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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눈 속의 세계 ㅣ 푸른숲 생각 나무 26
파트리치아 토마 지음, 이기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3월
평점 :

여우 눈 속의 세계
푸른숲 생각 나무 26|파트리치아 토마 글·그림|이기숙 옮김|

인간은 과연 이 세상의 주인일까요?
세상의 모든 것은 우주의 먼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요.
산과 식물과 동물과 사람 모두요! 그러니까 산과 식물과 동물과 사람은 처음에 모두 친구였던 셈이죠.
심지어 그때는 산의 정령이 화를 낼까 봐 달래느라 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인간이 이 모든 것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해요.
가축을 기르고 곡물을 재배하면서 인간은 돌과 식물과 동물을 밟고 왕좌에 앉았어요.
18세기에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죠.
사람들이 공장을 세우고, 기계를 돌리면서 산과 식물과 동물을 포함한 자연을 망가뜨리기 시작했으니까요.
산업 혁명 이후에 전 세계 산림의 절반이 파괴되었고, 1900년대 이후에는 500종 이상의 동물이 멸종되었다고 해요.
《여우 눈 속의 세계》는 여우의 시선으로 인간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어요.
여우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 마음대로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만나게 되지요.



우리,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요?
여우와 인간은 닮은 점이 참 많아요.
일단 똑똑하고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먹어요.
심지어는 감자튀김과 치즈버거도 맛있게 먹지요.
그래서 세계 어디에서나 잘 살아갈 수 있어요.
귀를 쫑긋 세우고 코를 킁킁거리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사랑하는 여우를 찾아 도시로 모험을 떠나기도 하지요.
여우의 이런 행동들은 대부분 인간을 관찰하고서 배운 거예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받듯이, 여우도 소변과 대변으로 메시지를 보내요.
소변 냄새로 나이를 알아내고, 암여우가 발정기인지, 심지어 누가 병은 없는지 알 수 있답니다.
대변에서는 음식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요.
우리는 위장이 작아서 한꺼번에 많이 먹지 못해요.
그래서 먹을 것을 여러 군데다 숨겨 두곤 정확하게 기억해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위장이 작지만 남은 음식을 쓰레기통에 휙 버리더라고요. 우리처럼 땅속에 묻지 않고요.
그런데 사람들은 뭔가 착각하는 거 같아요.
동물의 언어는 올바른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할뿐더러, 동물이 인간의 말을 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선과 악을 구별할 줄 모른다고 여기지요.
하지만 이건 순전히 관점의 차이예요.
개미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협동 능력이 떨어지고, 개의 관점에서 보면 후각을 잘 쓰지 못하는 거거든요.
이처럼 《여우 눈 속의 세계》는 여우의 한살이를 전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행태를 꼬집고 있어요.
인간은 자연을 손아귀에 넣으려고만 했을 뿐, 자연 그 자체가 지닌 숭고함을 잊어버렸으니까요.
이제 우리 모두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시간임을 알려주어요.
이기적인 인간의 시점과 여우의 세계를 비교하며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의견나누기 좋은
추천도서까지 콕 집어주셔서 이번주에느 도서관에 가보려한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