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월요일이란 무엇인가요. 전 일요일 이 시간 술 마시고 들어오는 길입니다. 내일 출근을 잊고선 꽤 마셨어요. 어차피
맨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월요일. 숙취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입니다. 저처럼 구남친이 페북에 실시간 덧글을 달아 놓는 바람
에 그대 마음이 휘청휘청 흔들리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야마다 언니처럼 쿨하게 버텨보아요.
※ 내 못난 손글씨와 기억에 근거하여 적기 시작합니다. 토론 내용이 말씀하신 분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모임명: 달의궁전(cafe.naver.com/darlgung)
-2차 모임 도서: <솔 뮤직 러버스 온리>, 야마다에이미
- 일자: 13. 10. 05. 토.
-참가자: 레삭매냐, 찬란햇,기하, 헤르메스, 랑발, 두근두근, JH, 삽하나 + 깍두기 '시진' + 온라인 참여 ‘반짝’(사랑해요 모두!)
# 작가의 삶과 소설
시진 : 20대에 쓴 소설이던데. 실제삶과도 많이 유사한 듯.
기하 : 실제 흑인과 결혼을 했었고 지금은 이혼을 해 다른 남성과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지촌에 살았던 것 같다.
삽하나 : 생각보단 별로 야하지 않아서 실망.
랑발 : 동의한다.
헤르메스 : 대체 얼마나 야해야 되는지? (웃음)
레삭매냐 :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듯. 흑인 음악 등 그 쪽 문화에도 정통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일본 소설이라는 느낌이 없더라.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구체적인 ‘공간’이 상실되어 있더라. 다만 노래를 통해 시대는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삽하나 : 호주 워킹 홀리데이 시절, 유럽의 여러 여자 친구들과 둘러앉아 각 자국의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주제는 ‘도대체 왜, 내 나라 남자들은 호주에 와서 달라지는가’ 였다. ‘타국’ 이란 이유만으로 시도하고 싶었던 모든 이상적인 혹은 무모한 사랑은 다 시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으면서도 눈 앞의 순간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도 있었고.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이 <솔 뮤직 러버스 온리>의 주인공들과 느낌이 굉장히 비슷했다.
헤르메스 : 예비군 훈련과 같은 거다. 예비군 훈련을 가서 전투복을 입으면 멀쩡한 사람도 개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 플라톤의 <대화> 중 고르기아스의 반지가 기억난다. 그 반지를 손에 끼고 돌리면 누구나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데, ‘우리 인간은 과연 그 상태에서 윤리적 행동이 가능할까?’ 란 질문을 던진다. 이와 맥락이 비슷한 것.
랑발 : 조선시대 선비 정신이 떠오른다. 1%의 선비들은 플라톤처럼 말하고 행동했을 것. 99%는 아니었겠지만.
레삭매냐 : 나는 영화 <더 퍼지>가 떠오른다.
헤르메스 : 그거 엄청 별로란 말이 있더라.
레삭매냐 : 올.
# 사랑, 사랑, 사랑 - 1
헤르메스 : 읽다 보니 육체에 대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인간에 대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잘 표현이 되어 인상적이었다.
시진 : 등장 인물들의 감정, 느낌이 잘 와 닿지 않았다.
헤르메스 : 이상하다. 혹시 사랑 안 해보셨는지? ‘갖고 싶다’ 라는 느낌 가져본 적 없는지?
삽하나 : 굉장한 디스다.
헤르메스 : 갖고 싶은데 상대방이 응해주지 않는 그 마음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여자는 욕망으로 시작해서 욕망으로 끝나고 남자는 욕망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치닫지만 결국 실패하는 패턴.
랑발 : Fusion Classic을 듣는 느낌이었다. 라흐마니노프의 느낌이랄까.
헤르메스 : 사랑이 굴레가 되어버리면 위험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
기하 : 나는 헤르메스님과 생각이 같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감성에 허세가 있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What’s going on’만 봐도 그렇다. 옛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의 묘사가 그저 작가의 허세로 다가왔다. 하지만 상황, 상황이 정말 적확했다. 다들 이런 경험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일단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 개인적으로 ‘검은 밤’이 가장 좋았는데, 혹 동전 떨어지는 장면 기억하는지? 섬찟하더라. 이건 체험이 없으면 절대 쓸 수 없다. 좋았다.
헤르메스 : 홍상수가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p. 105를 보면 ‘점’에 대한 언급이 있지 않나. 홍상수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나온 대사와 비슷하다.
# 여자는 정말 그래요?
기하 : 여자에 대해 궁금한 점 하나. 결혼 상대가 있는 여자가 있다. 이 때 괜찮은 남자가 등장한다면 어떻게들 행동하는지? 혹시 결혼할 남자를 떠나 버리기도 하는지?
삽하나 :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드문 것 같다. 잠깐 흔들릴 수는 있어도 결국 안정적인 남자에게 돌아간다.
JH : 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쓰레기를 5년간 만난 경험이 있다. (사생활 노출 우려로 생략.)
삽하나 : 그런 쓰레기들은 꼭 야심한 밤이나 새벽에 전화가 온다. 심지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짖궂게도.
헤르메스 : 술에 취해서?
삽하나 : 아니. 맨 정신이다. 그래서 쓰레기라는 것.
# 사랑, 사랑, 사랑 - 2
찬란햇 : 개인적으로 사랑은 한 사람의 가치관을 흔들어 놓은 정도로 강력하다는 생각. 그래서인지 야마다식 사랑 이야기는 읽는 내내 거부감이 들었다. 정상적인 사랑은 아니지 않나.
