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박보영.김효선 지음 / 예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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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책을 만드는 사람은 저자만이 아니다. 저자에게 원고를 받아 서점 한 켠에 책이 놓이기까지 편집자의 손을 거쳐 비로소 책이 완성된다. 편집자들은 책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저자를 돋보이게 하고 자신은 한 발 물러서 서포트하는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책을 통해 편집자들의 생각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 책을 읽기로 한 이유도 ‘편집자’라는 말에 끌렸기 때문이다. 수많은 저자들이 출판사로 자신의 원고를 투고할 때, 편집자는 과연 어떤 관점으로 원고들을 살필 텐데 마침내 출판을 하기로 결정하는 편집자의 기준은 무엇이며 어떻게 책을 기획할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담은 책은 다른 책과 무엇이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의 생각대로 이 책은 내용들의 구성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고 실용적이며 목표가 명확하면서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글을 써 편집자의 생각을 잘 드러낸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에서 저자는 머리말에서부터 책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명확히 설정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편집자들이 책을 보는 기술’이며 이를 통해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실용적 지식, 정보를 다루는 책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정독하는 편이고, 실용서보다도 문학, 역사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책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었는데, 처음부터 저자가 이 책은 책을 ‘읽는’ 방법이 아니라 ‘보는’ 방법으로 글을 쓰기 위해 기존의 책을 분석하며 어떤 구성과 내용으로 이루어지는 수단으로서 책을 보는 방법에 대한 글임을 명확하게 밝혀서 나와 다른 시각으로 책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실용서, 에세이 등을 위한 책쓰기의 조언이 담긴 내용들이 많아 일반적으로 기존에 알고 있던 문학의 글쓰기와는 목적과 방법이 다르겠으나 기존의 책이 어떤 과정을 통해 출판되었는 지 그 과정을 살펴보고 어떻게 쓰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 세세하게 정보를 알려주어 실제적인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언뜻 보면 새로운 내용이 많지 않거나 보기 쉬운 실용서로 오해할 수 있으나 저자가 말한 대로 기존 시중에 많이 제시된 독서법, 글쓰는 방법에 관한 책들에 담겨 있는 기본 콘텐츠에 편집자로서 덧붙여 안내할 수 있는 전문가적 킬러콘텐츠를 더했기에 이 책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책은 크게 프롤로그와 챕터 3장,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롤로그에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편집자들이 원고를 바라볼 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도록 짤막하게 안내되어 있으며 동시에 책에 담겨 있는 전체적인 생각을 함축해 제시된다. ‘내 원고는 왜 거절당하는 걸까?’라는 의문으로 편집자도 후에 밝히듯 독자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통해 흥미를 이끌고, 편집자는 ‘참신한 기획’, ‘저자의 전문성’, ‘대중성(상업적 가치)’의 기준을 두고 원고를 살펴본다는 점과 책‘읽기’가 아닌 책‘보기’라는 방법으로 짧은 시간 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기획하는 편집자들의 책보기를 간단히 소개한다. 책의 본문은 크게 우선 편집자처럼 ‘책을 보는 방법’과 책을 쓰기 위한 기술적인 팁과 구체적으로 책을 쓸 때 생각해야 할 점들을 안내하며 마지막으로 책을 쓰기 위해 사전에 자신의 책읽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들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저자의 소회와 예비저자들에 대한 당부와 격려로 마무리된다.

