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5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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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모임에서는 특별 게스트로 단편 영화 감독 매직퀸씨와 그의 절친 Hong씨가 찾아 오셔서 모임을 꽉 채워주셨습니다. 둘의 콤비가 어찌나 익살맞은지 죙일 웃느라 혼났네요. 두 분이 기대하셨던 불꽃튀는 설전'은 메인 멤버들이 많이 빠진 관계로 보여드리지 못 해 제가 다 아쉬울 지경. 다음에 또 놀러오기로 약속하셨으니, 우린 그동안 내공을 좀 더 다져 놓아야겠어요 //ㅅ // ㅎ


- 일자 : 2014. 04. 19. (토)
- 4월 모임 도서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 참여 회원 : Moonian, Jarrett, SOOM, 기하, 시진, 삽하나, + 특별 게스트 매직퀸, Hong


※ 내 못난 손글씨와 기억에 근거하여 적기 시작합니다. 토론 내용이 말씀하신 분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이건 내 소설이야"

시진: 험버트와 공감할 수 없었다. 롤리타의 나이가 예상했던 것보다 어려서 놀라기도 했고.

Jarrett: 저는 남자라 그런지 조금 공감이 되었다. 읽으면서 예전 친구 여동생을 좋아했던 순수한 기억이 떠올랐다. (발그레)

Hong: 몇 살인지? 오래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다.

삽하나: 열두살.

매직퀸: 우리나라 나이로 열네살 정도가 아닌가.

홍대: 그래도 정말 어리다. 적어도 열다섯은 되는 줄 알았는데.

SOOM: 왜 자꾸 만지지 못 해 안달이지?' 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이게 남녀의 차이인가? 이 사람 삶이 정말 지루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지 않나.





모두들: ㅋㅋㅋ

Moonian: 험버트가 어린 아이를 순수한 마음'으로만 좋아한다는 식의 흐름이었으면 거부감이 들었을텐데, 성적인 면으로도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이상하게 좋았다.

삽하나: 롤리타를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화 <인더하우스In the house>를 보았다. 롤리타와는 달리 고등학생 남자아이가 주인공이고, 대상은 친구 엄마다. 주인공 남학생이 정말 고왔다. (하앍하앍) 이 영화 덕분인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험버트의 심리 묘사가 거부감없이 잘 들어왔던 것 같다.

매직퀸: 한 시간을 읽다, "이건 내 소설이야" 했다. 은교와 비교할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과도 급이 비슷한듯. 감명 깊었다.

기하: 솔직히 읽으면서 위안 받은 남자들 많을 것. 성적 열망, 특히 성관계 갖기 직전의 그것을 잘 묘사했다고 본다.






# "잡아 가두는 수밖에"

기하: 나보코프는 문학성보다는 인과관계를 중시한 과학적 글쓰기'를 중시했다고 한다.

매직퀸: 인과관계? 그렇담 어렸을 적 애나벨과의 추억 때문에 롤리타에게 빠져든 것일까? 애나벨 죽음 이후 생긴 트라우마가 면죄부가 될까? 애초에 애나벨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미안하다. 내가 말을 많이 하려하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Jarrett: 애너벨 탓이 아니라고 본다. 험버트는 자신이 희생양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작가는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매직퀸: 실상 소아성애는 범죄 아닌가.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Hong: 잡아 가두는 수밖에.

매직퀸: 소아성애자에 관한 영화가 있다. <애니멀 타운Animal Town>이라고.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은 결국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걸까.

삽하나: 약으로 X지는 수밖에 없지 않나.

매직퀸: ㅈ... 커허컼

Moonian: 정신병동에서 잠깐 근무를 한 적이 있었다. 성 도착자 환자들의 경우 어렸을 때 관련 충격이 큰 영향을 끼치더라. 피해자들도 그렇고.

Hong: 억지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그 원인과 결과를 잘 파헤쳐야...

Moonian: (한숨) 사실 억지스러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환자들이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 증상이 겹쳐서 나타나고, 또 원인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멀쩡한 사람들도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거다' 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아까 하신 말씀대로 약에 많이 의존해서 치료해나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 험버트에게 면죄부를?!?

기하: 어디서 들은 건데, 요즘처럼 어린아이'의 영역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당시엔 관점이 흐릿해서, 어린아이와 성관계를 한다는 게 그닥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고. 그렇게 들었다. 비난 마시길. 정말 들은 거다. 때문에 당시 사회적 비난은 지금처럼 나이에 초점을 두지 않고, 양부모'와 그렇고 그런 관계를 맺었다는 것에 두고 더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Hong: 저도 어디서 읽은 건데, 험버트가 순수한 돌로레스를 망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순수한 험버트를 돌로레스가 망가뜨린 거라고. 또 롤리타도 욕망에 이끌려간 것이 아닐까. 험버트도 그렇지만, 롤리타도 자신이 만들어 낸 욕망의 노예였다.

기하: 험버트의 잘못이라고 본다. 남자는 이래'라는 걸 다른 방식으로 새겨지게 만들었다. 아무리 애가 까졌다고는 하지만 이 시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 아니던가.

삽하나: (헐 요새 연애를 한다더니 )

Hong: 나쁜 사람은 맞다. 성적 욕구를 채운 것도 맞다. 마지막, 임신한 롤리타에게 험버트가 다시 올래?' 라고 묻는 것도 이중적인 모습이 아니던가. 자기 보호 차원에서 나온 양심적 발언이라고 본다.


# 롤리타를 읽는 방법

삽하나: 처음에 읽을 때 험버트가 도덕적으로 이렇고 저렇고를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냥 순수하게 작품으로만 봤다.

기하: 문학과 윤리는 다른 거니까.

Hong: 전 조금 다르다. 애초에 도덕적으로 나쁜 놈' 이라고 보고 읽었다. 그렇게 읽으니까 더 재밌게 읽히더라.

삽하나: 맘에 든다! 나도 그렇게 읽을껄.


# 기타 등등

시진: 롤리타는 고전 명작으로 자리잡았다. 그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들?

Moonian: 심리 묘사가 정말 남다르지 않았나.

삽하나: 동의한다. 특히 롤리타와 헤어지고 자동차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정말이지... 나도 같이 울었다.

기하: 롤리타의 액자 구조도 눈에 띈다. 사실감을 주는 효과를 많이 활용된다.

매직퀸: 언어 유희에 많이 웃었다. 이 남자 왜 이래?' 이런 것 있지 않나. 님펫이니 뭐니 너무 웃겼다.






Hong: 혹시 이 사진의 주인공이 영화의 주인공과 같은지?

기하: 책 표지일 뿐이다. 영화 주인공은 얼굴이 다르다.

매직퀸: 맘에 들면 가져가라. 집에 컬러 프린터도 없지 않나. 잘 간직해라.

Hong: (발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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