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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유혹, 중독 ㅣ 미래생각발전소 22
김성호 지음, 이경국 그림, 김대진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평점 :
미래생각발전소22
돌이킬 수 없는 유혹, 중독
김성호 글 | 이경국 그림
마약과 도박, 알코올, 인터넷 중독까지
파멸에 이르는 네 가지 위험한 길, 4대 중독
우리는 도파민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고,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이와 같은 중독 현상 배후에 바로 도파민이 있습니다.
뇌 속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데, 부족하면 파킨슨씨 병 같은 무서운 병을 일으키지만 과하게 분비되면 중독 증상을 일으키지요.
인터넷뿐 아니라 마약이나 도박, 알코올 중독 같은 치명적인 중독 역시 도파민 과다 분비로 인한 뇌의 질병입니다.
이 책 『돌이킬 수 없는 유혹, 중독』은 이와 같은 우리 뇌를 지배하는 중독에 관해 어린이들에게 알기 쉽게 들려주는 책입니다.
중독은 어떤 물질이나 어떤 행위에 습관적으로 의존하는 증상을 가리킵니다.
독성 물질에 노출되는 포이즈닝(poisoning)이 아닌 의존성을 가리키는 어딕션(addiction)은 한때 마약 중독에만 쓰이는 말이었지만, 도박과 알코올, 니코틴, 인터넷 등으로 차츰 확장되었고 누구나 크고 작은 중독 하나쯤은 있는 지금은 익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활자 중독이나 탄수화물 중독, 카페인 중독 같은 비교적 가벼운 중독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마약 중독처럼 삶을 파괴하는 중독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여러 중독 중에서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 도박, 알코올, 인터넷 중독은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4대 중독이며, 약 6백만 명, 우리나라 국민 8명 중 1명이 이 4대 중독 중 하나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이 네 가지 중독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중독 중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손꼽히는 마약 중독은 그 역사가 깊습니다.
‘약’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약은 원래 마취제 혹은 진통제였습니다. 양귀비꽃에서 채취하는 아편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부상병의 진통제로 쓰였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아편을 ‘고통의 구원자’라고 불렀다고 하지요. 아편에서 추출한 좀 더 순도 높은 마약인 모르핀도 19세기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많은 군인들의 목숨을 건진 진통제였고,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마약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헤로인 역시 제약회사 바이엘에서 개발한 기침약이었습니다.
프로이트가 만병통치약으로 예찬했던 코카인은 세계 최초의 국소 마취제였으며, 중독자들이 마치 좀비처럼 움직여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역시 벨기에의 제약회사 얀센이 만든 특수 진통제이지요.
미국에서는 지금도 7분마다 한 명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복용을 중단하면 끔찍한 고통이 찾아오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멈추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마약 중독자들은 뇌가 도파민에 의해 변형된 상태라 마약을 끊지 못하지요.
모든 중독이 그러하지만 특히 마약 중독은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이유입니다.
마약이 당사자만의 고통으로 끝날 수 있는 중독이라면, 도박은 주변인까지 함께 나락으로 끌고 가는 중독이어서 가족은 물론 대략 주변 사람 17명을 고통에 빠뜨린다고 합니다.
인류는 동전과 지폐가 사용되기 전부터 식량이나 토지, 가축 심지어 사람까지, 가치 있는 것은 뭐든 걸고 도박을 즐겼지요.
도박은 그 불확실성 때문에 사람들을 오히려 더 빠져들게 만듭니다.
우리 뇌는 확실한 보상보다는 불확실한 간헐적 보상일 때 더 많은 도파민을 분비하니까요.
도박은 도파민 과다 분비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긴 정신 질환이며, 현대 정신의학도 도박 중독을 충동 조절 장애의 하나인 정신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스스로를 병이라고 인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알코올 중독자 역시 중독자임을 끊임없이 부인하며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알코올은 모르핀, 코카인, 필로폰 등의 마약과 함께 의존성 물질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 세계에서 매년 3백만 명이 음주로 사망하고 있기에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위험한 중독 물질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다른 중독들과 달리 인터넷 중독은 20세기 이후 등장한 현대인의 중독입니다.
그러나 게임 중독이나 소셜 미디어 중독 등 인터넷으로 인한 중독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과 어린이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중독으로 이끌고 있지요.
짧은 시간에 대량의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 이와 같은 쉬운 자극들은 우리 뇌의 보상 회로를 망가뜨려 중독의 늪에 빠뜨립니다.
모든 중독은 그렇지만, 마약을 비롯한 4대 중독은 완치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방심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평생 관리해 나가야 하는 질병이지요.
그렇기에 처음부터 중독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빠져들 수 있지만 아무나 이겨 내지 못하는 수많은 중독들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중독의 홍수 시대,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중독의 위험한 실체를 배우고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 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