   의외로 책을 읽으면서 우선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이 아니라 책 그자체로서 어떤 구성을 하고 있으며 책이라는 물건을 이루고 있는 각 부분이 지니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책 한 권에 담겨 있는 표지글을 앞/뒤 표지, 책등과 날개까지 무슨 내용이 들어가야 하며 어떻게 기획되어야 하는 지 자세하게 알 수 있고, 담겨야 할 내용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 지 여러 예시를 통해 제시되어 있고 이를 통해 독자가 책 한 권을 바라볼 때 내용적인 면 이외에도 책을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령 요즘 독자가 사랑하는 제목/컨텐츠의 유형으로, ‘온전한 나를 지키며 살 거야’, ‘매력적인 캐릭터는 언제나 진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같은 ‘구어체 표현’, ‘인문 철학, 대중 속으로’. ‘변화하는 시대상 반영하기’ 등 책 제목을 결정할 때 참고할 만한 내용들, 추천사가 이루어지는 과정, 기획부터 출간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예비 저자들은 총 2회에 걸쳐 자기소개글을 쓰게 되는 데 이때 책의 성격에 따라 선호하는 글 스타일 등 실제적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책을 쓸 계획이 없더라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 자체의 구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쓰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된 수많은 팁들은 저자들이 실제로 이 책을 쓸 때도 곳곳에 이를 적용해 실천한 것으로 보이고, 출판 과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책을 써보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어 출판사에 소속된 편집자가 직접 알려주는 정보들을 통해 일반인들도 책쓰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다만, 마지막 챕터에서 알려주는 책 읽기 기술에는 기본적으로 시중에 이와 관련한 책들이 방법별로 자세하게 다루는 책이 워낙 많아서 저자들도 이를 핵심 내용별로 추출해 모아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수준으로만 간단하게 제시하고 이에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덧붙여 알려주는 데, 내용의 깊이는 깊지 않지만 독서력이 약한 나에게 간단한 팁과 더불어 친근하게 책을 읽고 싶도록 옆에서 편하게 이끌어주는 글처럼 느껴져 위안이 되었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쓸 수 있는 실용적인 팁과 용기를 받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충분히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모든 사람이 책 쓸 필요 없지만, '책쓰는 기술'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편집자로서 생각하는 ’책을 쓰는 데 필요한 기술‘은 두 가지이다.

첫 번재 자신의 콘텐츠를 발견하는 기술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콘텐츠를 제삼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고 매력적으로 다듬어

표현하는 기술이다.

많은 저자들이 책을 쓰면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객관적으로 체계화되었다는 데

만족감을 표한다.

나는 ’단짠단짠‘ 기법을 사용하여 책을 읽곤 하는데, 말 그대로 ’단 것‘은 평소 좋아하는

장르인 소설이나 에세이 같이 읽기 편안한 책을 말하고, ’짠 것‘은 구매만 해 놓고 책장 속에 박아 두거나 한두 장 읽고 포기했던 어렵고 심오한 책들을 말한다.

이런 책들을 섞어서 읽는 것이다.

 