헤르메스 : 사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사랑의 개념은 19세기에 와서 축소, 자리 잡혔다. 금욕적인 사랑이 등장하면서 몸이 먼저 움직이지 않아도 정신으로만 지속될 수 있는 사랑이 만들어졌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만 봐도 그렇다. 이에는 독일 민족주의 영향이 크다. 중세까지만 해도 욕망이 곧 사랑이었다.
랑발 : 굉장히 동의한다. 결국이 소설도 ‘제도화되기 이전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하 : 나는 동의하기 힘들다. 너무 그렇게만 치우쳐서 볼 수만은 없지 않나.
찬란햇 : 그럴 수도. 개인마다 파고 들어 본다면 또 다를 것. 어느 시대, 공간의 사랑을 이야기 할 땐 개별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 여자가 쓴 남자?
삽하나 : 여자가 쓴 여자 이야기는 굉장히 불편할 때가 많다. 어쩐지 내 이야길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공감 가고 싶지 않은 대목에서 공감이 가기도 하고. 또 굉장히 찌질한 상황인데도 아닌 척 고상한 척 할 때가 많지 않나.
JH : 정말 그렇다. 그래서 읽다 보면 짜증날 때가 있다.
삽하나 : 하지만 <솔뮤직 러버스 온리>는 별로 얄밉지 않았다. 정말 솔직하고 쿨해서 마음에 든다. 그런데, 여기서 남자들에게 질문. Me and Mrs. Jones 와 Mama used to say 등은 주인공이 남자이고, 여자인 작가가 남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야마다 에이미가 쓴 심리 묘사, 행동 등에 이질감은 없었는지? 공감이 가기도 하나?
기하 : 대체로 그러했다. 심리 묘사는 여성인 작가가 채우고, 동작, 행동은 작가가 직접 보거나 들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JH : Me and Mrs. Jones의 남자 주인공을 보면 실제로 이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이 있을까 싶다. 이런 생각,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십대가 존재할 수 있을까? 정말?
삽하나 : 멍이나 때리고 있을 나이 아닌가.
기하 : 있을 수 있다. 대체로 마른 체형의 남자가 그런 경우가 많더라.
삽하나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 제목따라 노래따라
헤르메스 : 각 단편의 제목이 실제 노래 제목과 같다. (흥얼흥얼) 이 노래 정말 모르는가?
삽하나 : 정말 모르겠다. 정말 아는 노래도 많으시고. 모르는 게 없으신 것 같다 ㅠ ㅠ
랑발 : (진지하게) 한 번만 더 불러보시라.
헤르메스 : (빼지 않는다. 다시흥얼흥얼♪)
레삭매냐 : 가사도 그렇고 분위기도 소설과 비슷한 듯.
기하 : YOUTUBE에 <솔뮤직 러버스 온리>의 음악만 골라 담아 놓은 채널이 있더라.
삽하나 : 다들 감상할 수 있도록 링크 달도록 하겠다.
1. WHAT'S GOING ON src="//www.youtube.com/embed/F4xQ6StnIFg?list=PLDEF2AB71225FDD09"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px" scrolling="no" width="560px">
2. ME AND MRS.JONES src="//www.youtube.com/embed/mWOTdt9Bovk"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px" scrolling="no" width="420px">
3. 검은 밤 src="//www.youtube.com/embed/-jDRNQtTkTk?list=PLDEF2AB71225FDD09"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px" scrolling="no" width="560px">
4. PRECIOUS PRECIOUS src="//www.youtube.com/embed/zXGIN4W5NhY?list=PLDEF2AB71225FDD09"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px" scrolling="no" width="560px">
5. MAMA USED TO SAY src="//www.youtube.com/embed/rwTTGnDcwoA?list=PLDEF2AB71225FDD09"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px" scrolling="no" width="560px">
6. GROOVE TONIGHT src="//www.youtube.com/embed/g7dGGOuBbEQ?list=PLDEF2AB71225FDD09"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px" scrolling="no" width="560px">
7. FEEL THE FIRE src="//www.youtube.com/embed/M4PyxOumgjQ"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px" scrolling="no" width="420px">
8.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src="//www.youtube.com/embed/gOTRsq4Ogns"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15px" scrolling="no" width="420px">
# 기타 등등
JH : 나는 단편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이 책은 누가 봐도 정말 ‘일본’ 문학. 외로운 느낌이 많이 나더라.에쿠니 아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이떠오르기도 하고.
시진 : 야마다 에이미의 다른 책을 읽어봤지만 이 책이 가장 우울한듯. 난 밝은 이야기가 좋은데. 최근 보게 된 120% Coool은 또 다른 느낌로 다가오기도. 예전엔 정말 좋아했었는데자꾸만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기하 : 혹시 우리가 더러워진 것은 아닐까?
모두 : 하하하.
헤르메스 : 한 때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야마다 에이미’ 이렇게 불릴 정도로 굉장하긴 했다.
시진 : 옮긴이의 말에 이런 말이 있다. ' 야마다 에이미라는 작가의 내면에는 아마도 검열관이 없을 것이다, 또는 검열관 따위 한 발길질에 날려 버릴 강력한 내적 힘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기하 : 아부의 성격이 짙지 않나.<게르마늄의 밤>이란 책이 판금 조치된 적도 있는데 말이다.
헤르메스 : 그런데 여자들도 정말 젊은 남자들이 좋은가?
기하 : 아는 누님 중 연하 킬러가 있다. (검열 소지 있어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호홍.)
모두 : (듣고 나서) 오오
삽하나 : 참고로 ‘에버랜드’를 방문하면 푸릇푸릇한 남성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대체로 일하는 남성들이 20대 초반.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그 나이대의 매력이 있다. (하앍하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