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 - 상하이와 하얼빈, 독립의 길 위에서 아이들을 지킨 교사들
전은경 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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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출간된 **《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는 처음에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다녀온 기행문 정도로 생각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읽어갈수록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역사를 배우는 의미와 교육의 가치, 그리고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주는 보건교사들의 진심이 담긴 기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와 하얼빈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역사책 속에서만 만나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윤봉길 의사, 김구 선생님, 안중근 의사의 흔적을 직접 찾아가는 여정은 학생들에게도, 함께한 교사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배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역사의 주인공이 독립운동가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묵묵히 지켜준 여덟 명의 보건교사였다는 점입니다.

보건교사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흔히 학교 보건실에서 응급처치를 하거나 건강 상담을 해주는 모습만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보건교사는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까지 살피는 교육자이며,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는 든든한 보호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발에 물집이 생기면 가장 먼저 밴드를 붙여주고, 갑작스러운 고열로 힘들어하는 아이 곁을 밤새 지켜주며, 긴 여정 속에서도 한 명 한 명의 컨디션을 세심하게 확인하는 모습은 책 곳곳에서 따뜻하게 전해졌습니다.

화려한 영웅담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무사히 탐방을 마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쓴 교사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사를 배우는 일은 사람을 돌보는 일'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나라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고, 그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지금의 교사들이 또 다른 방식으로 헌신하고 있다는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성은 읽는 내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책 속에는 역사적 사실만 나열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덟 명의 보건교사들이 같은 장소를 걸으며 느낀 감정과 고민, 교육에 대한 철학이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담겨 있어 같은 공간도 여러 색깔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인간적이고 진솔하게 읽혔고, 마치 함께 여행을 다녀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나의 약가방은 비워졌지만, 그 빈 공간은 아이들의 건강한 생각과 생명을 존중하는 따뜻한 마음들로 가득 채워졌다."라는 구절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응급약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남겨지는 따뜻한 기억과 안전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이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이유가 교실 안에서 수업을 하는 선생님들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보건교사들의 헌신 덕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학교의 일상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의 책임감과 사랑 위에 세워져 있다는 점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독립운동을 단순히 시험을 위한 역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희생 위에 만들어졌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실 밖에서 이루어진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이 아이들의 가치관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교육 관계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여행 에세이의 감성과 역사의 깊이, 교육의 의미가 균형 있게 담겨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읽고 난 뒤에는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이정표가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됩니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작은 발걸음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비추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 소중한 기록이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을 보여준 책, **《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는 오래도록 곁에 두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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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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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7
클로이 새비지 지음, 이현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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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참 신기합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도 "우주에는 정말 외계인이 있을까?", "다른 별에도 생명체가 살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곤 합니다.

저 역시 어릴 적에는 막연한 상상으로만 끝났던 질문들이었는데, 부모가 되어 아이와 함께 『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를 읽으며 그 호기심이 얼마나 소중한 배움의 시작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우주 생명체를 소개하는 단순한 과학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이 책은 외계 생명체가 정말 존재하는지를 단정하거나 상상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왜 우주 생명체를 찾으려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우주에는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아이의 호기심을 그대로 존중해 준다는 것입니다. "외계인은 있다." 또는 "없다."라고 결론을 내려 주는 대신, "왜 그렇게 생각할까?",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라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게 합니다.

부모인 저도 책을 읽으며 정답을 알려 주는 것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과학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이런 별도 있어?", "이런 행성에서는 생물이 살 수도 있겠네!"라며 연신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책을 덮은 뒤에는 태양계와 은하, 행성에 대해 더 찾아보고 싶다며 스스로 도감을 꺼내 읽는 모습을 보았는데, 좋은 책은 아이의 호기심을 책 밖으로까지 이어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특히 어려운 천문학 용어나 과학 개념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칫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친근한 설명과 흥미로운 사례로 풀어내어 초등학생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럴까?'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인 저에게도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우주라는 공간은 너무나 거대해서 막연하게만 느껴졌는데, 책을 읽으며 과학자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다양한 관측과 연구를 통해 우주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 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과학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검증하며 발전한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 뒤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른 별에도 생명체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

"과학자들은 앞으로 무엇을 더 발견하게 될까?"