  다 읽고 나서 편집자가 쓴 책을 출판해준 편집자가 고른 표지가 눈에 띈다. 수많은 책 속에서 차별성을 띌 수 있도록 만드는 편집자로서 면모를 강조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편집자처럼 수없이 시중에 나온 기존의 많은 책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책을 쓴다는 점에서 표현한 것일까. 어쩌면 나도 편집자가 의도한 대로 이끌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건 아닐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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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커스티 애플바움 지음, 김아림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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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둘째의 말은 믿지 않아" , 흔히 둘째는 듬직한 첫째와 귀여운 막내 사이에서 중간에 끼어 힘들다는 생각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유효한 걸까. 물론 이 소설에서는 ‘첫째가 아니다’라는 게 포인트이긴 하지만. 주인공 매기는 둘째로 태어나 스스로가 가장 운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마을에서도 모두 첫째만을 주목하고 첫째만을 칭찬한다. 모든 집안일로부터 해방되며 모든 일에서 우선으로 선택할 수 있을 정도이다. 매기는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에 방학 동안 학교에서 내준 일기 숙제를 정성을 다해 준비해가지만, 선생님은 매기의 이름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 사실 소설에서 첫째들이 마을에서 이렇게 특권을 받는 건 수십 년째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는 나라에서 모든 집안의 첫째들은 열네 살이 되면 ‘조용한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마을을 떠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마을 사람들은 없었다. ‘조용한 전쟁’에 대해서는 마을 사람들 누구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지금 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해 매일 밤 창문에 암막을 치고 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조회마다 평화를 위한 구호를 외친다. 첫째를 내보내지 않은 사람들은 마을을 도망쳐 마을 경계 밖에 살고 위험한 존재로 ‘방랑자’로 불리며 마을 사람들은 경계를 넘어선 절대로 안 된다. 이 행위는 마을 전체를 위험해 빠지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매기는 자신이 노력해도 스스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화를 내면서 자신이 특별하다는 걸 인정받기 위해 용감한 첫째처럼 자신도 우연히 알게 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방랑자를 잡기 위해 방랑자 우나와 만나게 되는 데, 그녀는 자신이 마을에서 수없이 들어왔던 ‘더럽고 위험하며 속임수를 잘 쓰는 사람’인 방랑자임에도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면서도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오히려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는 우나를 잡아 마을 전체를 관리하고 마을의 첫째들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촌장에게 넘기며 학교에서도 용감한 사람으로 그토록 바라던 박수와 인정을 받게 되지만 마음이 좋지 않은 이유는 뭘까. "나는 특별하다. 나는 영웅이다. 난생 처음 만든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 자신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한 경계 너머 우나의 아버지에게서 사실은 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으며 아이들은 노예로 팔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두가 거짓이었던 것. 그 이후로 촌장과 맞서는 매기는 더 이상 둘째 콤플렉스로 힘들어하는 아이가 아닌 거짓에 호도된 마을 공동체를 살리고 진실을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성장하게 된다. 진실을 알게 된 순간 더 이상 자신이 안락함을 느꼈던 마을의 광장은 더 이상 반듯해보이지 않았으며 ‘더럽고, 위험하며, 속임수를 잘 쓰는 존재’ 그 대상은 과연 진실로 누구인가. 청소년 소설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의미는 어른들에게도 유효하다.

 

 

   이 소설은 우선 표지에 담긴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글씨가 굉장히 깔끔하고 감각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커스피 애플바움이라는 영국 작가의 데뷔 소설이라고 하는데, 문체가 독특하진 않지만 아이의 내면을 적절한 상징물과 행동으로 잘 표현하고 작중 배경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를 정하는 데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책이 주는 메시지는 청소년 작품답게 아이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해나가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서사의 구성이 디스토피아 장르적 성격을 띠며 사회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 권위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주제 의식을 확장해나갔다고 볼 수 있다.‘경계’를 설정해 가상의 적을 산정해 공동체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진실을 마주할 수 없도록 하는 권력은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 제목이기도 한 ‘경계를 넘어’는 누구에게나 자신이 특별하다는 걸 인정받고 싶은 유년기를 겪고 있을 아이가 우정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성장 소설임에 동시에 진실을 덮고 공동의 적을 만들어 프레임으로 집단을 통제하는 권위에 대한 도전, 진실로 나아가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람이 정말로 뭔가를 믿고자 하면, 그 믿음을 바꿀 수 있는 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역사 속에서도 전체주의, 독재가 이루어졌으며 현대 사회에서도 어떤 집단, 국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경계를 넘어’는 이를 압축해 이야기로 훌륭하게 풀어나갔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맞서는 건 역시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함께라는 것.

 

 

용감한 사람들도 두려움을 느낀단다.

 

진정한 용감함이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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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업계지도 - 투자처가 한 눈에 보이는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한국비즈니스정보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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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업계지도

 

 

  개인적으로 회계를 공부해본 적이 없어 업종별로 재무제표가 제시되어 있어도 이를 해석하기 어려웠지만, 이 책은 친절하게 업종별로 재무제표를 독해하는 방법을 많은 예시를 통해 적절하게 설명해주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영업적자가 크지만 상한가를 치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이야기, 원유 가격이 오름에도 정유사 이익이 증가하는 이유 등 궁금증이 드는 질문들을 통해 간단하게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설명하기 전 팁을 알려주고 시작한다. 말로만 들으면 어려울 수 있지만 기업들의 실제 예시를 통해 설명해주기 때문에 조금씩 이해가 된다.

