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우주에게 묻고 싶어 하는 질문을 너도 하고 싶다.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왜 죽을까, 왜 이런 모든 것들이 존재해야 할까.우주의 대답은 이게 전부다. 나도 몰라, 멍청아, 그만 물어봐. 사후세계는 생전만큼 혼란스럽고, 중간계는 저 아래 못지않게 제멋대로다.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꾸며낸다. 어둠이 두려워서. - P285
모든 이야기는 재활용되고, 모든 이야기는 불공평하다. 많은 사람은 행운을 얻고, 많은 사람은 불행해진다. 많은 사람은 책이 많은 집에서 태어나고, 많은 사람은 전쟁의 늪에서 자라난다. 결국 모두 흡으로 돌아간다. 모든 이야기는 암전으로 끝난다.
사실이었다. 발코니로 바람이 불어 들어오고 연기와 웃음이 산들바람을 채울 때면, 여기서 버스 한 번 타면 갈 수 있는 거리에서 끔찍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을 수 있었다. 여기서는 별빛과 콜롬보의 불빛이 노란색과 녹색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도로는 고요했고, 대양은 나직하게 호흡했다. 콜롬보는 우리가누릴 자격이 없는 담요를 안전하게 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도박쟁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신이 없는 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살인자는 주사위 놀음이다. 다른 아무것도 아닌, 그저 정글 같은 불운. 우리 모두에게 닥치는 그것. - P69
정말 두려운 것은 악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힘을 지닌 존재. 그것이야말로 치가 떨리는 존재다. -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