이처럼 책 한 권이 가족의 대화 주제를 넓혀 준다는 점이 무척 뜻깊었습니다.

단순히 독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탐구심을 함께 키워 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우주를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우리 지구의 소중함까지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얼마나 특별한 환경을 갖춘 행성인지,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도 "지구를 더 잘 지켜야겠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과학책이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까지 연결해 준다는 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영상으로 우주를 접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차근차근 생각하며 읽는 경험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는 단순히 외계인을 상상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질문하는 힘과 탐구하는 즐거움, 과학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키워 주는 훌륭한 어린이 과학책이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평소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첫걸음이 되어 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우주는 얼마나 넓을까?", "생명이란 무엇일까?"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새로운 배움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선물해 주는 따뜻하고 흥미로운 과학책으로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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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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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똥별, 계은별 ㅣ 블루문고
서은 지음, 이지오 그림 / 그린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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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걱정 중 하나가 친구 관계입니다.

공부는 시간이 지나면 따라잡을 수 있지만, 친구에게 받은 상처나 누군가를 향해 무심코 던진 말은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책을 읽을 때도 재미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힘을 길러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자주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별, 똥별, 계은별』은 오랜만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따뜻한 동화였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무척 독특했습니다.

별, 똥별, 계은별'이라는 제목만으로는 어떤 이야기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자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계은별과, 친구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감을 잃은 장누리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재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라는 단순한 교훈을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누리는 처음에는 은별이를 피합니다. 자신도 '계은별을 닮았다'는 말을 들은 이후 괜히 창피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감정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솔직한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리의 행동을 보며 쉽게 비난하기보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라는 공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가 도서관에서 마주 앉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은 참 따뜻했습니다.

은별이가 단순히 특이한 아이가 아니라 엄마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품고 살아가는 아이이며,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라는 사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부모인 저도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 더욱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같은 하루를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보여 주는 구성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누리의 입장에서는 창피하고 힘든 하루였지만, 은별이에게는 오랫동안 바라던 친구를 만나게 된 가장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아이에게 "같은 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해 줄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힘은 학교생활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진짜 외계인들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지만, 오히려 진짜 외계인들은 순수하고 예의 바르며 귀여운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반대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존재는 같은 반 친구들의 편견과 놀림이었다는 점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아이도 책을 읽고 나서 "진짜 외계인보다 친구들이 더 무서운 것 같아."라고 말했는데, 그 한마디가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잘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것은 은별이가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동화에서 가족의 상실을 다루는 경우는 많지만, 이 책은 그 슬픔을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풀어내면서도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 냅니다.

누리가 은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보다 진실을 이야기해 주는 장면에서는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은 때로는 달콤한 거짓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도 자연스럽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지오 작가의 따뜻한 그림도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 주었습니다.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글을 읽는 동안 아이도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판타지와 현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면들은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 주기보다 "친구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동화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누군가를 별명으로 부르기 전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에게도 나만의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따뜻하게 전해 줍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아이와 "학교에서 혹시 혼자 있는 친구는 없니?", "누군가를 겉모습만 보고 오해한 적은 없었니?"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은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을 넘어 가족이 함께 대화를 나누게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별, 똥별, 계은별』이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별, 똥별, 계은별』은 우정과 성장, 다름에 대한 이해, 그리고 편견을 넘어서는 용기를 아름답게 담아낸 창작동화였습니다.

현실적인 학교생활과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초등학교 중·고학년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부모와 함께 읽으면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하나가 한 아이의 세상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 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비교하기보다 이해하고, 다름을 틀림이 아닌 개성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키워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따뜻한 동화라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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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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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마워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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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가입니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 "사람은 왜 죽어요?", "할머니는 이제 다시 못 만나는 거예요?"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인 저 역시 어떤 말로 설명해야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안녕, 고마워』는 바로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조용히 다가와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따뜻한 그림과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쳤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에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슬픔을 억지로 참게 하거나 눈물을 감추라고 하지 않고,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 주는 이야기가 참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죽음을 무섭거나 두려운 것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함께했던 시간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그 시간을 선물처럼 마음에 간직하는 과정으로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슬프면서도 이상하게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습니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분명 아픈 일이지만, 그 사람이 내 삶에 남겨 준 사랑과 추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조용히 스며들었습니다.

