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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뿔 속의 잠 -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동시집 94
임희진 지음, 나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평점 :

문학동네동시집 94
삼각뿔 속의 잠
임희진 시 × 나노 그림

초록 불빛이 깜빡깜빡
집에 가서 충전해야겠어
난 예민한 아이니까
“우리 동시에 ‘예민한 아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조명해야 할 몫이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_유강희(시인, 심사위원)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임희진 시인의『삼각뿔 속의 잠』이 출간되었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는 ‘나’에 대한 질문
정교하게 찾아낸 감정의 주파수
내 눈은 고성능 카메라야
미세한 표정 변화도 놓치지 않아
내 귀는 고성능 음성 증폭기야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들려
내 신경은 고성능 안테나라서
사람들 기분을 살피느라 늘 곤두서 있어
_「예민한 아이」 부분
이 동시집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단연 ‘예민한 아이’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그간 많은 동시들에서 씩씩하고 당찬 아이, 착하고 맑은 아이, 소심하고 부끄러운 아이들이 등장했지만 “미세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고,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듣고, “사람들 기분을 살피느라 늘 곤두서 있”어 스스로를 예민하다고 소개하는 아이는 드물었기에, 동시에서 만나는 낯선 얼굴이 반가웠어요.
“바람이 불지 않아서 내가 달렸어”
끝내 긍정에 이르는 경쾌한 발걸음
‘나’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겪는 환희와 실의를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해 냈다는 것 또한 임희진 동시의 빼어난 점인것 같아요.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성장의 순간을
높고 넓게 그려 낸 나노 작가의 일러스트
따뜻함과 유쾌함을 품은 그림으로 이야기에 유니크한 매력을 덧입히는 나노 작가가 일러스트로 참여했답니다.
‘나’를 향한 셀 수 없이 많은 질문들은 다채로운 일러스트를 만나 그 여운이 더 깊어졌고, 상승과 하강, 긍정과 부정, 불안과 환희를 수차례 오가며 자라는 아이의 순간들이 더 눈부시게 표현되었죠.
시적 공간을 드넓게 운용하며 광활하게 펼쳐지는 일러스트는 언제나 어디서나 자신만의 상상 세계로 자유로이 진입하는 아이의 기질을 그대로 보여 준다. 『찐 체험 후기』 속 엄지 척 이모티콘처럼, ‘좋아요’ 꾹 누르고 싶은 장면들을 한가득 만날 수 있을 것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