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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치는 동시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88
김개미 지음, 한호진 그림 / 책과콩나무 / 2025년 9월
평점 :

독깨비 88
꼬리 치는 동시
김개미 시 한호진 그림




아이에게 시집을 건네는 일은 늘 조심스럽습니다.
재미와 울림이 동시에 있어야 하고, 억지로 가르치려는 냄새가 나면 금세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꼬리 치는 동시〉는 부모로서 안심하고 아이에게 권할 수 있는 동시집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 속의 동시는 짧지만 따뜻하고, 유머와 상상력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게 쓰여 있어서, 아이가 시를 ‘어려운 글’이 아닌 ‘친근한 놀이’처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가 장난스럽게 움직이고, 말끝마다 작은 웃음이 숨어 있어 아이가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낍니다.
저는 특히 이 동시집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에 주목했습니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 호기심, 그리고 작은 고민까지 시 속에 솔직하게 담겨 있어서, 읽는 동안 “나도 이런 생각 해봤어!” 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풀어내기 어려울 때, 이런 동시들이 대신 표현해 주는 것 같아 참 고마웠습니다.
또한 동시마다 따뜻한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글과 그림을 동시에 감상하며 상상력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림책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아이가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시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이 책은 단순한 문학 교육을 넘어, 아이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시를 읽고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다 보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계기가 되고, 가족 간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꼬리 치는 동시〉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동시에 부모에게는 아이의 눈높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귀한 책입니다.
시를 통해 웃고,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이 책을 많은 가정에 권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