특히 제목인 '안녕, 고마워'라는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안녕'이라는 말을 매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말 속에는 상대의 평안을 바라는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마워'라는 한마디는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가장 따뜻한 인사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인 저는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함께 웃고 손을 잡고 산책했던 작은 순간들이 아이의 마음속에도 어렴풋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할아버지랑 어떤 기억이 가장 좋아?"라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이가 예상보다 많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좋은 그림책은 책을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뒤 가족이 나누는 대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조상미 작가의 글과 그림은 과하지 않습니다.

슬픔을 억지로 끌어올리지도 않고,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여백을 남겨 두기에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부드러운 색감과 따뜻한 그림은 아이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조용히 어루만져 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슬픔도 소중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쁜 감정은 마음껏 표현하라고 말하면서도 슬픔은 빨리 잊으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울 때 마음껏 그리워해도 괜찮다고 말해 줍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은 조금씩 성장하고, 사랑했던 사람을 더 오래 마음속에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전해 줍니다.

아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주고 싶거나,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경험한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은 책을 찾고 있다면 『안녕, 고마워』는 참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이별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에게도 언젠가 마주하게 될 삶의 한 부분을 따뜻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고마워."라는 말을 조금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웃고, 손을 잡고 걷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안녕, 고마워』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면서 동시에 삶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을, 부모에게는 아이와 함께 슬픔을 나누는 방법을 조용히 알려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책장에 두고 가족과 함께 여러 번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으로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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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해충 제로 월드 ㅣ 상상도서관 (다림)
김시경 지음, 쏘우주 그림 / 다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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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환경과 생태에 관한 책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경 도서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환경을 아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다소 어렵게 느끼거나 흥미를 잃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웰컴 투 해충 제로 월드』는 시작부터 무척 신선한 책이었습니다. "해충이 모두 사라진다면 정말 더 좋은 세상이 될까?"라는 한 가지 질문만으로도 아이와 저 모두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평소 바퀴벌레나 모기, 파리 같은 해충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쉽게 생각해 왔습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모기는 정말 싫다.", "바퀴벌레는 한 마리도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던 부모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에 의문을 던집니다.

해충이라고 불리는 생물들도 결국 생태계의 한 구성원이며, 그 하나가 사라질 때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주인공인 모조리 박사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퀴벌레를 없애는 바이러스를 개발합니다.

처음에는 세상이 훨씬 깨끗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던 선택이 또 다른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매우 긴장감 있게 전개되어 아이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가 한 지역만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살아가는 아셉, 아마존 숲의 투싸, 미국 농장의 메리와 마크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생태계의 변화가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줍니다.

덕분에 아이는 자연은 국경을 넘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인 저는 책을 읽으며 '생태계는 하나의 거대한 연결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평소에는 해충이라고만 생각했던 생물들이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되고, 식물의 번식에도 영향을 미치며, 결국 인간의 삶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는 구성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먹이사슬과 생물다양성의 개념이 딱딱한 설명이 아닌 흥미로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과학기술은 어디까지 사용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모조리 박사는 분명 딸을 위한 좋은 마음에서 연구를 시작했지만, 자신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인간이 자연을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며, 과학기술에는 반드시 책임감이 함께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아이와 함께 "좋은 의도라도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책 속 어린이들의 모습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어른들이 만든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원인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용기와 책임감을 보여 주었습니다.

단순히 어른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어 아이도 주인공들에게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쏘우주 작가의 그림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환경 이야기를 친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적절한 긴장감과 유쾌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있어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생동감 있는 삽화 덕분에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해충은 무조건 나쁘다.' 또는 '모든 생물을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라는 단순한 결론이 아니라, 자연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 역시 그 일부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정말 모기가 모두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바퀴벌레도 꼭 필요한 존재일까?"와 같은 질문을 아이와 계속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좋은 책은 이렇게 읽고 난 뒤에도 생각을 이어 가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웰컴 투 해충 제로 월드』는 재미있는 판타지 모험 속에 생태계와 환경, 생명의 소중함, 과학기술의 책임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낸 작품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어렵고 지루한 주제가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며, 부모와 함께 읽으며 다양한 생각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창작동화였습니다.

아이에게 자연을 사랑하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자연이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동화를 찾고 계신 학부모님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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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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