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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ㅣ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다케다 준이치로 지음, 조민정 옮김, 김경숙 감수 / 그린북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화학은 그 자체로 우리 곁에 존재하며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화합물로 우리 또한 화학을 빼놓고선 살아갈 수 없고 우리가 영위하는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 곳곳에 밀접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중학교 이후로 점점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학습 내용에 포기하고 공식이나 개념을 암기하는 데 그쳐 흥미를 잃었다. 현상을 설명하며 화학적 원리를 제시할 때 발생하는 사실은 받아들이지만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이를 증명하는 순간은 이해할 수 없어 넘어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시험과목으로서 화학이 아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적 현상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화학을 이해하고 싶어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중고등학생에게 화학을 가르치고 있는 현역 교사이다. 16장에 걸쳐 물질의 기본 입자와 같은 기초 화학에서 상태 변화 등의 이론 화학, 무기, 유기, 최종적으로 고분자 화학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보통의 이론책처럼 딱딱한 구성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마치 유튜브 썸네일처럼 흥미를 끄는 제목들로 개념을 도입하고 비유를 통해 최대한 쉽게 알려주려 노력한다. 가령 ‘물에 녹지 않는 염이라도 사실은 조금 녹는다’, ‘얼음과 소금으로 냉동실 못지않게 온도를 내리려면?’ 등이다. 맨 첫 장부터 ‘수헬리베붕탄질산~’으로까지만 기억하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원소주기율표가 등장하고 물질의 기본 입자로 원자와 원소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책이 시작한다. 하지만 저자가 밝혔듯 목차를 훑어보고 흥미가 느껴지는 페이지부터 펼쳐 읽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중고교 교육과정을 밟으며 익숙한 개념부터 살폈는데 융해열과 기화열, 기압에 대해서 다시 익히게 되고 산과 염기 등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화학의 개념을 최대한 쉽게 표현하고 고교수준에 맞춰 설명하지만 이과에서 화학수업을 듣지 않고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에게는 그럼에도 내용이 다소 어려울 수 있고 특히 뒤로 갈수록 우리 삶에서 적용되는 내용은 많지만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는 점점 어려워지는 듯하여 쉽게 읽혀지진 않았다. 각 개념마다 1~2페이지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필수적인 내용은 모두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내용이 가볍지 않아 화학을 고교과정까지 학습한 학생들에게 충분히 기억을 환기시킬 수 있을 정도이고,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에게는 차근차근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두며 읽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시리즈로 수학, 천문학, 물리, 단위 기호사전까지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있는 다른 책들을 통해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기초 소양을 다지는 개념서로 접근하기에 좋은 책이다.