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순신, 거북선을 만들다

이순신, 거북선을 만들다 - 해전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역사
김지연 지음, 경혜원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9월

아이에게 역사책을 처음 권할 때 가장 고민되는 점은 ‘너무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주니어 RHK에서 나온 《이순신, 거북선을 만들다》는 그런 걱정을 단번에 덜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이순신 장군은 위대한 영웅이었다”라고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거북선을 만들고, 어떤 생각과 신념으로 전쟁을 준비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이순신 장군을 ‘영웅’으로만 바라보던 제게도,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두려움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끝까지 버티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그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진정한 용기와 책임감이 무엇인지 깊이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거북선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는 거예요.

단순히 “거북선을 만들어 일본군을 물리쳤다”가 아니라, 백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이순신의 지혜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가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은 혼자 싸운 게 아니네, 다 같이 만든 거네!”라고 말하던 순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책이 전달하려는 ‘협력과 공동체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거죠.

또한, 주니어 RHK답게 문장 구성이 쉽고 설명이 친절해서 초등학생 눈높이에 딱 맞는 역사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역사적 배경도 어려운 한자나 용어 대신 짧은 설명과 삽화로 이해를 도와주고, 거북선의 구조나 전투 장면을 생생한 그림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아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에도 있다면 어떤 일을 하셨을까?”라는 대화를 나누었어요.

아이는 “나라를 위해 또 뭔가 만들었을 것 같아”라고 대답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이 책이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 아이 마음속에 ‘용기, 지혜, 책임감’이라는 씨앗을 심어준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순신, 거북선을 만들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재미있게 이해시키는 동시에, 인성과 가치관을 함께 키워주는 좋은 책입니다. 단 한 권으로 ‘역사 공부’와 ‘삶의 배움’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로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