의 매력을 더해 주었습니다.
인물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글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여운을 남겨 주었고, 현재와 판타지 세계를 넘나드는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남들과 다른 점은 왜 소중할까?',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의미 있는 화두가 됩니다.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는 단순한 동화가 아닙니다.
자신의 모습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부모들에게는 아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선물하는 작품입니다.
외모와 비교, 편견 속에서 흔들리는 모든 아이들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고, 부모 역시 함께 읽으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진짜 아름다움은 남들과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성장 과정 속에서 흔들리고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힘이 되어 줄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