 

   본격적으로 업종별로 기업들의 참고할 만한 재무제표와 투자포인트를 알려주는데, 업종은 크게 인터넷·미디어·엔터테이먼트·교육 업계를 시작으로 전자·통신·반도체 금융·증권 자동차·운송·상사 화학·바이오·에너지 건설·기계·철강 유통·생활 영역에 이르기까지 총 7가지의 범주에서 소개되며 세부적으로 나누면 40여개의 분야로 나뉜다. 각 분야별로 대표적인 기업들이 소개되는데, 가령 인터넷서비스/핀테크 업계의 경우, 네이버,NHN, 카카오, 아프리카TV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기록되어 있으며 기업별로 사업 부문에서 각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지분구조,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자기자본이익률 추이 등 업종별로 필요한 사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독자들이 쉽게 내용을 압축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투자포인트라하여 각 기업별로 투자를 할 경우 참고가 될 만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잘 모를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해선 소개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 지, 향후 어떤 사업을 주력으로 할 것인지 등 그 분야에 위치한 기업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복잡한 글로 된 말보다 수많은 그래프와 표로 여러 기업을 한번에 비교하고 연도별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장에 정말 많은 정보를 보기 쉽게 요약해 안내되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 위치한 기업들의 설명을 보다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데 실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의 2018년까지의 성과가 담긴 각종 정보들을 보고 있다보면 그 자체로도 보는 재미가 있고, 그 기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많고, 관심을 갖게 되어 원하는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다. 투자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독자는 원하는 업종의 기업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훑어볼 수 있고,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독자들도 우리나라에 상장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보며 산업 전반에서 어떤 일을, 얼마만큼 하고 있는 지 살펴보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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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일상 도감 - 500여 컷으로 그린 고양이의 모든 것
다나카 도요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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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일상 도감

 

 

 

  개인적으로 올해로 다섯 살이 된 고등어 1마리와 턱시도 1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갈 곳 없는 새끼 고양이를 데려와 키우면서 처음에는 고양이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던 정보가 거의 없어서 이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고 답답해했던 적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울음소리를 제법 구분해 무엇을 원하는 건지, 눈빛을 보면 좋은 지 싫은 건지 잠이 오는 건지 눈치를 채고 행동들을 보며 서로 나름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하릴없는 휴일의 일상의 순간에서 마주하는 고양이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귀여워하지 않을 수 없고 어떤 행동을 하는 지 유심히 바라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곤 한다. 그래서 지나가는 길 고양이들도 예전과 다르게 눈이 가고, 어떤 행동을 하는 지 괜히 한 번 더 눈길이 가고는 하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고양이를 무척 사랑하는 게 틀림없다. 무려 20년에 걸쳐 자신의 집을 찾아오는 고양이들을 관찰해 500여컷에 달하는 스케치로 그 모습들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뜯어서 앉은 자리에서 함께 살고 있는 아내와 함께 고양이 모습들이 담긴 스케치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 모습에 공감하고 자연스레 웃으며 키우고 있는 우리집 고양이들의 모습과 비교하며 도란도란 얘기하다보면 금세 90여 페이지 남짓한 그림책은 금방 다 읽으면서 소장해두고 한번씩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책을 열었을 때, 크게 펼쳐지는 두 면 빼곡이 담겨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각 주제별로 다양하게 담겨 있으며 작가가 분명 유심히 오랫동안 지켜보았을 고양이의 순간들이 모두 기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관찰 모습마다 간단하게 관찰 소감이나 설명을 달아놓은 작가의 말들을 읽어가는 즐거움도 소소하다. 키우고 있기에 알지만, 고양이를 관찰해서 스케치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움직임이 빠르고 젤리처럼 유연한 움직임을 지니기에 그림으로 그 모습을 옮긴다는 건 보통의 집중력과 꾸준함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게다가 꼭 사람이 무언가 하려고 하면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도망가거나 자세를 바꾸는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그래도 그나마 집고양이는 괜찮지만 작가가 관찰한 동네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워낙 빠르게 움직이고 경계를 많이 해 자신들이 판단하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려 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해 오랫동안 관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도 많아 그 모습을 아주 실감나게 그려낸 스케치를 보며 감탄하기도 하면서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고양이의 모습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즐거움도 많았다. 길고양이의 다양한 행동들과 중성화 수술로 인해 우리 집 고양이들에게는 볼 수 없는 새끼를 낳았을 때 고양이들의 모습도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고양이어 기초편이라 해 울음소리와 몸짓, 그리고 얼굴 표정, 꼬리, 자세로 하는 말이라 하여 얼핏 보면 표정변화가 없어보이는 고양이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참 다양한 표정들이 있다는 걸 고양이를 잘 모르는 독자들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다. 점프하는 동작을 연속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그림을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다. 털고르기, 기지개 켜기 등 고양이를 관찰하면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모습들이 관찰되어 있고, 끝부분에는 새끼 고양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부터 사계절 건강관리와 건강 검진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비쥬얼씽킹과 같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안내되어 있기에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앞으로 키울 예정인 독자 등 고양이를 좋아하는 모든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고양이의 일상에 대한 모든 것이 스케치되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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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다케다 준이치로 지음, 조민정 옮김, 김경숙 감수 / 그린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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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학 사전

