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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ㅣ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0월
평점 :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외면할 순 없다. 그러기엔 너무 재밌으니까.
나는 여전히 이웃들이 궁금하다. 나는 내 이웃들을 기다린다.”
글 이선주 | 그림 국민지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후속작!
이웃들과 함께 성장하는 태구의 두 번째 이야기
★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송수연 추천 ★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는 말한다. 우리에게는 꼭 이웃이 필요하다고.
어쩌면 나의 외로움은 이웃의 외로움에 손을 내미는 계기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고.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서로가 서로에게 ‘계기’가 되어 주는 것뿐일지도 모른다고.
_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후속작
● 이웃들을 향하던 태구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태구가 돌아왔다! 전편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에는 이웃들을 통해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태구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 후속작에는 태구가 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지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태구에게 이웃은 단순한 관찰 대상이 아니다.
삶과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을 연결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징검다리와 같은 존재다.
태구의 이웃 관찰과 기다림은 소통의 방식인 셈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태구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에서 마음의 질량과 생각의 크기를 키워 나간다.
이처럼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는 전편의 설정과 흐름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동시에, 주인공 태구의 확장된 시선과 성장을 입체적으로 그려 냈답니다.
● “누구에게나 마주치고 싶지 않은 비둘기가 있다.”
● 두려움도, 두려움을 이겨 내는 용기와 위로도 모두 우리 도처에 있음을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비둘기'다.
어느 날 태구는 거실에서 낮잠을 자다가 자신이 먹다 남긴 새우깡을 먹고 있는 비둘기를 본다.
혼비백산하여 밖으로 뛰쳐나오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왔을 때 비둘기는 사라진 뒤였다.
이후로 태구는 집에 들어갈 때마다 비둘기가 있을까 봐 두려움에 떨지만, 할머니도, 해모도 그런 태구의 두려움에 공감해 주지 못한다.
하지만 태구는 이 경험으로 다른 이들의 두려움을 이해하게 된다.
식물이 가득한 방에서 지내며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열여섯 살 '히키코모리' 은비 누나.
엄마의 재혼을 완강하게 반대하는 아빠 여자 친구의 아들 동경이.
그리고 아빠와 헤어진 뒤 자신을 만나러 오지 못하는 엄마까지.
비둘기는 어디에나 있고 언제든지 사람의 공간을 쳐들어올 수 있듯, 두려움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있음을, 모두에게 각자 '비둘기' 같은 존재가 있음을 깨닫는다.
태구의 깨달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웃과 친구, 그리고 자신의 '비둘기'를 날려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용기를 낸다.
태구는 예은이, 해모와 함께 은비가 볼 수 있도록 문밖 화단에 장미와 선인장을 심어 둔다.
무언의 약속을 하며 '자신도 같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내비치며 동경이를 안심시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에게 엄마와 헤어진 이유를 묻는다.
이처럼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는 태구가 경험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사람에게는 누구나 각자의 두려움이 있음을, 그 두려움을 이겨 낼 용기와 위로가 우리 도처에 있음을,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전한다.
●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이선주 X 일러스트레이터 국민지
● 다시 한번 만나는 유쾌하고 즐거운 시너지
이번 후속작에서도 이선주 작가의 탄탄한 문장력과 맛깔 나는 대사가 잘 드러난다.
읽는 이를 큰 소리로 웃게 만들기도, 짠한 마음에 짧게 한숨을 내뱉게 만들기도 하며 거침없이 독자의 마음에 스며든다.
더불어 ‘웃픈’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태구의 면면은 잔잔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더불어 국민지 일러스트레이터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태구를 비롯한 여러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 들을 익살맞고 능청스럽게 담아냈다.
늘 독특한 화면 구성과 연출로 독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당기는 국민지 일러스트레이터가 표현한 태구와 아이들은 엉뚱해 보이면서도 왜인지 모르게 꼭 안아 주고 싶어진다.
이렇듯 후속권으로 이어지는 두 작가의 시너지는 익숙하고 편안한 동시에 더욱더 즐거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전 후편부터 본지라 전편도 너무나 궁금해서 주문하고 왔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