 

 

 화학은 그 자체로 우리 곁에 존재하며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화합물로 우리 또한 화학을 빼놓고선 살아갈 수 없고 우리가 영위하는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 곳곳에 밀접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중학교 이후로 점점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학습 내용에 포기하고 공식이나 개념을 암기하는 데 그쳐 흥미를 잃었다. 현상을 설명하며 화학적 원리를 제시할 때 발생하는 사실은 받아들이지만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이를 증명하는 순간은 이해할 수 없어 넘어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시험과목으로서 화학이 아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적 현상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화학을 이해하고 싶어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중고등학생에게 화학을 가르치고 있는 현역 교사이다. 16장에 걸쳐 물질의 기본 입자와 같은 기초 화학에서 상태 변화 등의 이론 화학, 무기, 유기, 최종적으로 고분자 화학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보통의 이론책처럼 딱딱한 구성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마치 유튜브 썸네일처럼 흥미를 끄는 제목들로 개념을 도입하고 비유를 통해 최대한 쉽게 알려주려 노력한다. 가령 물에 녹지 않는 염이라도 사실은 조금 녹는다’, ‘얼음과 소금으로 냉동실 못지않게 온도를 내리려면?’ 등이다. 맨 첫 장부터 수헬리베붕탄질산~’으로까지만 기억하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원소주기율표가 등장하고 물질의 기본 입자로 원자와 원소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책이 시작한다. 하지만 저자가 밝혔듯 목차를 훑어보고 흥미가 느껴지는 페이지부터 펼쳐 읽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중고교 교육과정을 밟으며 익숙한 개념부터 살폈는데 융해열과 기화열, 기압에 대해서 다시 익히게 되고 산과 염기 등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화학의 개념을 최대한 쉽게 표현하고 고교수준에 맞춰 설명하지만 이과에서 화학수업을 듣지 않고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에게는 그럼에도 내용이 다소 어려울 수 있고 특히 뒤로 갈수록 우리 삶에서 적용되는 내용은 많지만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는 점점 어려워지는 듯하여 쉽게 읽혀지진 않았다. 각 개념마다 1~2페이지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필수적인 내용은 모두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내용이 가볍지 않아 화학을 고교과정까지 학습한 학생들에게 충분히 기억을 환기시킬 수 있을 정도이고,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에게는 차근차근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두며 읽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시리즈로 수학, 천문학, 물리, 단위 기호사전까지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있는 다른 책들을 통해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기초 소양을 다지는 개념서로 접근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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